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올해 유통 10대 뉴스 조사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유통업계 CEO, 학계·연구소 등 유통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2010년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조사한 결과 ‘기업형 슈퍼마켓(SSM)갈등‘을 가장 큰 뉴스로 꼽았다. 그 밖에도 ‘쇼핑도 스마트폰시대’, ‘배추 값 폭등’, ‘온라인쇼핑 성장 쑥쑥’,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사랑’ 등을 선정했다.

대한상의는 “SSM(Super SuperMarket)이 상권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지역 중소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일부 기업은 개점이 미루어지자 가맹점식으로 점포를 내면서 SSM를 둘러싼 논쟁이 극에 달해 유통업계의 핫 이슈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시장 반경 500m 이내에 SSM 입점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 들어간 위탁형 SSM 가맹점도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하는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등 관련법 개정의 국회처리를 두고 진통을 겪었다.

다음으로 많이 꼽은 뉴스는 ‘쇼핑도 스마트폰 시대’였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GS샵, CJ몰, H몰 등 인터넷쇼핑몰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쇼핑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제품·서비스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소셜커머스가 확산되기도 했다.

세 번째 뉴스로 전문가들은 ‘배추 값 폭등’을 꼽았다. 지난 9월부터 배추와 신선채소 값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물가 불안을 부추겼다. 관계자는 “배추 값 폭등은 일사량 부족이 큰 요인이지만 수확 전에 이루어지는 밭떼기 거래와 복잡한 농수산물 유통구조도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성장 쑥쑥‘과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사랑'등 온라인쇼핑 관련 뉴스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실제 인터넷쇼핑몰은 지난 1~3분기 동안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각각 23.9%, 19.9%, 15.1%의 성장세를 보였고, 홈쇼핑도 같은 기간 33.9%, 33.5%, 21.6%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홈쇼핑의 경우 경기회복세를 타고 고급의류 등이 호조세를 보였고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으로 TV시청률이 높아지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에는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강화전략도 한 몫 했다. 대형마트들은 치열한 경쟁과 중소상인들의 SSM 반발에 부딪히자 온라인시장으로 눈을 들렸다. 실제 신세계(이마트), 홈플러스, 롯데 등 대형마트 각사는 기존 점포를 배송거점으로 삼아 온라인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밖에 ‘복합쇼핑몰시대 활짝’6위, ‘대형마트 10원 전쟁’과 ‘불붙은 유통가 패권경쟁’, ‘유통기업 해외로 해외로’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해외관광객 큰 손’을 꼽았다.

대형마트는 지난 해 근거리 쇼핑, 소량구매패턴 등이 확산되자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할인을 실시했다. 다른 경쟁업체들도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려고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통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했다. 경기 회복 흐름에 맞춰 시장 선점과 인수합병 경쟁, 투자 확대가 가속화 된 것이 특징이다. 롯데의 경우 GS스퀘어백화점, GS마트와 바이더웨이(편의점), 인천공항 AK면세점 등 대부분의 매물을 인수하며 확장경영에 나섰다.

김승식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내년에는 국내외 경제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된 소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좋은 상품을 개발하여 내수시장도 확대하고,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선진형 유통산업으로의 발전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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