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열 ㈜하나로티앤에스 전산팀장

최호열 ㈜하나로티앤에스 전산팀장
정보관리기술사
e-mail : hychoi@hanarots.co.kr


최근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및 해양수산부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하에 국제물류지원단(Korea International Logistics Council)이 무역협회내에 설치되었다.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이러한 조직이 출범함으로써,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동북아 물류허브 중심국가로의 도약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나라는 지난 6, 70년대를 거쳐 농업 기반의 산업 구조에서 공업 기반의 구조로 급속도로 재편되었다. 이 결과 2004년도 세계 경제규모로 10위권에 진입을 했으며,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도 꾸준히 신장되었고 무역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구조의 재편 과정에서 물류 산업은 기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세성과 비효율적인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참여 정부는 지정학적인 우리나라의 위치와 세계 교역량 등의 발전적인 요인을 염두에 두고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라는 국가의 전략적 발전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전략의 핵심은 기존의 물류산업의 기반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물류산업의 주체(화주, 선사, 주선업체, 운송사, 관세사 등)들의 업무 영역 및 역할을 재정비하여 보다 효율적이면서 일정 규모를 갖춘, 국제 경쟁력이 있는 물류기업의 육성이다.

필수요소는 '물류시스템'

효율적이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물류회사의 필수 요소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 물음에 첫번째로 꼽는 것이 '물류시스템'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물류산업은 그 어휘 그대로 '화물의 흐름' 이다. 이러한 흐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어하여,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가'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흐름을 예상하고 스케줄링을 할 수 있어야 리딩컴퍼니(Leading Company)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화물의 흐름을 예상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정보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물류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 업무 프로세스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정보시스템을 가짐으로써 물류 서비스의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 관리될 뿐 아니라 손익을 손쉽게 계산하여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며 기업의 좌표를 수시로 확인하여 기업이 추구하는 발전 방향으로 순항할 수 있다. 따라서, 물류 지식을 담고 있는 물류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은 대단한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기업 발전의 추진 엔진으로써 그 역할을 분명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1] 전략적 기업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조도
*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 * BI(Business Intelligence) * EP(Enterprise Portal)

물류 기업의 전략적 기업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은 무엇 보다 물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그림 1]의 시스템 구조도와 같이 Forwarding과 WMS, TMS 등이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면서 기초 데이터를 생성하도록 구성 되어 있다. 이러한 잘 짜여진 물류시스템이 바탕이 되어야 화물 Tracking모듈을 구축 할 수 있고 화주에 대해 다양한 정보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

참여자간 원활한 정보교환이 생명

물류는 물류산업의 참여자간 원활한 정보 교환이 생명이다. 즉, 화물의 이동은 곧 데이터의 발생과 이동을 의미하며, 이러한 각 주체간의 정보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B2Bi 툴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물류는 프로세스 기반 산업이므로 프로세스의 유동적인 변화와 관리를 가능케 하는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이 이를 맡도록 한다. 각 하부 구조를 담당하는 시스템으로부터 생성된 데이터를 가공 처리하여 시계열적이고 주제중심적인 EDW(Enterprise Data Warehouse)를 구축한다. 이것은 기업 활동이 얼마나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혹은 새로운 기회요소가 있는지를 분석 하기 위한 분석 대상의 데이터 집합이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여기에 모여지는 데이터는 실로 방대하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 처리하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어려운 일을 도와 주는 툴이 바로 BI(Business Intelligence)이다. 이것은 다양한 분석기법으로 무장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엔진을 장착,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같이 물류 업무를 처리하고 이를 가공 분석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에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SE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이다. 기업의 경영활동에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각 하부 활동의 지표를 측정하여 설정한 비젼과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련의 과정을 제어,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중요한 서브 시스템 'B2Bi'

B2Bi(Business to Business integration)는 물류기업의 정보시스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sub-system이다. 화물의 이동 흐름 순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물류 흐름의 각 주체간 데이터 교환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선진화된 시스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업간 정보 교환을 위한 표준화가 작게는 단순 데이터 교류를 위한 표준으로 발표된 것도 있으나, 큰 틀에서 보면 전자상거래의 프레임웍(Framework)에 포함되어 분류 할 수도 있다. 기존의 데이터 교환과 전자상거래 프레임웍의 가장 큰 차이는 프로세스(Process)를 포함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그림 2] ebXML의 전자상거래 지원 흐름도

