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SCM 2 : 시스템 기반과 새로운 도전

RFID 도입 프로그램과 진행상황

RFID 도입에 관한 월마트의 생각은 매우 유니크하다. 왜냐하면 월마트는 지금까지 새로운 과제에 관하여 일절 언급한 적이 없는데, RFID에 관해서는 의도적으로 정보를 외부에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공표된 바와 같이 2004년 파일럿 프로그램(실증실험)은 한군데의 물류센터에서 여러 점포를 대상으로 하는 공정에서 스케줄대로 실시되었다.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복수의 센터와 수십 개의 점포까지 그 대상을 넓혀가는 동시에 참가하는 서플라이어 수도 서서히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서플라이어 상위 100개사와 자주적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기업을 포함하여 150개사가 참가를 표명하고 있다.
RFID 태그는 현재도 케이스나 파렛트 단위에 한정하여 사용되고 있으며, 휴렛패커드사의 프린트나 종이파쇄기 등에 1개 단위로 취급하여 사용하는 등 일부 고가상품에서는 이미 아이템(개별품) 단위로 부착하여 사용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오퍼레이션에 관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RFID 태그를 손으로 부착하고 있어서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RFID 태그 본체의 코스트는 한 개 단위로 25센트까지 떨어졌지만 손으로 부착하는 비용을 포함한 전체의 프로세스 코스트는 1 케이스당 1 달러 25 센트가 들어가고 있다.
손으로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바코드와 같이 상품을 제조하거나 포장하는 공정에서) 처음부터 상품이나 카툰 케이스에 태그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참가 메이커 수와 첨부 대상 상품이 더욱 늘어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작년 이후부터는 타깃, 알바느론즈, 테스코, 메트로 등 다른 대형 소매업자도 차례로 RFID 도입을 표명하고 있지만, 월마트에서는 근래 수년간 추진해 온 UCC넷트를 통하여 RFID를 활용하는 시스템의 기본이 되는 아이템 단위의 동기화 시스템이 불요불가결하여 이것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이전부터 주장하고 있다. 이점은 유의하는 것이 좋다.
2004년 가을 경 실험중인 배송센터 및 점포에서 태그의 독취(讀取)율이 약 90%가 나왔다. 아마 독취율이 낮다는 것에 놀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는 독취율이 겨우 40%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커다란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월마트는 우선 시도해 보고 안 되면 개선하면 된다는 정신을 갖고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후에도 알루미늄 호일에 쌓인 상품이나 포장재에 대한 독취율 등 다양한 연구를 반복하면서 100%를 목표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의 RFID 운용 프로세스

월마트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 중에서 카툰 케이스에 첨부된 RFID 태그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①이것은 무엇일까 - 상품의 품종
②몇 개 들어 있을까 - 카툰 케이스 안의 상품 수
③이것은 어디에 있을까 - 현재의 위치정보
실험에서는 월마트의 배송센터에서 태그를 부착하고 있지만, 실제 운용단계에서는 벤더가 태그를 부착하여 월마트의 배송센터로 납품하는 것으로 하였다.
이때 이미 다음과 같은 타이밍으로 RFID 태그를 읽고 있다.
①월마트의 배송센터(DC)로 입하시
②DC의 입하 도크에서 랙으로 격납시(앞으로는 크로스 도크 방식으로 격납하지 않고 플로 스루 방식을 출하가 확대될 예정)
③DC의 출하 도크에서 점포로 출하시
④점포에 입하시
⑤점포의 창고에서 가게에 진열될 때
⑥가게에서 창고로 다시 보낼 때
⑦창고에 수납 또는 빈 카툰을 폐기할 때

물론 RFID가 없어도 월마트는 이전부터 바코드를 읽어 상품이 점포에 입하될 때까지 모든 정보를 파악해 왔다.
그러나 점포에 납품한 이후 그 상품이 창고에 있는지, 가계의 진열장에 있는지, 혹은 소비자에게 팔렸는지 등의 최종단계의 중요한 정보를 일절 파악할 수 없었다. 상품정보의 가시성이 없었던 것이다.
RFID를 부착한 상품 케이스는 가게의 창고로 입하시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창고에서 진열장에 진열될 때에도 일고, 반대로 상품이 남은 카툰이나 빈 상자를 창고로 보낼 때에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창고로 되돌아 온 케이스가 비었는지 또는 아직 상품이 남아 있는지 까지는 파악이 안 되더라도 그 케이스가 다시 가게로 나가게 되면 비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빈 상자를 폐기하여 처리할 때에도 다시 정보를 파악하므로 최종적으로는 모든 상품의 동향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월마트의 메리트는 무엇인가

