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뜨는 산업, 재미도 보람도 두배”

“물류경쟁력이 톱 자리 유지의 밑거름”
“포장박스 표준화 확산이 시급한 과제”

본지는 유통업체들의 물류업무를 총괄하는 CLO(Chief Logistics Officer)들을 만나 그들이 걸어온 물류의 길을 되짚어보고, 물류의 길을 걸어오면서 보고 느낀 점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할 계획이다. 두 번째 주자로 국내 할인점 시장의 선두주자인 신세계 이마트의 물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태현 상무를 만나 보았다.

   
Q) 물류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어떠한 계기가 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물류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95년쯤으로 기억한다. 
1995년 당시 이마트는 급격히 성장, 물류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할인점 업계 최초의 물류센터인 이마트 용인물류센터가 설립되었다. 이마트 용인물류센터가 설립되기까지 부지매입은 물론, 오픈까지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나의 물류인생은 시작됐다.
현재의 첨단 자동화시스템들이 도입된 물류센터와 비교했을 때 그 당시 용인센터는 보잘것없는 정도였지만, 당시에는 세간의 이슈로 떠오를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용인물류센터 오픈 후 약 1년간 센터를 맡아 운영한 후 점포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다시 물류부서를 담당하게 된 것은 약 2년 전이다.
물류센터와 점포는 각자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으나 점포의 경우 고객과의 접점에 위치, 매출의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측면이 강조되는 반면, 물류센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품을 원활히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중요성 면에서는 물류부서의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물류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미개척 된 분야이라고 할 수 있으나 최근 들어 물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뜨고 있는 산업 중에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아직 이마트 물류센터에도 RFID, 자동화분류기 등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것은 나로 하여금 열정을 갖게 할 뿐 아니라, 그만큼 보람도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유통산업에 있어 물류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할인점 업체들에 있어서 물류의 중요성은?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각 점포별로 필요한 양만큼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협력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은 후 정확한 검품을 거쳐 점포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정확하게 공급해 주는 것이 할인점 물류의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Q) 상품을 적시적소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정보화 등 물류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마트의 물류시스템 도입현황은?
A) 이마트는 바코드 시스템, EDI, POS시스템, 스캐너 자동발주시스템 등 다양한 정보화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점포에서 필요한 상품에 대한 정보가 자동발주시스템에 의해 납품업체에게 전달된다. 발주를 받은 납품업체는 상품을 이마트 물류센터로 납품하게 되며, 상품을 자동분류기에 올리면 바코드에 의해 바로 자동으로 매입처리 된다.
특히, 이마트는 국내 최초로 골판지 박스 등 외장 박스에 EAN-14 표준물류바코드를 도입, 검품 인력도 줄임으로써 매년 약 20억 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또한, 보다 유연한 상품공급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혼재 박스 처리 및 바코드 스캐닝이 어려운 상품의 자동 매입 처리 부분에 있어 RFID를 적용한 시스템을 연구, 개발 중이다.

Q) 이마트는 할인점 업계 1위 자리를 몇 년 동안 고수하고 있다. 이마트의 물류담당자로써 안정적인 성장요소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타 경쟁 할인점업체들도 공격적인 점포 확장 등 시장에서의 마켓쉐어 확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할인점 시장에서 이마트의 마켓쉐어는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마트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물류가 한 몫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이마트의 성장요소에 물류가 한 축이 되었다는 것은 표준물류바코드, 자동분류시스템 등을 통해 협력업체의 물류비를 포함한 제조원가를 절감시킴으로써, 소비자가 부담하는 상품에 대한 가격이 낮아져 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이마트를 찾기 시작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타 경쟁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제조업체의 신선식품이라 할지라도 상품이 최종 소비자의 식탁에 놓일 때까지 변질되지 않도록 배송하고 있는 것 또한 이마트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신선식품의 경우 센터에서 검품, 검수활동을 아주 정밀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납품차량 및 센터의 정온관리를 통해 균질된 상품을 최종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유통업체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A) 가장 큰 문제는 상품박스의 표준화가 미흡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포장지가 견고하지 못해 신선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공산품 역시 박스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신선상품은 산지에서 수확돼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연결점마다 사람의 손이 닿다 보니 원물에 손상이 가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서 물류집기에 대한 표준화가 절실히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표준화가 되지 않아 신선도는 물론 원물에 손상이 생겨 원가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표준 물류용기인 컨테이너 박스를 확대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며, 신선상품을 취급하는 센터에도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의 애로점으로는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들 수 있다.

Q) 향후 이마트의 물류를 어떻게 끌고 나갈 계획인지?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사원들의 안전은 물론, 상품의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이런 안전을 바탕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센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판매를 지원해주는 후방 백그라운드로서의 물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재보다 높은 효율과 생산성 높은 센터를 구현시키고자 한다.

[신세계 이마트와 물류거점 현황]

제5 물류센터 건립으로 효율성 극대화 

신세계 이마트는 1993년 창동점을 오픈 한 이래 현재까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할인점업계 대들보이다.

   
이 회사는 매출, 마켓쉐어, 이익, 효율성, 브랜드 인지도, 고객 선호도, 단일 물류망 구축 등 전 부분에 걸쳐 단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할인점 업계 큰 형님으로 불려질 수 있었던 것은 *전국 최대의 점포망에서 나오는 강력한 바잉파워 *첨단 정보시스템의 운영 *전국 단일 물류망 구축 *할인점업계를 선호하는 강력한 마케팅 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마트는 적시적소에 상품을 공급하고 최대한의 물류비를 절감시킬 수 있도록 전국 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용인, 광주, 대구, 시화 등 총 4개의 거점지역에 전국 물류배송 체제를 구축한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산지에서 구매한 상품을 하루에 2번 적시에 점포로 배송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용인물류센터를 시작으로 1998년 2월 광주지역에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을 처리하는 식품가공센터를 오픈한 이마트는 식품의 수준 높은 위생처리는 물론 안정적인 물량 공급, 수준 높은 품질관리를 통해 상품의 질적 향상, 비용절감 등 높은 성과를 거뒀다.
그 후에도 이마트는 지속적인 점포확대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구물류센터를 건립했으며, 2003년 2월 하루 13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DRY센터와 하루 600톤의 식품을 처리할 수 있는 WET센터가 설치된 시화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공격적으로 수도권지역에 점포를 확대할 계획에 따라 제5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 및 충주권의 점포지원과 지방 권역별 점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제5 물류센터에는 보다 수준 높은 시스템을 도입해 회전율과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쟁력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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