전자상거래의 대표적인 프레임웍으로써, ebXML과 로제타넷(RossetaNet)이 주로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ebXML은 표준화 과정에서 다소 주춤거린 면이 없지 않지만, 상당히 포괄적이어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복잡하여 구현에 어려운 점이 있다. 반면, 로제타넷(RossetaNet) 진영은 몇몇 대형 전자부품업체에서 주도적으로 사용, 전자 부품 산업군에서는 상당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ebXML의 전자상거래 지원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되어 지원된다. 첫번째로 프로세스와 문서를 설계하는 'Design time'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이를 실행에 옮기는 'Run time'이다.
Design time은 전자적 상거래의 프로세스(BP: Business Process)를 우선 만들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Business Documents와 Core component를 생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결과물은 'Registry & Repository'에 보관되어 검색 서비스와 저장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상거래의 성립은 거래 명세서와 이를 충실히 수행함을 확인하는 계약서가 있어야 효력을 발생한다. 이를 ebXML은 CPP(Collaboration Protocol Profile)과 CPA(Collaboration Protocol Agreement)로 표현되어 관리 된다.
이렇게 Design time에서 생성된 Business 거래에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자적 거래의 실행으로 옮겨진다. 먼저, 수요자 측에서 RR(Registry and Repository)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공급자를 찾는다. 공급자를 찾았으면, 그 공급자가 제시하는 거래형태(CPP)를 확인하고, 계약을 맺어서CPA를 만들고, 이를 보관하게 되며, 전자상거래가 시작된다.
ebXML을 근간으로 한 국내 Reference site로써 KT-NET이 운영하는 GXML Hub를 들 수 있다. 필자가 소속된 회사의 시스템도 여기에 연결하여,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실시간 물류 처리 정보를 송수신함으로써 기존의 복잡한 데이터 인터페이스를 단순화 시킴과 동시에 인터페이스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 3]은 Inbound화물에 대한 HAWB(House Air Way BL) 데이터를 해외 파트너로부터 수신 받는 데이터 처리 흐름도이다.

[그림 3] GXML HUB를 활용한 B2Bi

국가 물류 허브시스템 구축해야

이상과 같이 물류 선진화를 위한 정보화 방향으로써 시스템 구조를 예시 하였고, 물류의 정보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써 B2Bi와 이를 지원하는 표준중 하나인 ebXML을 고찰하였으며, 국내 참조 사이트를 소개하였다.
물류산업은 어떠한 산업을 막론하고 없어서는 안될 기간 산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물류산업을 활성화 하고 합리화하여 산업의 기반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은 곳 국가 산업의 체질강화로 이어지며, 효율적인고 저비용의 물류 서비스를 통하여 각 분야의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의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 전략은 이러한 이유로 인해, 상당한 고심 끝에 나온 전략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아직도 물류 정보화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정부 측면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로써, 첫째는 국가 물류 허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항공사나 선사, 공항관리공단과 항만 관리부서 및 관세청 등 다양한 물류 참여 기관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 관리하여 물류업체가 요구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는 허브시스템이야 말로 물류 정보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둘째, 물류와 관련된 표준 용어집을 만들고 코드또한 표준화 해야 한다. 각 물류회사는 제각기 달리 표현되는 코드를 사용하여 정보를 처리하며, 이러한 정보가 그 기업의 시스템을 벗어나서는 쓸모없는 데이터가 되고 만다. 국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원활한 의사소통과 시스템간 인터페이스의 효율성을 위해 코드의 표준화가 시급하다.
셋째, 국가간 정보교환을 위한 사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이다. 이것은 어느 한 기업이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며, 이를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국가야 말로 진정한 물류 중심국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화물의 이동보다 먼저 흘러야

민간측면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는 첫째, 물류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투자를 들 수 있다. 각 물류기업내부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부터 시작하여 최상의 정보시스템을 설계하고 이를 차근차근 실현하여 효율적이며, 변화에 강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2000년대 초반부터 강조되고 있는 실시간 기업경영(RTE:Real Time Enterprise)를 위하여, 기업내 지연요소를 제거하고 프로세스 변화에 능동적인 시스템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류는 화물의 이동 흐름을 잘 제어하는 쉬운 산업이면서도 다양한 변수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을 잘 제어하기 위해서는 화물의 이동에 필요한 데이터가 화물의 이동보다 먼저 흘러가서, 각 주체가 준비 상태가 될 수 있고, 스케줄링이 가능한 상태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물류 정보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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