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수주선가 하락으로 수출 4.3% 감소·부진 예상

내년도 기계, 자동차, 철강, 정유 업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건설, 조선 업종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업종별 단체를 통해 취합·발표한 ‘2011년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기계업종’, ‘자동차업종’ 은 수출, 내수 모두 성장세 유지가 예상됐다. 그러나 ‘건설업종’, ‘조선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편 ‘반도체’, ‘전자’, ‘섬유’는 ‘흐림’으로 조사됐다.

 

 

 

□기계 - 생산, 내수 '다소 좋음' 수출 '매우 좋음'

기계업종은 증가폭이 약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나 2011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수 판매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요사업 경기의 견조세가 지속되어 올해보다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기계 수출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인프라투자 지속, 엔고현상에 따른 한국산 수요확대 기대감 등으로 올해보다 10.0% 증가한 402억 달러 규모가 예상됐다. 생산 역시 7.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 생산, 수출 '다소 좋음' 내수 '다소 나쁨'

2011년 자동차는 완만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일본자동차 가격경쟁력 약화, 신흥시장 수요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해 5.5% 증가한 290만대가 예상됐다. 내수에서는 신차출시, 하이브리드, 경형, 상용차 세제지원 등의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잠식, 유가상승 등은 내수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 예정인 복수노조 등 노사관계도 생산부문의 불안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철강 - 생산, 수출 '다소 좋음' 내수 '다소 나쁨'

호황을 누렸던 철강업종은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생산(5.8%), 내수(3.8%), 수출(4.4%) 모두 올해보다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건설경기 부진 지속과 수요산업 성장세 둔화의 영향으로 3.8%의 소폭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수출은 신흥국 수요지속과 중국 수출억제, 일본 엔고 등 긍정적 요인과 세계경기 둔화, 유럽경기 불안 등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은 신증설 설비의 본격적인 생산으로 완만한 증가율이 예상됐다.

□정유 - 생산, 내수 '다소 나쁨' 수출 '다소 좋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었던 정유는 경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섰고,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9년 2달러 대까지 추락했던 정제마진은 금년 5,6달러 수준으로 회복됐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의 석유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0년 대비 5.4% 상승하고, 생산도 소폭(2.0%)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 공사수주 '매우 나쁨'

민간부문에서 소폭의 회복세를 보였던 건설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부문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 공공주택 발주영향으로 건축공사는 증가하지만 신규 SOC사업 감소로 토목공사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부문 역시 비주거용 건축수주 증가세가 둔화되고, 서울시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에 따른 재개발, 재건축 위축 가능성 등으로 주거용 건축수주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 전체 국내공사 수주는 4.5% 감소한 112조 4,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조선 - 건조는 '다소 좋음' 수출은 '매우 나쁨'

2011년 건조량은 올해보다 4.6% 증가한 1,36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이 예상됐다. 이는 빠른 회복에 따라 단납기 선박 주수량 증가와 기존물량의 인도일을 앞당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건조량 증가에도 불구, 수주선가가 낮은 4.3% 하락한 4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주선가 하락은 벌크선 등 저가선종의 수주 증가와 수요부족에 따른 선박 자체가격의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 생산, 수출 '매우 나쁨'

반도체는 공급과잉, 메모리가 하락 등 불안요인으로 인해 수출, 생산 모두 금년처럼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확산과 메모리 수요급증으로 2010년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수출 500억 달러 달성이 유력시 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여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은 1.1%, 생산은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 한해 급성장(생산 62.6%, 62.0%)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 - 생산, 내수 '다소 나쁨' 수출 '다소 좋음'

2011년 전자업종의 수출은 유럽 재정불안, 현지생산 증가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어 2010년 대비 5.3% 증가한 1,62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도 부품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체감경기 부진으로 2.7%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내수가 생산 역시 금년보다 3.1% 늘어난 282조 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 - 생산, 내수 '다소 나쁨' 수출 '다소 좋음'

2011년 섬유는 수출과 내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능성 및 고부가가치형 소재기술로 제품차별화 및 수출단가의 상승세가 전망되지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의류업계 해외생산 확대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전년대비 수출증가율은 13.6% 하락한 4.4%로 예상됐고 내수와 생산 역시 원자재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각각 2.8%, 1.4% 증가하는 보합세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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