그러면 이러한 RFID를 도입하여 월마트는 어떤 메리트를 얻고자 하고 있는가.
우선 점포의 종업원은 핸디터미널과 PDA를 합체한 스타일의 무선휴대단말기를 갖고 있는데, 이 액정화면에 리얼타임으로 창고의 정확한 재고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상품의 보충발주는 각각의 담당자가 재고상황을 판단하여 수동으로 발주를 하고 있는데, 종업원의 눈에 띄지 않는 창고 내 물건을 확인하지 않고 보충발주를 내려 상품을 필요이상으로 보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은 창고를 포함한 재고상황을 항시 파악할 수 있고, 재고가 있는데도 보충 오더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시스템이 경고를 하고, 창고에 가서 재고를 확인하도록 지시를 내리게 되어 있다.
단지 현재도 POS 데이터와 재고상황 데이터를 조회하여 가게의 랙에 상품이 없고 창고에 재고가 있는 경우에는 바로 꺼내서 보충하도록 경고를 보내고 있기는 하다.
다음은 주로 식품에 관한 날짜관리에 대한 경고로, 액티비티 로그를 전자적으로 취급하여 월마트의 표준적 기준에 비추어 판매기한이 임박한 재고상품이 있으며 그것을 먼저 판매하고, 기한이 꽉 찬 것은 폐기하도록 경고를 발하고 있다. 또 냉동식품은 '콜드체인' 전자로그를 취급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점포 담당자에 대한 발신정보와 경고의 내용이 이전에는 시후처리적인 의미가 강하였지만, 앞으로는 사전처리 가능한 형태로 레벨 업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발신정보는 점포 관리자가 활용하는 '스토어 퍼포먼스 리포트'이다. 이것은 점포간 성적을 리얼타임으로 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것으로, 누가 많은 과잉재고를 갖고 있고, 어느 점포가 날짜가 오래된 상품이나 폐기해야 할 상품의 재고를 보다 많이 갖고 있는가 등의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어서 항시 개선을 위한 시도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정보가 전 주 전 달의 결과적 보고가 아니라 리얼타임 보고이므로 한층 가치가 있는 정보이다.
이러한 형태를 정비하여 얻을 수 있는 메리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인스톡 포지션 개선
이것은 월마트가 RFID를 도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금, 토, 일요일과 같이 피크시에 고회전 상품이 점포에 없어서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을 배제하는, 기회손실을 줄여서 매상을 높여주는 효과가 매우 크다.
(2)재고삭감
위에서와 같이 점포재고를 리얼타임으로 반영하여 꼭 필요한 만큼만 보충하여 발주하도록 하여, 점포의 창고에 보관하는 재고를 삭감시켜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상품의 라이프사이클 관리
점포내 개개의 상품에 대한 라이프사이클을 면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1시간 단위로 매상 모니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4)점포 직납품의 입하작업 개선
과거 서플라이어가 점포에 직접 납품하는(DSD) 상품은 수작업으로 스캔하여 검품을 하였지만, 현재는 작업이 크게 개선되었다.

서플라이어 측면에서의 메리트

월마트가 RFID를 도입함으로써 서플라이어가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가장 큰 메리트는 인스톡을 개선하는 것이다. 창고에 아무리 많은 상품을 납품해도 실제로 팔리지 않는다면 다음 상품을 납품할 수 없게 된다. 필요한 때에 정확히 점포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그것이 점포에 있는 것은 알고 있는데, 점포의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다'라는 과거의 행태를 벗어나, 점포 수준에서 재고를 리얼타임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이다. 창고에도 재고가 없을 것 같으면 경고를 발하고 바로 상품을 공급하도록 하여 판매기회의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여 매출증대를 실현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메리트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위조상품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명 브랜드나 고가의 의약품 등에서 볼 수 있는 위조품에 의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FID 도입의 장애물

