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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휴식기를 갖는 前 에코비스로지스틱스 박영선 부장
13년 동안 내가 본 물류 과거·현재·미래 혼재 중
신인식 기자 | story2021@klnews.co.kr   2008년 07월 29일 (화) 10:20:49

지난 1996년 국내 유명 물류기업인 대한통운 면접장. 지원동기를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리비아 현장에 가고 싶어 지원했어요”라고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당찬 여자가 있었다. 당황 하는 면접관들...


“조금 남다른 일을 좀 해보고 싶었어요.”라는 이유로 물류업계에 들어와 지금까지 13년 동안 남다른 열정으로 자리를 지켜온 에코비스로지스틱스의 박영선 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쉼없이 달려왔지만 지금은 잠시 휴식기를 갖는 박영선 부장을 만나 지금까지 느껴왔던 물류와 그동안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추상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Nothing을 Something으로 만들어 주는 것”

지난 13년 동안 물류업계에 몸담으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물류에 대해 물어봤다.
“가치가 없는 것을 하나 이상의 가치로 만들어주는 것이 물류라고 생각해요.”
즉 제품이 생산 돼 가치를 가지려면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가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모든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것이 물류라는 것이다.
박영선 부장은 현재 국내 물류시장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물류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의 성장단계를 거쳐 물류가 발전해 왔는데 국내 물류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섞여 있어요. 정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해 줄 수 있는 물류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긍정, 침착함, 과업중심, 정리, 배움의 자세...”
언뜻 보면 참 연결이 안되는 단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지금의 박영선 부장을 있게 해준 단어라고 한다. “나의 경쟁력은 긍정에 힘이죠.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놀라거나 실망하지 않는 것, 또 과업중심의 프로세스와 일에 대한 정확한 정리. 여기에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까지 지금의 제가 있게 된 중요한 요소들이에요.”
요즘 세상은 한 가지만 잘해서는 살수 없는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의 발전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 인터뷰를 하면서 참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난 물위를 걷는 여자”
지금까지 사회생활하면서 위기가 없었는지 물어봤다.
“저는 매일매일 위기예요. 물위를 걷는 여자라고 할까요?”
박영선 부장의 대답은 의외였다. 강력한 포스를 느끼게 하는 이미지였는데 스스로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유는 에너지는 항상 넘치는데 이 에너지의 원천이 불안한 상태라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 “넘치는 에너지가 좋은 에너지로 승화되면 발전적인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일을 다 던져놓을 수도 있어요. 내부적인 위험요소가 항상 있는 거죠.”
외부적인 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작년 10월이였어요. 근육에도 마비가 오고 쓰러지기도 하고, 저혈압에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진단을 받았죠.”
이때 몸도 아팠지만 마음이 더 힘들었다고 한다. 나는 정말 지금까지 인생을 즐겁게 살았는데 왜 이런 병이 왔을까? 내 인생이 사실은 즐겁지 않았던 것인가? 그리고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는 항상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느낌이라 스스로 한심한 생각이 들어 힘들었어요.”

“나를 놓고 다른 세계에 빠져드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법”
박영선 부장은 스트레스에 대해 조금 무감각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것 같아요. 아니 안 받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독특한 그녀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브람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기형도, 윤동주의 시집을 쌓아 놓고 읽어요.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세계에 빠져드는 거죠. 스트레스 받은 일들에 대해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서 놓아버리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물류전문인을 교육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
13년 이상 물류업계에 있으면서 많은 목표들이 있었었지만 지금은 더 큰 꿈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물류전문인력을 만들 수 있는 교육자가 되고 싶어요. 지금 있는 교육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류에 대한 교육은 실무 중심이어야 하고 현장 중심이 되어야 해요. 그리고 그것이 모두 녹아든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 물류전문가가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사실 물류전문가를 키우지 못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물류전문가를 키우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노력이 필요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잘하지 못할 것 같은 후배에게 시켜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하구요. 나는 내가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에 계속 도전해야 물류전문가도 키울 수 있고 속해있는 조직도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앞만 보며 숨 가쁘게 달려오다 잠깐의 휴식기를 갖는 박영선 부장.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고 싶다는 그녀의 꿈이 이뤄지길 내심 기대해본다.


   

<약력>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물류MBA과정 재학중
(사)물류협회 물류지도사 과정 수료
한국생산성본부 SCM/글로벌 물류컨설턴트 과정 수료

대한통운주식회사 1996년~2007년 재직 : 국제물류, 국제택배 기획/글로벌 SCM BIZ MODEL 구축 등
에코비스로지스틱스 2007년~ 2008년 영업부 부장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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