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H 인수계약 전격 체결, 인수대금 365억원

 국내 택배시장 새로운 판도 변화 시발점 될 듯 

   
CJ GLS (대표이사 민병규 www.cjgls.com)가 택배사업 시작 6년 만에 외형상으로 업계 정상에 등극했다. 98년 3자 물류전문업체로 물류사업을 시작한 CJ GLS는 2000년 택배사업에 진출이후 6년 만에 HTH를 인수하면서 국내 정상에 올랐다.

CJ GLS는 5월 29일 삼성물산과 (주)에치티에치(대표 김규상)(이하 HTH)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가는 365억 원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994,995주 전량을 인수했으며, 이는 HTH 주식의 78.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외형상으로 CJ GLS는 HTH인수로 2005년 매출기준으로 2,516억원, 영업소 700여개, 터미널 70여개의 국내 최대 택배사업을 운영하는 물류회사가 됐다. 한편 CJ GLS는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늘어난 터미널과 영업소망을 통해 집·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양사간의 영업 및 운영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하며, 국내 최고의 서비스 물류 택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인수 이면의 다양한 인수 합병 휴유증이 도사리고 있어 시너지 발휘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 계약으로 주도권이 CJ GLS쪽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인수가 확정이 빠르게 진행된 배경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배경의 근원은 최근 국내 택배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대기업 군의 의도를 사전에 불식시키고, 이미 밝혀진 인수 일정을 늦출 경우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경영진의 의도가 인수 일정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CJ GLS 관계자는 "이번 인수 일정은 이미 지난 3월 6일 인수 합병을 발표했을 당시 짜여진 일정이었을 뿐 업계에서 제기하는 다른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발표로 최종 인수 대금 납입은 일정 상 오는 6월 30일하게 되며, 최종 합병이 아닌 만큼 HTH 상호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최종 합병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언제쯤이라고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업계 관계자는 "CJ  GLS의 HTH 전격 인수 발표는 택배시장 진출 시기를 노리고 있는 국내 대기업군들이 양사의 합병에 반발하고 있는 HTH영업소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인수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dj, 발표를 늦출 경우 알짜배기 네트워크의 구속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부 택배진출을 노리고 있는 대기업 군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 합병에 반기를 들고 있는 수도권 HTH 영업소 인수를 위한 행보를 빨리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CJ GLS가 인수를 더 늦출 경우 인수가격이 높아질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한 상황이었다.
여기다 CJ GLS와 HTH택배는 영업소와 대리점을 비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청원터미널 등 자가 운영터미널 이외에 대리점과 영업소는 개인사업자 소유로 인수에 따른 구속력이 없는 상태다.  또한 일부에서는 자산가치 및 성장성 비해 인수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HTH의 인수가격이 365억으로 확정된 것에 대해 CJ GLS가 HTH의 자산 가치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너무 후한 가격을 쳐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록 택배시장이 매년 20~30% 성장하는 고성장 산업군에 속해 있으나 저가 경쟁으로 업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들도 조만간 택배사업에 진출하는 등 시장이 '레드오션'에 직면해 있어 365억원의 가치가 있을까?"에 반신반의 하고 있다.
한편 HTH택배는 1999년 택배사업을 시작해 2000년 삼성물산 자회사로 편입된 택배 전문업체로 안정적인 영업과 운영으로 2005년 매출 933억원을 올린 업계 5위의 중견택배업체다. 2002년 한국 서비스 품질우수기업 및 2004년 한국물류대상 산업포장 등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ISO9001 인증을 받은 우수 업체다.

CJ GLS 관계자는 "HTH택배 인수결정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택배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었으며, 택배사업의 경쟁력인 터미널, 영업소 등의 전국 네트워크 확보와 차량 증차 규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HTH는 중견 택배업체 중 가장 우수한 인력, 시스템 및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CJ GLS와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양사의 인수합병이 최종 발표되면서 국내 택배시장은 새 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상으로는 CJ GLS와 HTH택배가 업계의 최고 기업으로 나선 것 처럼  보이지만, 국내 택배시장 특성 상 수학 공식처럼 1+ 1= 2가 될 수 없는 만큼 양사 인수&합병 시너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불거질 전망이다. 
과연 CJ GLS가 의도하고 예상한 국내 택배시장 1위 등극이 이번 인수 합병으로 가능할지 여전히 수많은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결과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