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서 밝혀…7대 과제 제시

해양수산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주영 장관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주영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일자리 만들기, △창조경제 성과의 가시화, △해외에서 해양수산업의 가능성을 발굴, △해양영토 및 교통망 관리, △해양수산업의 활성화, △해양관광산업 육성, △산하 공공기관의 정상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주영 장관은 해운항만 분야에 대해 해운항만 산업의 불황을 넘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해운보증기구 설립, △유동성 지원 확대, △톤세제 일몰 연장, △컨테이너 화물의 인가제 전환 등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유류 오염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는 “발 빠른 행정, 성과 있는 행정을 하는 것이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며, “국민과 종사자에게 정책의 효과가 손에 잡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주영 장관은 취임식이 끝난 후 첫 번째 현장방문으로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사고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이 장관은 먼저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지역 주민을 만나 위로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주영입니다.

장관으로 내정된 순간부터 줄곧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여러분을 만나면서 업무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았습니다. 저의 경험과 여러분의 열정, 지식이 잘 버무려지면 해양수산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기쁜 마음으로 섰습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양수산부 가족 여러분!
아시다시피 해양수산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연이은 안전사고로 인해 국민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신설 부처로서 아직은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물론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극지에서부터 일선 어업현장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해양수산부의 업무가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폭도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정책의 효과가 국민과 해양수산 종사자의 손에 잡히도록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정책을 양산하는 것이 바로 비정상적인 관행이자, 탁상행정입니다.

국민의 마음은 움직이는 과녁과도 같습니다. 이를 잘 헤아려서 발 빠른 행정, 성과 있는 행정을 하는 것이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2년차 해양수산부는 대한민국의 정책 아젠다를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경제혁신, 비정상의 정상화, 공공부문 개혁, 일자리, 창조경제, 규제 개선, 정부 3.0.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정부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한 땀 한 땀, 새로이 만들어 갑시다.

직원 여러분!
우리 앞에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선 국민들께서 많이 염려하시는 유류오염 사고를 잘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재발 방지와 함께 발생 가능한 모든 유형의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해운항만 산업의 불황을 넘을 수 있는 손에 잡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해운보증기구 설립, 유동성 지원 확대, 톤세제 일몰 연장과 함께 컨테이너 화물의 인가제 전환 등 항만 하역시장 안정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주십시오. 아울러 해양경제특별구역 도입, 크루즈와 선박관리 산업 육성 등 해운산업이 재도약하는 기반도 착실히 다져야 할 것입니다.

관계 부처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저도 팔을 걷고 나서겠습니다.

어업인들의 우려가 많은 한·중 FTA 대비도 잘 해야 하겠습니다. 협상 과정에서부터 피해를 최소화해야겠지만, 효과적인 자원관리와 함께 양식산업을 육성하여 외풍에도 흔들림 없는 수출 전략산업으로 거듭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존경하는 직원 여러분!
중앙 부처의 업무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단 한분의 국민이라도 행복을 느끼시면 중요한 정책입니다. 우선은 당장의 현안을 중심으로 직접 챙기겠습니다. 여러 간부와 직원들께서도 대표 브랜드 과제를 발굴하고, 일상적인 업무도 차질 없이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지난 2월 대통령을 모시고 국민들께 7가지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제 실천이 중요합니다.

먼저 일자리 만들기에 힘써 주십시오.
업무보고 당시 대통령께서는 “규제개선이라 쓰고, 일자리 창출이라 읽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질 좋은 일자리는 삶의 기반이자 국민 행복의 전제 조건입니다. 막힌 제도는 풀고, 모든 사업의 목표를 일자리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바다에서 먼저 창조경제의 성과를 가시화시켜야 하겠습니다.
전통산업을 미래형으로 탈바꿈시키고, 해양플랜트, e-Navigation, 수산종자․식품과 친환경 에너지를 창조산업으로 육성하는데 힘써 주십시오.

셋째, 해외에서 해양수산업의 가능성을 발굴해야 하겠습니다.
극지 진출은 보다 내실화하고, 정보력과 자금 부족 등 기업이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유라시아 진출은 작년 대통령께서 물꼬를 트셨기 때문에 바다에서 먼저 대륙 진출의 활로를 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해양영토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해양영토 수호의 전진기지인 무인도서를 잘 관리하고, 해상교통망을 정비하여 바다를 이용하시는 국민들과 도서민의 삶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항만은 국가와 지역경제의 거점으로, 어촌과 어항은 지역 주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잘 가꾸어 주십시오.

다섯째, 안전은 해양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본적인 복지입니다.
현안 과제에서 언급했지만, 인적 과실로 인한 해상사고는 더 이상 없어야 하겠습니다. 유류오염 후속대책을 차질 없이 실천하는 한편, 2017년까지 해양사고의 30% 저감을 위해 더욱 합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바다에서 식탁까지 수산물 위생관리를 강화하여, 안전한 수산물로 국민에게 건강과 식생활의 기쁨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여섯째, 국민들께서 해양관광과 레저를 즐기시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80년대 열린 My Car 시대는 생활 방식의 변화와 함께 캠핑카 시대로 진화하였습니다. 삶의 방식과 질을 바꾸고 있습니다. 마리나와 같은 해양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다양한 관광 컨텐츠를 개발하여 바다를 국민 힐링의 공간으로 가꾸는 한편, 해양관광을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양수산부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정상화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이미 해양수산부가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때문에 국민들께서 더 이상 근심하는 일이 없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저는 해양수산부 정책의 기준이 되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국민의 눈높이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소하고, 종사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사의 눈높이가 있습니다. 흔히들 해양수산부는 미래 부처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대에 걸맞게 해양수산부가 있어 국민행복의 시대를 열 수 있었고, 대한민국 경제가 대약진 할 수 있었다는 미래의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사랑을 받는 것은 유망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절치부심하여 올림픽 등 성인 무대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신설 부처로서 많은 배려를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라 프로 무대에서도 성공하는 해양수산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일을 함에 있어 망설임이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어려움 앞에서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에게는 저도, 능력 중심의 인사로 화답하겠습니다. 멜팅 팟(Melting Pot) 보다는 샐러드 볼(Salad Bowl)이 주목 받는 시대입니다. 다양한 업무와 구성원, 직렬은 해양수산부만의 장점입니다. 조직은 부서 간의 장벽을 없애고, 성과 중심으로 편제하여 다양성의 힘이 발휘되도록 하겠습니다.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잘해왔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앞으로도 더욱 잘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이제 저도 여러분과 같은 배에 올랐습니다. 전국의 모든 해양수산 가족과 공직자 모두 공동 운명체입니다. 국민이 바라는 역사가 바라는 새로운 해양수산부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4년 3월 6일
해양수산부장관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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