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 화물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서부 6개 항만 노조가 태업을 지속하면서 미국 서부항만에 도착한 컨테이너 화물이 부두에서 적기에 반출되지 못하는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은 철도를 통해 미국 내륙으로 운송되지 못하는 상황이며, 트럭 화물의 운임도 크게 오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중 일부는 미국으로 보낸 수출화물이 서부항만에서 20여일 이상 지체되고 있어 큰 곤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북미항로를 운항하는 17개 선사들은 지난 18일 미국서부 6대 항만(LA, 시애틀, 타코마, 롱비치, 오클랜드, 포틀랜드) 도착화물(17일 도착 기준)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800달러의 항만적체료(Port Congestion Charge)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선사는 아직까지 항만적체료를 부담해야 하는 주체를 명확히 확정하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상당수의 선사들은 수화인을 항만적체료 부과대상으로 정해 한국의 수출화주들에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미국 서부항만노조가 유리한 조건으로 노사협약을 갱신하기 위해 실력행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크레인 기사 등 숙련된 노동자를 보내지 않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시애틀, 타코마항 터미널의 경우 가동률이 평시 대비 40%~60%로 떨어졌으며, 일부 트럭기사들도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또한 접안을 기다리며 외항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 숫자가 20여척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