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로 기회를 포착한다”

 

물류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주요 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2012년 새해 경영전략상의 핵심 키워드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회신율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고 구체적 추진계획 내용도 다소 부실했다. 통합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통운과 CJ GLS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설문에 응하기 어려운 입장임을 알려왔고, 몇몇 기업은 ‘불투명성’을 이유로 구체화된 것이 없다는 답을 해왔다.

2012년 새해를 맞는 국내 물류기업들의 경영전략상 핵심 키워드는 ‘내실 다지기’다. ‘글로벌 경영 본격화’, ‘ 공격경영’등을 내세웠던 2011년과는 대비된다. ‘지난해에도 힘들었지만 올해도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경영환경 전망이 반영된 대목이라 하겠다.

대부분 기업들이 ‘내실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생산성 향상, 인력 전문화, 원가혁신, 품질향상, 집배송망 안정화 등 경쟁력 제고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역시 ‘내실 다지기’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경영덕목이라 하겠다.

지난해에 비해 우선순위에서는 밀렸으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역량 강화도 주요 경영키워드로 꼽혔고, 보수적 경영방침 속에서도 주력산업 시장 점유율 확대,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3PL 사업 확대 등 공격형 카드를 언제든지 사용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회신해온 8개 기업의 응답내용을 기업별로 나누어(가나다 순) 살펴본다.


글로비스 - 3PL 사업확대

글로비스의 △3PL 사업 확대, △글로벌 성장기반 확대 △서비스 고도화 △사회책임경영 강화 순으로 2012년 핵심 경영방침을 내놓았다.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외 3PL 시장을 확대하고, 확대된 시장에서의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와 프로세스 혁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3PL 사업 확대는 2자물류가 갖는 한계 극복과 함께 그룹사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윤리경영과 사회공헌을 강화하겠다’는 대목도 주목된다.

동부익스프레스 - 내실강화

동부익스프레스는 2012년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는다. 원가혁신과 인력전문화, 서비스 품질 확대 등의 핵심 경영방침은 모두 내실 다지기의 실천 덕목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어려운 시기, 원가혁신과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고 인력의 고급화에 주력함으로써 경영환경 변화 시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축적해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설문 시 2011년 경영전략상의 핵심 키워드를 ‘공격경영’으로 잡았고, 실천전략의 1순위에‘글로벌’화를 올렸던 2011년과 확연하게 대비된다.

범한판토스 - 성장 동력확대

범한판토스의 2012년 경영방침은 지난해와 거의 같다.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의 성장 동력확대’를 핵심 키워드로 잡고 △글로벌 성장동력 확대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확보 △글로벌 통합 물류 플랫폼 ‘Pantos GS1’의 성공적 오픈을 핵심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범한판토스는 올해 해외 W&D(Warehouse & Distribution)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전략적 제휴와 해외 현지 물류기업 M&A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선진기술 확보를 통한 Visibility 서비스를 강화하고 스피드 경영을 통한 내부 경쟁력을 끌어올려 생산성을 제고시키기로 했다. ‘PantosGS1’이 오픈 되면 전사적 지원 체계 구축은 물론 글로벌 IT 운영 환경의 혁신이 기대된다.

삼영물류 - 글로벌사업 기반 확충

삼영물류는 올해 글로벌 사업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갈 방침이다. 삼영물류는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를 ‘경쟁력 있는 삼영인! 경쟁력 있는 삼영물류!’로 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열정과 실력으로 승부하는 ‘성공 삼영인’이 되기를 다짐하고 있다.

삼영은 △긍정(긍정에너지가 가득한 회사) △열정(열정과 도전정신이 넘치는 회사) △실력(실력으로승부하는 회사)을 키워드로 하는 ‘성공 = 긍정×열정×실력’이란 성공방정식을 제시했다. 행동지침도 시선을 끈다. △약속은 칼! 같이 지킨다 △똑! 소리 나게 일한다 △‘나는 진짜! 프로다’라는 행동지침은 ‘이익은 현장에 숨어 있고, 경쟁력은 사람에게 있다!’는 시장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용마로지스 - 내실경영·투명소통

용마로지스는 내실경영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자원의 활용을 고도화, 극대화함으로써 원가절감과 전문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운영효율을 개선시키고 정보시스템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SOP(표준운영규정)와 KPI(핵심평가지표관리) 실행에 집중한다는 경영키워드와 맥을 같이하는 실천덕목이다. 물론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용마로지스는 경기둔화와 저성장이 예상되는 올해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기존 주력산업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새로운 유망산업 발굴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양국제종합물류 - 글로벌화·품질향상

조양국제종합물류는 글로벌화, 품질향상, 안전사고 예방, 법규 및 안전관리, 친환경을 올해 경영상의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실천덕목은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법규 준수 및 안전관리 강화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고객유치 강화 △녹색물류 기반 구축. AEO공인인증기업으로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법규준수 및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 절차상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서비스품질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현재 통합물류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인 조양은 고객사와의 시스템 인터페이스는 물론 Visibility까지 가능하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한진 - 내실성장

한진 역시 금년도 국내외 경영환경을 감안, ‘내실성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기반 확충을 키워드로 설정했던 것과 비교된다.

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관리 프로세스를 개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의식개혁과 협업을 통해 조직 실행역량을 키우고 체질을 개선함으로써 시장 상황 호전 시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모아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핵심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성장기반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주요 전략에 포함돼 있다.

현대로지엠 - 영업경쟁력강화 및 글로벌화

현대로지엠의 금년도 경영전략상의 핵심 키워드는 ‘영업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화’다. △현장경영을통한 내실강화 △원가경쟁력 확보 △네트워크인프라 확충 △본사-현장간 긴밀한 의사소통 △안정적 집배송망 구축이 실천덕목.현대로지엠은 지난해 ‘선택적 집중을 통한 수익성개선’을 모토로 택배운임 현실화, 작업시간 단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현장경영을 통한 내실강화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영업경쟁력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물류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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