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먹거리를 위한 완벽한 콜드체인을 구축한다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농축산물 산지의 물류비용 절감,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완벽한 콜드체인(Cold Chain)을 구축하겠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더욱 단단해진 농협물류 정기호 대표의 다짐이다.

농협물류는 지난 10년간 국민 먹거리의 안전과 농축산물 유통합리화,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 등에 크게 기여해온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기호 대표는 이런 평가에 대해 겸허하나 자부심 가득한 긍정을 표한다.

정기호 대표는 “농협물류의 설립 목적은 농협의 이념과 같다”고 말한다. 산지 농축산물의 유통 효율화를 사명으로 출범했다는 얘기다. ‘산지 농축산물 유통·물류 효율화’는 곧 ‘안전 먹거리 유통 효율화’다. 다시 말해 농협물류의 지난 10년은 안전 먹거리 유통 효율화의 역사였으며, 앞으로도 농협물류의 역사는 그렇게 쓰여질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농축산물 유통·물류 효율화史”
산지 농축산물의 유통비용은 높다. 규격화되지 않고 벌크형으로 유통되는데다 단계도 많기 때문이다. 정기호 대표는 “이러한 유통비용을 줄이고 유통구조를 합리화해 산지인은 제값 받고 팔고, 소비자는 싼 값에 공급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먹거리의 안전유통을 위한 농협물류의 서비스와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고도화 되어왔다. 출범과 동시에 산지와 소비자를 잇는 농축산물 유통사업을 해온 농협물류는 2010년 4월 서울시 친환경 학교급식 물류대행을 시작했고, 2012년 9월에는 경기도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의 물류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금년 3월부터는 성남시 학교급식 물류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5월 시작한 농산물 꾸러미사업은 산지와 소비자 간의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적(心的) 간격도 줄였다”는 정기호 대표는 2013년 7월 운영에 들어간 안성 신선물류센터, 올 1월 시작한 ‘국민행복장터’(a마켓) 농산물 직거래 물류를 국민 식생활 안전을 위한 농협물류의 사회적 공헌 활동의 예로 소개한다. ‘농산물 꾸러미사업’이란 산지의 생산물을 조그만 상자에한 꾸러미로 모아 정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보내주는 유통방식을 말한다.

원동력은 투철한 ‘농민 우선’의 철학
농협물류가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국민 식생활 안전과 농축산인의 생계안정, 환경보호 등에 이처럼 기여할 수 있었던 데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

정기호 대표는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농협의 주인인 농민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본 철학에 투철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전 직원이 농협물류 설립 목적을 한시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정기호 대표는 “농협물류의 존재 이유는 농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며, 농축산물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와 산지의 효율적 연계가 우리의 사명”이라면서 “농협물류의 지난 10년은 이러한 사명의 수행에 필요한 새로운 물류모델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10년”이라고 평가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농축산물 유통·물류뿐 아니라 금융물류, 해운·항공물류, 농자재 공급, 농산물 꾸러미사업, 친환경 급식 등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 제공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전국을 아우르는 종합물류시스템 구축
정기호 대표는 “앞으로의 과제는 이들 사업분야의 연계성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종합시스템화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IT의 힘도 빌려야겠지만, 우선 전국규모의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농협물류는 현재 수도권 안성 물류센터에서 농산물을, 2009년 문을 연 평택물류센터에서 생활물자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2017년에는 전국 5대권역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농협물류의 청사진이다.

이미 구축되어 있는 수도권에 이어 강원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에 거점을 확보한다는 것. 강원권 횡성과 영남권 밀양은 2015년 내, 호남권 장성과 제주권은 2017년 내 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아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기호 대표는 “이들 5개권역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별도 관리하던 농산품과 생활물자를 전국규모에서 복합적으로 취급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종합물류시스템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동안 농협물류는 농협 내 물류에 포커스를 맞추어왔다. 그동안의 사업다각화 역시 내부물류 효율 극대화를 위한 작업이었고, 5대권역 거점화 작업 또한 기본목적은 내부물류 고도화다. 정기호 대표는 이제 사업의 외연을 넓힐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기호 대표는 “아직 (농협물류가) 3PL 물류에 약한 면이 있고 역사가 짧은 탓에 컨설팅 역량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하고, “앞으로 물류전문 컨설팅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다.

농협물류는 현재도 직원들의 컨설팅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를 통해 토탈물류서비스가 가능한 완벽한 인프라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농협물류가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사업이 식자재 저온물류다. 농축산물 유통·물류시장은 공급 포화상태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야 할 상황. 그 일환으로 식자재 물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정기호 대표의 구상이다.

농협물류는 농협중앙회에 운영하는 수도권 8개 유통센터를 기반으로 금년 10월부터 식자재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사업범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비전, ‘사회적 기업으로의 진화’
농협물류는 현재 ‘농축산물 종합물류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2016’하에 있다.

정기호 대표는 “이는 단기 비전으로 제시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영원한 사명이며, 영원한 비전이다”고 말한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이 제시되더라도 ‘농축산물 종합물류를 선도한다’는 사명 수행에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정기호 대표는 “이번 1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인 ‘비전 2020’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담은 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비전 2020’의 키워드는 ‘사회비용절감’과 ‘사회공헌’이다.

“급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이제 사회적 공헌에도 눈 떠 실천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내에 충만해 있다”는 정기호 대표는 “이러한 직원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함으로써 모두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산지 물류규모화가 일관물류의 관건
물류기업으로서 농협물류가 지향하고 있는 것은 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유통·물류시스템을 일관화하는 것이다. 정기호 대표는 이를 ‘식품콜드체인의 완성’이라고 표현한다.

현재 유통센터와 물류센터-소비자간 농축산물 물류는 일관화가 되어 있으나 산지와 물류·유통센터간 물류·유통은 지역업체들에 의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산지 물류의 규모화와 효율화가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일관 물류시스템 구축에는 산지 물류의 규모화와 효율화가 전제된다. 산지 물류규모화가 과제인 셈이다.

집하단지 개발 등 산지 물류규모화와 효율화는 대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는 얘기이다.

정기호 대표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산지물류 규모화의 해법을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통일을 대비한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을 향해
요즘 정기호 대표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화두 중 하나가 ‘통일 후의 한반도 농축산물 유통시스템 구축’이다. 정기호 대표는 “통일이 되면 농협물류의 사명의 수행 범위와 대상이 한반도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며 “북한지역 어느 곳에 거점을 마련해야 하는지, 북한지역 농축산물의 특성에 맞는 물류·유통 시스템은 무엇인지, 남북간의 시스템 연계작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농협물류는 한반도를 넘어 통일 한국을 대비한 동북아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이 되겠다”고 한 정기호 대표의 말 속에서 그의 화두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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