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공사 경영전략, 택배업계 과제와 전망

조철휘

K&J글로벌컨설팅 대표
물류신문 일본물류전문위원
cheolhwicho@hotmail.com

1976년에 야마도운수에서 시작된 일본의 택배는 20년 후인 90년대 말에 이미 성숙시장으로 접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택배사업의 비율을 줄이고 3PL사업과 SCM 추진으로 전사적인 경영전략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 21세기에 새로운 글로벌물류전략에 역점을 두고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사가와큐빈, 이와는 대조적으로 야마도운수는 국내시장에 전념하기로 하고 해외시장을 축소하는 경영전략으로 기반구축에 들어갔다. 이에 기존의 국내 및 해외네트워크를 재편성하고 신사업전략을 추진 중인 일본통운, 우정민영화로 자국내 및 해외물류기업, 항공사와 전략제휴로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우정공사 등, 주요 4사의 움직임은 국내 및 국제물류에 있어 주요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택배시리즈 목차]
1. 택배시장 규모·야마도운수 경영전략
2. 사가와큐빈·일본통운 경영전략
3. 우정공사의 경영전략·과제와 전망

[우정공사의 경영전략]

국내기업과 업무제휴로 기반강화

일본우정공사는 작년부터 국내의 물류시장에도 B2C시장을 중심으로 물류기업간의 제휴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5년에는 다이마루백화점의 자회사로 발송대행업무를 수행한 아소시아사를 매수, 2006년에는 미쓰코시백화점과 공동출자회사설립을 전제로 업무제휴를 발표하였다. 인테넷 온라인쇼핑몰인 락쿠텐(樂天)시장에 출점하는 점포를 대상으로 우체국소포택배인 ‘유팩’을 이용하는 신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우정공사와 업무제휴 중인 미쓰이창고를 통해서 유팩을 출하함으로서 1개부터 대량 화물을 취급하면 할인요금이 적용된다. 현재 이용중인 출점기업은 250점이고, 작년 1년동안 유팩 이용실적은 160만개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통판업자를 중심으로 ‘C-LINK’의 패캐지로 수주 및 출하, 유팩을 이용한 배송, 결재에 이르는 일련업무를 중심으로 제안영업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월 1,000개 이상의 고객이 대상이고, 월 15,000개 출하고객에게는 전용창고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요금은 상품의 형태, 출하량 및 서비스 이용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포장재료에서 배송료를 포함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경우 1개당 800-1,000엔정도이다. C-LINK에서 배송요금 매출액은 2005년에는 약4억엔, 2007년에는 1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다찌물류와 우정공사업무제휴

2003년 5월에 히다찌물류와 일본우정공사는 업무제휴를 발표 하였다. 당시의 제휴는 2001년 4월에 산큐(山九), 2003년 2월에 미쓰이창고와 업무제휴한 이후 3번째 업무제휴이다. 지금까지 제휴는 우정공사 민영화법이 2005년 9월에 시행되기 전으로, 실질적으로 민영화법안 성립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호전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히다찌물류의 3PL기능과 우정공사의 전국적인 배송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영업으로 역활분담을 명확하게 하였다. 화주의 주문에서 물류센터업무까지는 히다찌물류가 담당하고 배송업무는 주로 우정공사의 기능이다. 2004년 8월에는 공동영업의 성과로 ADSL통신회사의 모뎀을 관리, 배송하였고 회장품 제조판매회사의 3PL업무를 수행 하였다. 

당시에 우정공사는 우편소포사업 및 신서(信書)의 축소로 신시장의 파이가 필요하게 되었다.

우편사업인 C2C시장에서는 야마도운수의 신서사업에 대한 경합상태에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 기업물류의 3PL능력이 필요하였고 히다찌물류는 우편사업에 관련된 1000명 규모의 영업담당자와 우편사업의 브랜드가 매력적이었다. 물론 히다찌물류는 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에는 우정공사와 제휴한다고 해도 배송업무는 야마도, 사가와큐빈 등을 사용할 수가 있다.

우편의 영업조직은 3층 구조로 우정공사본사내에 약80명의 영업담당자가 있으며, 전국에는 약800명이 있다.

