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표는 ‘액체화물 중심의 First Class항만’

[현장르포] 개항 반세기 울산항, 그 미래를 보다 - 3

“울산항의 비전인 ‘액체화물 중심의 First Class항만' 을 기필코 달성하겠다”
울산항만공사(UPA) 박종록 사장이 지난 4일 공사 창립 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한 다짐이다.
지난 2007년 7월 5일 창립한 울산항만공사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끊임없는 고객서비스 개선 노력을 통하여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연매출 591억원, 당기순이익 240억원을 달성하였고, 물동량 또한 1억 9,400만톤을 유치해 1963년 개항 이래 사상 최대의 물동량을 기록하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경영효율화와 노사관계 선진화 등 브레이크 없는 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5년 연속 흑자경영을 시현하는 등 명실상부한 우량 공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날 박종록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일허브 구축사업과 울산신항 개발사업 등의 차질 없는 추진은 물론 항만시설과 항만정보시스템 등 운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울산항의 비전인 ‘액체화물 중심의 First Class항만' 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일 허브 프로젝트 본궤도 진입

박종록 사장를 비롯한 UPA 임직원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추진하고 있는 것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다.
박 사장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될 만큼 의미가 큰 사업으로 울산은 물론 국가 경제에 파급효과가 엄청 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따라 공사에서는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오일허브 1단계 사업인 신항 북항 사업 기반시설 개발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만반의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오일 허브 프로젝트는 조만간 본궤도에 진입한다. 이달 중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7월에 착공하면 2015년에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1단계에는 정유제품 중심 허브가 개발돼 돌핀 1기 등 5개 선석과 탱크 42개가 추가 확보된다. 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신항 남항사업은 원유중심 사업이다.
현재 울산항에서는 연간 2,300만 배럴의 액체화물이 처리된다. 1, 2차 오일허브 사업이 마무리되면 2,840만 배럴의 보관, 처리 능력이 추가로 확보된다. 다시 말해 울산항 하나가 더 지어지는 셈이다.

울산항, 글로벌 액체화물 거래시장으로

박종록 사장은 울산항 오일허브가 기존의 단순 보관기능은 물론 액체화물의 국제적 거래가 일어나는 상업기능을 하게 된다는 데 큰 의미를 부고 있다.
박 사장은 “개발되는 오일허브가 액체화물의 국제거래장터가 되면 울산항,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액화화물의 글로벌 시장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상업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금융기능이 따라줘야 한다. 이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금년 연구사업으로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과 연계한 지역 금융산업 강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세계적 오일 물류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울산항답게 울산항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강도 높은 포트 세일즈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박종록 사장은 “공사 설립 후 물동량 증대를 위해 싱가포르, 네덜란드, 일본지역 화주와 탱크터미널 운영사를 대상으로 다방면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면서 “최근에도 네덜란드 소재 탱크터미널 운영사와 투자확대, 물동량 증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힌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방문마케팅을 확대할 예정. 하반기에는 중국, 일본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닝보, 동경 포트세일즈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
 

컨 물량 놓고 불필요한 경쟁은 자제

울산항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컨테이너 물동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배후권역에서 나오는 컨테이너의 30% 정도만 울산항에서 처리되고 나머지는 부산항에서 처리된다. 이에 대해 박종록 사장은 ‘역할 분담론’을 제시한다.
그는 “현재의 울산항 항만시설 여건상 유럽, 미주항로의 원양화물은 앞으로도 부산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부산항과의 불필요한 경쟁은 자제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울산지역 화주들의 요구사항인 중국항로와 동남아항로를 확대하여 화물유치와 화주의 물류비 절감에 최우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현재 해운선사들과 다방면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한다.

부두별·화물별·권역별 부두기능 특화

현재 울산항은 기능재배치가 검토 되고 있다. 지난해 초 이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결과 현재 울산본항의 운영이나 신항개발의 여건상 단기적 부두기능재배치 여지가 없는 상황이므로, 중장기적으로 부두재개발이나 운영사 평가제도와 연계한 품목별 전문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와 관련 박종록 사장은 “분진공해를 야기하는 우드칩, 석탄 등의 단계적 신항 이전을 포함해서 중장기적으로 부두별, 화물별, 권역별 부두기능을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란다.
울산본항은 배후산업단지와 화주 지원기능을, 온산항은 국가산업단지와 배후지역 화주 지원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울산신항은 오일허브사업과 연계한 액체물류중심 기능을 수행한다는 그림이다.
정리해보면 동북아 제1의 액체물류 중심항으로서의 울산항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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