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2011년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에서 밝혀

올해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수출제조기업 5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8%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39.2%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해 우리 기업들은 내년에도 수출 호조를 예상했다. ‘줄어들 것’이란 응답은 11.0%에 머물렀다. 수출 호조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수출대상국의 경제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35.9%)와 ‘품질·이미지 등 비가격경쟁력 강화’(32.7%) 등을 꼽았다. 수출 유망 지역으로는 35.9%의 기업이 ‘아시아(중국·인도 제외)’를 꼽았다. ‘브릭스(BRICs)'(26.1%), '북미’(24.1%)가 그 뒤를 이었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아시아와 브릭스 등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휴대폰,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내년 수출 유망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기업이 ‘자동차·부품’(24.1%)을 꼽았다. 뒤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22.9%), ‘가전’(15.5%), ‘정보통신·휴대폰’(13.9%) IT 관련 제품을 전망했다.

환율불안은 지속,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 필요

수출기업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평균 1,111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의 환율보다 최고 40원 정도 낮은 것으로 내년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상의측은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원화 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55.6%의 기업은 ‘수출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별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39.4%인 반면 ‘수출이 늘어난다’는 기업은 5%에 그쳤다. 환율 10% 하락 시 대기업은 10.7%, 중소기업은 14.2%가 수출이 감소한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기계·정밀기기’(17.2%)와 ‘가전제품’(16.2%) 부문의 수출이 비교적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9.3%)와 ‘석유·화학·에너지’(9.4%) 부문은 상대적으로 작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57.4%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을 했다. 그리고 25.7%가 ‘변동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답해 내년에도 환율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약화될 것’이란 응답은 16.9%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글로벌 환율 갈등 지속’과 ‘세계경제 불안요소 상존’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는 51.2%가 ‘외환·자본시장 확대’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투기자금에 대한 규제 강화’(34.9%), ‘단기외채 규모 축소’(23.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수출 증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환율 안정’과 ‘수출금융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해외 전시회·마케팅 참가 지원’, ‘신규 FTA 적극 추진’을 꼽는 기업도 많았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수출액과 무역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지만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아직 상존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환율 안정, 수출금융 지원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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