2006년 3월에는 우정공사의 실습생들이 히다찌물류기업을 방문하여 3PL의 이해 및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을 받고 물류현장에서 실제로 작업을 하게 된다. 주요멤버는 우정공사본사 및 법인영업부에 소속된 20-30대에 소속된 영업사원이 중심이다. 아직까지 우정공사내에는 3PL의 영업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는 인재가 적기때문에 우선은 생산현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발전사켜 나갈 계획이다.

히다찌물류도 04년10월에는 우정추진프로젝트를 신설, 2005년 10월에는 우정추진부로 조직을 강화하여 4명체제로 우정공사와 팀프로젝트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정공사도 로지스틱스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로지스틱스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였다.

2005년 말에 독일포스트가 세계적인 3PL기업인 영국의 엑셀을 매수한 것처럼 일본우정공사도 일본내에서 물류시스템과 3PL컨설팅에 뛰어난 실적을 보유한 히다찌물류와의 제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우정공사의 배송네트워크와 3PL의 융합은 고객의 취급상품 및 니즈를 우선으로 물류최적화를 제공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것이 어려운 점이다.

국제물류 확대에도 적극적인 움직임

2005년 우정공사 민영화법안 성립 후, 국제물류사업에 진출이 가능하여 2005년 10월에 ANA, TNT와 전략적제휴를 체결하는 등, 2007년 본격적인 민영화를 목전에 두고 국제물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우편엽서, 신서사업은 인터넷과 전자메일의 증가로 시장규모는 감소추세에 있다. 따라서 우편소포인 유팩을 적극적인 영업공세로 전국편의점 20,000점 취급점포까지 확대하여 야마도운수와 동일한 취급점수준에 와 있다. 하지만 택배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시장규모는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에는 이미 야마도택배가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하고 있어 민영화이전부터 국제물류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 왔다. 2003년우정공사가 출범할 때에 미쓰이쇼센(三井商船)출신으로 물류에 정통한 이쿠다(生田)총재를 등용시켜 적자경영인 우편사업을 재건시켜 왔다.

2005년 10월 20일에 우정공사는 전일본공수(ANA)와 전략적 제휴에 합의하고 2006년 4월에 화물전용기운항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중국의 상해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국제익스프레스 서비스 개발과 제공에 협력 중에 있다.

2005년 10월 31일에는 국제특송기업인 TNT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공동회사를 설립하고 2006년 4월 이후에는 공동브랜드의 익스프레스서비스를 개시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타깃으로 로지스틱스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우정공사의 이쿠다(生田) 총재는 독일포스트, UPS에 비하면 국제특송사업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적극적으로 국제물류사업에 투자해 시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2005년 10월 10일에는 동경국제우편국을 오픈하는 등, 물류거점의 정비 및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지면적 16,000㎡, 4층구조에 총면적 32,0000㎡로 투자액은 45억엔이다.

기존의 동경국제우편국은 1968년에 개설하여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대응해 왔으나 최근에 우편물의 대형화및 취급물량증가로 인한 시설진부화로 재구축이 필요하였고 기존의 수작업에서 탈피하여 스피드를 중시한 오페레이션을 개선할 필요가 요구되어 왔다.

또한 국제특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EMS(국제스피드우편물)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거점 가동 후에는 작업자의 음성입력으로 화물을 배송지역별로 지정하고 음성정보로 각 분류기 슈터에 분리하면, 바코드가 슈터에 설치된 기계로 자동인식하는 오페레이션으로 작업스피드가 향상되었다.

이에 따라 1시간당 4,600개 화물처리가 가능해져 거점의 운영코스트도 줄었으며 종래보다 25% 정도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국제익스프레스시장에서 법인기업이 발송하는 국제화물은 독일포스트인 DHL가 29%, FeDex가 26%, 우정공사는 18%로 3위이다. 향 후에 우정공사는 독일포스트의 성공 및 실패사례를 학습하면서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규모를 확대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업계의 과제와 전망]

택배사간 가격경쟁 심각

일본택배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인 주요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첫째, B2C시장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택배각사의 경쟁으로 가격단가경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야마도와 사가와큐빈은 안정된 물량과 전국 네트워크 구축으로 어느정도 운임단가까지는 대응이 가능하지만 일본통운, 후쿠야마, 세이노운수 등 택배취급기업은 코스트면에 고전하고 있다. 향후에는 야마도, 사가와의 2강(强) 택배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고객지향적인 다양한 서비스차별화로 오히려 고객의 화물수취 상황이 심각하다.

