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물류체계 구축 키워드는 ‘연안해송’

정부는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도로수송 의존도를 낮추고 도로로 움직이는 화물을 연안해상운송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의 이인수 신임 이사장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이인수 이사장은 “CO2 배출이 많은 데다 도로정체 등 사회적 비용을 많이 발생시키는 도로운송 수요를 연안해송이나 철도운송으로 옮기는 모달쉬프트는 정부 녹색물류 정책의 핵심전략이다.”며 “특히 모달쉬프트 효과가 큰 연안해송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해 8억9천만 원으로 시작한 도로화물의 연안해송 전환보조금은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 그는 철도전환 보조금을 포함 50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으로 잡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가능한 이를 늘리고, 특히 연안해운 전환보조금 쪽으로 예산이 많이 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효율적 녹색 물류체계 구축과 함께 대량운송·저비용 연안해송 체계 전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안화물선에 대한 면세유 공급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화된 연안선박 부족과 기존 선대 노후화가 녹색물류 정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안해운 선박확보 지원제도 마련 역시 시급하다. 이 역시 해운조합 이사장으로서 그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 이사장은 조만간 운영에 들어갈 아라뱃길 화물항로 역시 녹색물류 차원에서 보고 있다. 그는 “2011년에 완공되어 개통 운용에 들어갈 경인아라뱃길이 연안해운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토탈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통·열린경영으로 조직 경쟁력 극대화

“우리 조합이 조합원인 연안해운기업들의 권익 신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이인수 신임 이사장은 이러한 조합의 존재이유에 충실할 수 있는 조직 만들기에 힘쓸 방침이다.

“취임 후 파악한 바로는 우리 해운조합의 인적 역량이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그는 “이러한 조직역량을 더욱 전문화, 강화시킨다면 연안해운산업의 발전은 물론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조직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이사장으로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무언인지 시사했다.

이를 위해 해운조합은 현재 자체 경영진단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경영진단은 조합의 경영상태를 종합 진단하고, 격변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이 성공적으로 생존, 성장·발전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생존·혁신전략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

조직관점에서는 조직의 미션과 전략을 재정립하고, 조직간 협력을 위한 다양한 조직구조를 연구, 검토 하는 한편 인사제도 부분에 있어서도 연봉제와 성과급제도를 더욱 체계화하고 개인의 성과 창출 동기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별도 인센티브제도 등을 대폭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연하면서도 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는 이 이사장은 “조직원들을 일심동체화해서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소통’, ‘열린 경영’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안해운업계의 든든한 지원자로…

올해 남은 몇 개월은 해운조합 안팎의 환경을 점검하고 실천전략을 구체화하는 한편, 해운조합의 조직원, 조합원은 물론 정부, 국회, 관련단체와의 협력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기간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았을 때 이인수 신임 이사장이 이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시점은 내년부터가 될 것이며, 그의 조합운영 전략은 내년도 조합 예산에 반영될 것이다.

이 이사장은 “내년 예산은 조합원 부담경감을 위해 각종 부담률은 인하 또는 최대한 억제 편성하되, 사업 확대에 따른 수입증가분을 반영 편성하도록 진행 중에 있다.”면서 “지출 부분에 있어서도 연안해운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 실질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경제는 지속적인 금융위기, 고유가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연안해운업계도 운항원가 부담, 물동량 감소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탄소 녹색교통물류실현을 위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연안해운이 재조명되고, 새로운 친환경적 물류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에 매우 효과적인 운송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는 점은 연안해운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인 측면이다.

“이러한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맞이할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 조합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연안해운업계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 이 이사장의 계획이자 포부이다.

조합은 오는 2012년 7월 3일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이 이사장은 재임기간 중 50주년 기념행사뿐 아니라 50주년이 갖는 의미의 극대화와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이인수 이사장은 1954년 경남 합천생. 경남고와 고려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 박사를 마친 그는 행시 24회(1981년)로 해양수산부 무역진흥과장, 해양정책과장,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국토해양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지내다 이번에 해운조합 이사장에 취임한 해운·항만 전문가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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