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상담회 활기, 하지만… 진행상 여러 문제 돌출

지난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에 걸쳐 전북에서 세계물류 박람회가 개최 되었다.
하지만 올해 처음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2년여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행사 준비와 진행상의 문제로 참가업체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그에 따른 성과도 있었던 박람회로 평가되고 있다.

부실했던 준비, 터진 불만들

   
이번 박람회는 처음 부스의 설치부터 많은 오류로 인해 참가 업체의 원성을 샀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H업체는 “9일 오전 부스를 설치하러 왔더니 부스 도면에 나와 있는 자리에 다른 업체가 들어와 있어서 놀랐다. 회사명을 찾아 봤더니 옆으로 이동해 있었고 이에 대해 주최측에서 단 한 번의 통보도 없었다.”고 하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H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H사 이외에도 몇몇 참가 업체들의 부스들이 주최측의 편의대로 이동되었고 이에 대해 주최측은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N사는 “부스를 설치하러 오기 전에 택배로 물건을 보내려고 부스 번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아서 많이 불편했다. 아무리 처음 전시회를 여는 것이지만 이건 너무 했다.”며 안일한 행사 준비와 대처에 대해 언급했다. 그 외에도 첫날에는 전시관이 정전되고, 식당의 잔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외국인 참관객들이 얼굴을 찡그리는 등의 문제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박람회가 계속 되면서 문제들을 바로 개선되었고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어! 참관객 보다 관광객이 많네

   
하지만 이번 전북물류세계박람회의 참관객들을 한번 살펴보면 정말 내용을 알 수 없는 박람회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참관객들의 수는 다른 물류 박람회보다 많았지만 질적으로는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전북세계물류박람회의 참관객들 중에서 일반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는 것.

물론 일반인들에게 물류를 많이 알리자는 취지에서는 좋으나, 그 수가 너무 과도 했으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첫날 행사가 끝난 이후 많은 불만을 터뜨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3관에 있던 R사 관계자는 “일반 박람회도 아닌 전문 물류박람회에 왜 이렇게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지 모르겠다. 너무 참관객 수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예전의 다른 박람회 보다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인 H사의 직원은 “관람객은 다른 전시회 보다 많지만 상담할 일이 별로 없어서 편한 것 같다.”고 쓴 농담을 던졌다.

이에 대해 전북 세계 물류박람회의 홍보팀 담당자는 일반 관광객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이번 전시회에 일반 관광객들이 많았던 이유는 물류 박람회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만금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홍보하고자 하는 전략도 있었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가업체 입장에서 보면 이번 전북세계물류박람회가 물류 전시회인지 새만금을 홍보하기 위한 들러리에 행사에 불과했는지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수출입 상담회 활기, “성과있었다” 평가

   
이번 박람회는 대체적으로 물류 기업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둘째 날 진행된 수출입 상담회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 기업 등 유수의 해외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하며 활기를 띄었다.

주최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수출입 상담회에서 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물류 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박람회,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어 낸 이번 물류 박람회의 앞으로의 계획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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