기획연재 - 6(4/15일자)에 필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우정공사는 커다란 우체국은 24시간 수취 가능하고, 야마도택배도 올해부터 편의점을 이용한 고객수취대응으로 확대 중에 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시간대 배송서비스 구분으로 수취에 있어서도 고객이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셋째, 택배기업의 IT고도화 및 환경대응 참여도 주목된다.

2003년에 물류신문 연재내용 중에 필자는 상기의 내용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후 일본택배는 IT기술의 고도화 및 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업간의 정보공유뿐 아니라 고객에게 이익과 편리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대응은 개정 省에너지법시행(2006년4월), 저공해차, 주차단속 강화, 공동배송 권장 등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택배기업 각사의 적극적인 참여의식이 높은 편이다.
넷째, 고객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의 제공이다.

택배화물은 고객의 편리성에 대한 니즈가 다양화/세분화됨에 따라 대응조건도 달라진다. 여기에서 신속한 배달과 배달사원의 접객서비스대응인 품질은 중요한 것이다. 고객이 택배회사에 대해 안심하고 신뢰할수 있는 기업이미지 브랜드의 구축인 CI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최근에 일본의 대규모 통판기업의 TV광고를 보면 주문은 아웃소싱 콜센터 소개, 배송은 사가와큐빈을 소개하는 등, 고객에게 주문에서 배송, 결재까지의 일련의 프로세스를 설명하여 고객에게 상품제공에 이르기까지 안전 및 안심감을 제공한 차별화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B2C 물량 증가로 안정적 시장 확대

향후 일본택배의 전망을 간략하게 제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C2C 물량보다 B2C 물량 증가로 안정적인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고령화인구증가및 신생아 출생률 저하로 C2C물량보다 B2C물량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번에 택배시리즈에서 필자가 주요 4사의 국내택배 초점을 B2C시장을 중심으로 설명한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택배 각사는 고객세분화 전략차원에서 고객지향적인 다양한 택배서비스가 개발되어 제공되고 있다.

둘째, 21세기 들어와서 전자상거래 확대로 통판시장 물량 증가, 택배기업간의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일본의 통판시장은 기존에는 카다로그 중심에서 2000년 이후 모바일컨텐츠 확대, 전자카다로그 증가 추세, 인터넷통판 급증 등으로 통판기업과 택배기업간의 정보공유 및 고객대응을 위한 유대관계가 중요시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택배와 한국택배을 비교해 보면, 일본은 가격과 서비스를 고려한 시장환경속에서 고객니즈를 중시한 신서비스상품 개발과 전국 네트워크 구축 및 IT투자에 차별화를 해 왔다. 반면 한국은 홈쇼핑을 포함한 통판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물량확대로 물류인프라 구축 및 IT투자는 가능해졌지만 성장속도와 고객니즈에 대응한 다양한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필자는 올해로 30년째를 맞이한 일본택배를 ‘고객지향형 택배’인 반면에 15년째를 맞이한 한국택배는 ‘기업주도형 택배’라고 표현 해 본다.

끝으로 현재, 택배시장이 성장해 가고 있는 중국이 2008년 북경올림픽, 2010년 상해박람회를 계기로 중국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현재의 일부 고소득층 구조에서 중고소득층 구조가 확대되는 소비시장으로 전환될 때에 한중일을 포함한 택배시장은 글로벌시장으로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철휘약력
-현재, K&J글로벌컨설팅대표,물류신문 일본물류전문위원
-일본 쥬오우(中央)대학대학원수료(유통학박사)
-유통정책연구소(현,재단법인유통경제연구소와합병)책임연구원(경제산업성,국세청,중소기업청등 정부프로젝트및 민간기업유통/물류컨설팅수행)
-(주)프레임웍스 수석컨설턴트(물류시스템/물류개혁/국제마케팅관련 프로젝트수행)
-월드로지(주) 로지스틱솔루션팀장/신규개발팀장(유통및 물류관련신규사업개발/ 3PL물류
 컨설팅)
-물류신문사에 [조철휘가 보는2003년물류키워드(30회)]를 연재
 기타,한국과 일본의 유통및 물류매체에 다수기고및 기업초청강연
현재,한국과 일본기업 및 정부/단체등에 다수강연,기업유통 및 물류컨설팅수행
 일본,유통설계21에 조철휘의 한국특집연재중(2006년5월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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