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서비스, 여름 휴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해



택배업계, 7월부터 본격 피서지 레저택배 서비스

올 여름 휴가부터 여행자들은 짐 꾸러미들로부터 해방돼 맨몸으로 떠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택배사들이 여름휴가를 맞춰 각종 레저장비 및 여행 짐 꾸러미를 택배로 보내주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캉스 택배서비스는 매년 여름휴가 때면 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고객들에게 그다지 호응은 얻지 못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경쟁력 잇는 서비스 상품을 내 놓고 있어 주목된다.
회사원 김 모(33)씨는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사내 동호회원과 함께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봉래산에서 산악자전거(MTB)를 즐길 계획이다. 그러나 몇몇 직원을 제외하고는 자동차에 운반구(커리어)가 없어 관련 장비를 직접 챙겨갈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김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배사에 전화를 걸어 단체로 레저 장비를 운송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물어봤다. 택배사의 대답은 박스 포장만 할 수 있다면‘OK!’. 단체로 동호회 장비를 보낼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차량을 움직이지 않아도 돼 기름값 걱정도 줄일 수 있어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때 이른 더위로 전국의 주요 피서지들이 당초 보다 일주일 앞당겨 개장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계절상품을 준비하는 택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진택배 등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른 바 ‘레저(바캉스) 택배’가 무거운 여행가방을 벗고 피서철 ‘맨몸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이색 휴가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라인, 산악자전거, 웨이크보드(Wake Board) 등 웰빙 동호회들의 활동 증가로 인해 동호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레저 장비를 택배로 보내려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진, KTX특송 등 일부 택배업체들은 안방 휴가족(?)을 위해 집에서도 신선한 활어회를 즐길 수 있는 KTX초고속 당일택배를 선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 택배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돼지.”라는 말이 업계에서도 나올 법 하다.
한진택배(대표 이원영)는 오는 7월부터 전국 150개 해수욕장 및 명산 휴양지(표 참조)에 바캉스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 장비도 택배로 보낼 수 있다. 제주도를 비롯해서 수도권에서 멀리 위치한 휴양지 내 골프장을 이용하려는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현재 한진은 자체 디자인한 전용 골프커버를 이용 고가의 골프장비를 안전하게 골프장까지 배송해 주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무거운 여행가방을 전화 한 통화로 택배로 보내고 피서지의 지정된 취급점에서 찾기만 하면 되는 택배서비스로 가벼운 휴갗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악 자전거 등 부피가 큰 레저장비의 경우에는 박스 포장이 된 상태로 택배접수를 신청해야 한다”며,“택배 대리점들이 개별적으로 자전거 포장 박스를 구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박스를 구매(자전거 판매점에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렌터카를 연계한 택배 여행 상품도 인기다. 대한통운은 택배와 렌터카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이 여행지의 렌터카를 예약하고 여행가방을 택배로 배송시킨 다음 빈 몸으로 여행지에 도착하면 자신의 여행가방이 담겨있는 렌터카를 인수받을 수 있는 팩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레저택배의 경우는 일반택배보다 2천원이 비싼 7~8천원(편도) 수준이며, 골프택배는 제주도 및 전국 주요 골프장을 이용할 경우 2만 3천원(왕복) 정도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택배는 떠나는 시기를 고려해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한다”며,“반드시 물품을 받기를 원하는 장소의 정확한 주소와 보내는 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기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레저택배 이용시 주의 사항 - 피서지 도착 2일(48시간) 전에 택배 예약→발송, - 도착 피서 지정된 인도 장소(택배 취급점)의 연락처 확인/메모, - 여행가방을 찾을 때 반드시 운송장을 지참해야 한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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