김영민의 新유통물류 Story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지금, 나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생각하고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희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하기에 새해 첫날이면 어김없이 전국의 모든 일출 명소는 희망을 품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있기에 어렵고 힘든 시간을 우리는 버틸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순간 인간의 모든 도전은 사라져버릴 것이다. ‘희망’이라는 끈을 놓는 그 순간이 바로 ‘절망’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우리 상황은 경기 침체로 인한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좋은 일자리는 계속해서 없어지는 반면 새로운 일자리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국경의 장벽이 사라지며 전 세계가 단일 경쟁체제로 변해 가고 있다. 이 단일 경쟁체제로 인해 경제 악순환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금은 경제가 어렵지만 조금만 더 버티고 힘을 내면 경기가 살아나서 살기 좋은 세상이 올 것이고, 그런 세상에서 자식이나 후손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기에 우리는 늘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선순환으로 한 순간에 전환할 수는 없다. 일정 시간이 지나 내부의 에너지가 응축되고 새로운 새싹으로 태어나서 꽃을 피울 때까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그 시간이 조금 빨라지기도 하고 늦어질 수 있다. 이 숙성의 과정 없이 바로 활짝 만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한결같이 가르쳐주는 이치다.

최신 트렌드를 읽는 힘
지금 흐름이 선순환에 속하는 시기인지 아니면 악순환에 속하는 시기인지를 잘 봐야만 한다. 우리가 언제나 눈을 떼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 트렌드를 보는 것이라 하겠다.

경기 흐름은 틀림없는 악순환의 시기이고 그 악순환도 이제 시작 단계를 지나고 있는 터라 앞으로 더 어려운 시기가 올 것임을 알 수 있다. 지난 호에서 필자가 24절기에 비유해 지금은 입동을 지나 소설로 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잘 기억해주길 바란다.

큰 경기 흐름에 모바일이라는 초대형 메가 트렌드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 흐름이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전까지의 시대는 정보를 독점하고, 그 정보를 독점한 세력들이 정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전 세계가 SNS로 실시간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정보를 독점하는 시대는 끝이 났다. 오히려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정보인지를 파악해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바로 빅데이터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정보 교환 리드타임이 실시간이니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매일 새롭게 생성되는지 가히 상상조차 어렵다. 정보 교환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물질 교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 호에서 정보 교환 리드타임과 물질 교환 리드타임의 차이로 인해 물질 교환 리드타임이 점점 더 단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바로 우리 물류의 시대가 도래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드린 바 있다.

본연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물류
아주 작은 시골장터에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명물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시골장터에서 가까운 사람들은 장이 열릴 때마다 장터를 찾아서 그 명물을 살 것이다. 주변인에게 내가 그것을 사용해 봤더니 좋다고 자랑을 한다. 그런데 멀리 사는 친구가 여행을 왔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내가 돈을 줄테니 그걸 사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자신이 보거나 알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의 거래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B2B 거래였다면 앞으로의 거래는 B2C 거래이거나 C2C 거래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이 바로 글로벌 온라인 시대인 것이다. 악순환의 경기 흐름이 역설적으로 우리 물류의 시대를 더욱 더 앞당기고 있다. 필자는 이제야 물류가 본연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늘 뒷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던 우리 물류가 이제는 최일선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될 날이 코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우리 물류가 이렇게 다가온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발 빠르게 실천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개인이나 회사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답이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것 한가지는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반드시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직진하는 정공법을 선택하지 말고 조금 돌아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가장 먼저 목표 지점에 골인하게 될 우회전략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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