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웅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장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TOP 10 물류교육기관”

우리나라 대학에 물류학부와 물류대학원이 설립된 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수한 인재가 배출되었고, 수많은 논문이 쏟아졌으며, 더 많은 대학에서 물류학과를 개설하거나 관련 커리큘럼을 신설하고 있다. 이에 10주년을 맞이한 인하대학교(총장 박춘배) 아태물류학부를 이끌고 있는 민정웅 학부장을 만나 학부 설립 이후 지금까지 거둔 성과와 노력,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 올해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가 개설 10주년을 맞이했다.
A : 아태물류학부가 해왔던 의미 있는 일들이 벌써 10년이 되었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다르다. 물류가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 구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학부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름에 물류를 붙인 학부다. 아태물류학부는 수많은 학문 중에 하나의 작은 영역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했으나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10주년이라고 생각한다.

Q : 아태물류학부를 설립하게 된 배경과 대학원보다 학부를 먼저 개설한 이유가 궁금하다.
A : 설립 당시 총장이었던 홍승용 총장님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출신이며,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냈던 분으로 물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계셨다. 마침 김대중 정부도 ‘동북아 물류중심지’라는 아젠다를 발표하는 등 대외적인 여건이 조성되면서 설립이 추진됐다. 교내 경제학과와 국제통상학과 교수들이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교육과정안을 만들었다. 교내 특성화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학부를 선택한 이유는 물류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있어 기초체력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대학원은 다른 분야의 전공자나 실무자들의 재교육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는데, 엔트리 레벨에서는 물류를 기초부터 전문적으로 교육해야한다는 방침이 있었다.

Q : 아태물류학부의 특징 혹은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 커리큘럼을 꼽고 싶다. 물류는 종합적인 학문이다. 공학적인 베이스도 필요하고, 경영이라는 관리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IT기술과 법령, 정책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양한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는데, 커리큘럼은 이것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일본 메이지대학교에서 우리의 커리큘럼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홍콩에서도 우리를 벤치마킹한 바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찾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태물류학부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해왔으며, 인문사회계열 내 수석도 우리 학부생들이 차지하는 일이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유학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유학생의 비중은 전체 학생의 10%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교환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Q : 아태물류학부가 보유한 네트워크가 쟁쟁하다고 입소문이 나 있더라.
A : 인하대학교는 프랑스 르아브르대학교, 중국 하문대학교, 영국 헐대학교, 이스라엘 하이파대학교 등 해외 대학교와 맺은 컨소시엄인 GU8에 참여하고 있다. GU8은 경영, 국제물류, 해양 및 첨단과학기술 등 4개 핵심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따라서 아태물류학부는 GU8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저명한 외국인 교수를 초빙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학부가 개별적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학생 교환이나 연구 교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이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우리도 남미와 동남아 등지의 대학, 산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교류를 통해 인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 : 학부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인재상은?
A : 물류 전공자로서 그 지식을 다른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개방된 미래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태물류학부 학생들도 다양한 방면으로 공부를 한다. 모든 졸업생이 물류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다른 산업분야에서 물류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면 국내 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 10년 간 아태물류학부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 산업이 변화하면 교육현장도 바뀌어야 한다. 물류산업은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우리 아태물류학부도 많이 변해왔다.

초창기 커리큘럼은 운송과 보관, 하역 등 전통적인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최근에는 SCM을 기초로 제조업과 IT, 유통업 등 다양한 부분을 수평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장 최근 변화는 올해 신설된 포장과목이다. 포장의 프로세스에 물류요소를 가지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Q : 이론과 더불어 현장 실무도 강조하고 있는데?
A : 물류는 실무적인 경험이나 지식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태물류학부는 물류전문가들을 겸임교수로 모셔서 현장 지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6학점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인턴십은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되는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진행된다. 파견된 학생들은 6개월가량 체류하면서 물류와 유통, 항만 등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언어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해외 파견은 미국과 유럽, 러시아는 물론 카자흐스탄 등 제3국가까지 다양하다.

Q : 아태물류학부의 향후 계획은?
A : 인하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하비전2020’을 수립한 바 있다. 그 비전에 물류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태물류학부는 글로벌 TOP 10 물류교육기관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언어적인 측면과 내실 있는 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교수님들이 연구에 좀 더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여 연구와 교육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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