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만 외적 변수 대응 연구에 역량 집중”

“앞으로 국내 해운항만산업에 영향을 미칠 해운항만산업 외적 경제 변화에 대한 분석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취임 3개월째를 맞은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이 한 문장으로 정리한 향후 KMI의 연구방향과 중견 전문 연구인력 육성·운용방향이다.
김성귀 원장은 “KMI는 그동안 해운항만산업 분야에 대한 조사연구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으나 해운항만 외적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은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예측 경보 부재로 야기된 국내 해운기업들의 경영위기 상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세계적 경제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갑작스러운 변수를 감지하여 업계에 경보하는 시스템이 약했다”면서 “세계 경제상황의 혼란이나 버블 붕괴와 같은 조짐이 있을 때 경고 메시지가 있었다면 우리 해운기업들이 지금처럼 어려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측·경보시스템 통해 업계 지원 강화

김성귀 원장은 외적 변수의 한 예로 쉘가스를 든다. 그에 따르면 쉘가스 개발은 미국의 철강과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쉘가스의 등장으로 미국 관련산업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그동안 경쟁우위에 있던 우리나라의 철강과 화학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처럼 간과하기 쉬운 외부 변화들을 감지, 분석하여 정확하게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취임 후 글로벌 경제, 자원, 에너지 패턴 분석 등 외부 경제적 변화 분석 능력을 키우고 해운기업 투자예측 연구 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연구원들에게 주문했다”는 김성귀 원장은 “이달 말 있을 해운전망대회에서는 다른 때와는 달리 해운산업에 영향을 주는 경제 전반의 문제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김성귀 원장에 따르면 중견 연구원들이 대학강단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등 내부 해운물류 전문인력의 유출이 심했다. 이에 따라 해운항만분야 중견 연구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신규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해운항만분야 연구인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

김성귀 원장은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기를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도 시험운항에 들어가 이슈가 되고 있는 북극해나 연해주, 중국 동북3성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환황해 물류에 주목해 왔으나 이제 동해안권과 연해주, 동북3성, 나아가 북극해가 연계되는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으로의 변화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우리 해운항만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연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제시한다.
그동안 KMI 역대 원장들은 노조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이에 대해 “원칙적이지 못한 조직 운영으로 피해본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노조활동이 시작되었다고 본다”고 진단한 김성귀 원장은 “노조측이 바라는 것은 원칙에 따른 조직의 운영인 만큼 상식 수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원칙에 입각하여 운영을 할 것”이라고 KMI 운영방침을 밝힌다. 조직 운영의 투명성은 물론, 직원 평가 역시 어느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성귀 원장은 단기적으로는 우리 해운기업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나라 동북지역의 물류적 환경변화, 세계적 경제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연구방향을 잡아나간다는 구상이다. 연말께 이러한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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