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의 권위 과시 거품을 줄이시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정부는 실용적인 국가 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하여 많은 의식의 변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도 계속 되는 개혁운동으로 실용적 효과를 내고 있으나 물류 산업계는 아직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물류계의 윗분들이 자동차의 품격 위주나 사무실 큰 평수유지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월급쟁이 일반사원에서 관리자로 승진하면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 사이즈가 책임과 권위에 맞추어 지고 있습니다. 중역에 이르면 독방이 주어지고 더 승진하면 더 큰 방이 주어집니다. 사장 레벨에 이르면 본인방 외에 부속실이 생기고 물론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의 배기량도 커집니다. 실용성을 기준하기 보다는 다스리는 부하의 숫자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우리나라 권위 과시의 계층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연공이 쌓이면서 자기 책상과 방 크기의 확대는 자기 현 위치와 동일시되어 총무 관리자는 이에 맞는 크기의 적합한 내규를 마련하고 하나하나 세심한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실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무 면적과 사무용도의 적합한 크기의 합리성보다는 커져야 할 방 사이즈는 쉽게 타협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도 또는 직원들 업무용 회의실을 줄여서라도 중역실 크기를 넓히려 듭니다. 회사 내 제일 큰 평수의 사장님실은 본인의 손이 쉽게 닿지도 않을 커다란 크기의 책상이 있고 간혹 있을 공동 회의용 테이블도 같이 있는데 그 사이가 떨어져서 권위를 상징하는 빈공간이 자못 긴 동선을 만들게 됩니다. 이 큰 방외에 부속실, 비서실이 따로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시용 관습은 쓰지도 않는 면적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경비임이 분명합니다. 사무실 크기뿐 아니라 도처에 권위의 가치를 지키려는 많은 비합리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승진하거나 새로 오는 임원에게 ‘책상 크기나 방 크기는 이래야합니다’하는 측근의 배려가 당사자의 권위 과시 욕구를 충동합니다.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회사는 직급에 따른 사무실 크기를 규정화하고 자동차의 배기량, 구입금액을 일정하게 지정하고 있습니다. 권위를 위한 추가사항이 없습니다.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면적, 보조 책상, 참고서류를 넣어주는 책장 정도 그리고 즉시 필요한 시간을 절약해서 간이 공동 회의를 진행시킬 수 있는 테이블은 기존 책상과 가까울수록 좋고 그리고 빈 공간을 두지 않습니다. 적정한 자동차의 크기와 배기량은 경제성을 최우선 고려합니다. 권위를 위한 빈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동안 영국 백과사전(British Encyclopedia)이 사장실 책장에 꽉차있어야 인테리어를 완성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한 번도 볼까말까 한 백과사전이 왜 장식용으로 쓰여야 하는지 지금은 이사 갈 때 이 무거운 백과사전류는 골칫거리로 전락하였습니다. 이제 사무실 크기에 집착하는 경영자는 의식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목에 힘주는 과시와 다를 바 없겠지요. 와이셔츠 걷어 부치고 직원들 속에 들어가서 다 같이 업무에 열중하고 어려운 원가절간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회사가 변하지 않습니다. 사장과 중역들이 모두 권위과시 욕구가 가득 찬 회사를 만들면 핵심역량은 줄어들고  겉모양에 치중하며 가치 없는 일에 지출이 많은 전근대적인 회사가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권위를 과시하는 일은 전속 운전기사를 채용하는 일입니다. 요사이 중역차량의 운전기사는 많이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출퇴근이 주된 운행에 전속 운전기사를 둔다는 것은 인력 낭비가 분명합니다. 중역의 차량 운전을 해주는 업무는 비생산적이며 가치 있는 업무가 될 수 없습니다. 회사 대표자가 다른 고객 접대를 위해서, 회의 참석이 많고, 이동 중이라도 회사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필요하여 운전기사를 두는 것은 이해할만 합니다. 그 외에는 직접운전해서 출퇴근하고 간혹 술자리에 가게 되면 편리한 대리운전제도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 일에 인력을 충원할 일이 아닙니다.

비서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서가 사장이 결재해야 할 업무 내용을 검토하고 회사 행사의 우선성을 점검하는 사장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비서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대부분 비서가 하고 있는 업무는 걸려온 전화 받고 사장과 중역의 일정을 짜고 외출 준비, 커피 제공, 점심시간에 동행 할 팀 짜드리기… 이런 통상적인 비서업무는 회사의 주요 업무가 될 수 없겠지요. 이 대부분의 일은 인터넷과 컴퓨터와 전화 시스템의 발달로 직접 비서가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전화는 무조건 비서가 받아야 권위를 유지한다?? 사장이 전화를 직접 받으면… ‘어? 왜 직접 받지?’ 하고 전화건 쪽에서 도리어 반문하기도 합니다. 사장이 전화를 직접 받으면 왜 안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비서가 받음으로서 시간을 더디게 만듭니다. 과감히 없애던지 공동물류 하듯이 공동비서를 두어 합리화해야 할 과제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실무 운영팀이 윗 중역들과 사장들이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장이 스스로 검소하게 생활 태도를 유지하며 권위 때문에 부풀어진 허상들을 제거하기만 해도 상당부분 비용이 축소되고 더 중요한 것은 업무상에 놓여있는 과소비를 점검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캠페인이 시작된다는 점이지요. 윗분들이 하는 일이 직원들에게는 학습대상이 되는 일이지요. 윗분이 스스로 개선하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직원들이 윗분들 눈치 안보고 회사 모든 일을 과감히 들여다보고 개선점을 찾아내고 회사 분위기를 쇄신시킬 것입니다. 직원들을 심부름꾼이 아닌 일꾼으로 만들려면 “나를 따르라”는 보병부대 지휘자가 되는 일이 제일 좋은 방법처럼 보이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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