소매점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고자 하는 경우에 장점과 단점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1)도입 코스트
RFID를 도입하는 장애물 중에서 가장 큰 장애는 역시 코스트이다. ROI 즉 투자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효과가 예상되고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미국 서플라이어 기업의 평균적인 RFID 도입비용은 1사당 1000만 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보통 가장 먼저 태그 본체의 가격이 얼마인가에 신경을 쓰지만, 필요한 비용은 이것만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기술적인 대응과 조직체제의 변경 등 다양한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2)수집할 정보와 활용
RFID를 활용하여 리얼타임으로 상세한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까. 이것이 아직 완전히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3)다양한 포장에 대응
(전술한 알루미늄 포장과 같이) 현재의  RFID 칩이나 안테나는 모든 포장에 대하여 기능한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4)RFID의 표준화
월마트에서는 RFID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면 EPC(EPC글로벌이 책정하고자 하는 전자상품 코드)의 GEN2 규격(크라스 1 제너레이션 2 / [도표 1])을 채용할 예정이다. (EPC글로벌 내의 조정을 통하여 이것은 2004년 12월 16일 비준이 발표되었다) 소매업이나 서플라이어 기업이 공통의 EPC 규격을 글로벌 규격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것이다. 보급 속도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5)UCCnet의 일반화
또 업계의 공통이용을 위한 UCCnet 및 아이템의 동기화가 널리 일반화될 필요가 있다.

RFID 도입 실현을 위하여

소매업계에서 RFID를 도입하고 활용하기 위하여 여기서 언급할 수 있는 최대의 포인트는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100% 결정될 때까지 기다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귀사에서 시작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조직 횡단적인 상급 관리자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라. 이 팀은 5~7명 정도의 소규모로 구성하여 한 사람의 리더가 팀을 이끌고 가는 스타일이 좋다. 월마트에서도 프로젝트 팀은 RFID를 담당하는 책임자 1명에 스탭이 5명으로 시작하였다.
또 이 팀은 톱이나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형태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불필요한 명령계통을 개재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IT, 로지스틱스, 점포 오퍼레이션, 머천다이징, 서플라이체인 각 부문에서 멤버를 선정하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면 된다.
진척상황에 따라 현상을 가능하면 오픈하고, 업계지를 비롯한 뉴스 채널에 자사의 방향성을 발표한다. 이와 동시에 RFID에는 아직 미지의 부분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관계회사의 협력을 얻어 함께 계획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것을 권장하고 싶다.
- RFID에 초점을 두는 국제 전시회나 회의에 참가하고 출석한다.
- UCCnet 및 아이템 동기화 시스템의 도입을 가속화시킨다.
- 협동적 파이롯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다국적 브랜드나 메이커를 찾는다.
- 압력단체(RFID가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정보관리의 위험을 주장하는 소비자 단체 등)의 저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 RFID의 장점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알린다.
- 사내의 반대파에 의한 방해를 허용하지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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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부사장으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을 담당하는 팜 콘씨는 '10년 후에 RFID가 어떻게 사용될까. 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영역을 훨씬 초월할 것이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소비자에게 제품에 관한 중요한 정보는 물론 사용전후의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단계의 고객 서비스를 실현하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계속재고보충시스템(Perpetual Inventory and Replenishment Systems)을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Do it, try it, fix it! (우선 실행하라, 노력해라, 그리고 수정해라!)


[54페이지 사진] RFID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페널씨

[사진 1]  월마트의 배송센터 외관 ; 미국내 약 80군데가 있고 사진은 본사가 있는 아칸소주 벤턴빌 교외의 중핵센터

[사진 2]  벤턴빌DC의 입출하 영역 ; 이 센터는 메이저리그 야구장 크기와 맞먹는다.

[사진 3]  벤턴빌DC의 트럭 버스 : 23,000대의 트레일러가 연간 7억 마일 이상을 주행하여, 미국내 약 3,000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도표 1]  EPC글로벌이 정하는 EPC 태그의 크라스 분석

[사진 4]  월마트의 점포 모습 : 미국 전국에서 일주일에 약 1만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IT.ID 활용사례 : 동양합성공업(감광성재료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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