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인덱스' 조사... 기업간 격차 현격

[Market Analysis] eBiz 현황 진단

국내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업내 통합'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e비즈 수준 격차 역시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 위탁,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18개 업종, 4개 공공영역의 1,200여개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업종·영역별 및 대·중소기업간 e-비즈니스 수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e비즈 수준은 2002년 54.1에서 2003년 54.5, 2004년 56.0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처음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조사대상을 이원화해 실시한 조사결과 대기업의 e비즈 수준은 52.7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39.2로 나타나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기업간 통합단계'로 이행하는 수준이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기업내 통합'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기업의 인덱스도 '기업내 통합' 단계인 49.3으로 나타났다.

외형은 성장, 활용은 미흡

[업종별 e비즈 수준] 업종별로 보면 금융이 70.8로 가장 높았으며,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51.8로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여행업(42.7)과 숙박업(39.1)은 낙후된 양상을 보였으며, 통신업은 업종내 e-비즈니스 수준 편차(79.2)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대·중소기업간 e-비즈니스 격차(e-Business Divide)는 전 산업에 걸쳐서 두드러졌다. 통신업은 대기업(63.5)과 중소기업(45.9) 모두 타 업종에 비해 높은 e-비즈니스 수준을 나타냈으며, 운수업(50.5)은 대기업 중에서, 숙박업(33.9)은 중소기업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덱스를 나타냈다.

[영역별 e비즈 수준] 영역별 e-비즈니스 인덱스는 자원과 인프라(Resource & Infra) 영역(53.7)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프로세스 영역은 47.9, 인력(People) 영역은 48.7로 나타났다. 이중 인력(People) 관련 부분의 대-중소기업간 e-비즈니스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e-비즈니스 인덱스 조사에 모두 참여한 동일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 e-비즈니스 수준은 2002년 54.1, 2003년 54.5, 2004년 56.0으로 점차 상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전자·건설·도소매·금융은 연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석유화학은 하락했고, 영역별로는 모든 모든 평가영역에서 상승한 가운데 특히 자원과 인프라(Resource & Infra)의 향상도가 가장 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산자부는 "여전히 국내기업들이 e-비즈니스 외형 성장에 머무르고, 산업에서의 e-비즈니스 활용에는 미흡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자부 전대천 전자상거래과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산업별 e-비즈니스 수준과 특성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개별기업들이 타사와 비교·평가해 한층 발전된 e-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조사 범위를 확대해 모든 산업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 산업의 e-비즈니스 활성화 및 '기업간 통합' 단계로의 이행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O 있는 기업 11%P 줄어

[eBiz 인력] 한편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산업자원부의 위탁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5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의 e-비즈니스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CIO가 있는 기업의 수는 전체의 23.4%로, 전년도 34.4%보다 11.0%P 줄었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2003년 57.6%에서 2004년 64.4%로 6.8%P 상승했으나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2003년 27.7%보다 12.8%P 떨어진 14.9%에 머물렀다. 업무 관련도 70% 이상인 eBiz 전담 인력이 있는 기업은 33.3%로 전년도 15.6%보다 17.7%P 늘었다. 업체당 평균 전담인력 비중 역시 전년도 2.1명에서 2004년 4.2명으로 배증했다.

패키지.ASP 보다는 개발로


[eBiz 시스템 구축] e-비즈니스 시스템 보유 현황은 아직도 대부분의 사업체가 ERP정도를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외 응용 시스템 구축은 소폭 증가 추세에 있으나 아직 미진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ERP, KMS, HRMS, 전자입찰시스템 등 주요시스템의 활용 기업 비율은 작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조사 결과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ERP를 도입한 기업이 25.9%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CRM은 전년대비 4.3%P 증가해 가장 큰 폭을 증가율을 보였다.

[eBiz 실시 현황] 조사결과 SCM(65.6%), CRM(74.8%), KMS(77.2%), ERP(82.2%), HRMS(84.2%), PLM(88.2%), EAI(90.2%), MES(96.1%) 등의 경우 LAN 등을 이용한 내부네트워크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반면 전자입찰시스템(74.4%), B2BI(76.9%), 온라인교육운영관리시스템(69.7%)은 인터넷 등 외부네트워크 이용형태가 많았다.
또 시스템 소프트웨어 도입 형태를 보면, 절반 이상의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이 자사 또는 타사개발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패키지 도입형태는 20~30%대, ASP 도입형태는 5~15%대를 보였다.
EAI(35.4%), PLM(37.3%), KMS(37.6%), MES(40.8%), SCM(42.2%), HRMS(43.8%) 등은 자사개발이 앞선 반면 CRM(47.9%), 전자입찰시스템(40.5%), B2BI(33.7%), ERP(43.4%), 온라인교육운영관리시스템(44.3%)은 타사개발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매출상위기업 eBiz 투자 줄 듯

[eBiz 투자현황] 국내 기업들의 e-비즈니스 투자는 2003년 2조7,476억원에서 2004년 3조313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매출상위 1,397개 기업의 e-비즈니스 투자액 중 시스템도입.시스템유지보수 관련 투자액은 2003년보다 증가했으며, 교육투자.컨설팅 등의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매출상위 1,397개 업체중 eBiz 관련 투자실적이 있는 기업은 2003년 전체의 72.1%였으나 2004년에는 68.4%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매출 상위 기업들의 경우 2005년에는 55.0%만이 eBiz 투자계획이 있다고 밝혀 2005년 국내 기업 전반적인 eBiz 투자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2004년 국내 기업들의 21.5%가 당초 계획 이하로 eBiz에 대해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투자효과에 대한 확신부족(35%), 경기침체(30%) 등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전자상거래 실시 현황]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최소한 한 단계에서 컴퓨터 및 네트워크 등 전자적 매체를 이용하는 전자적거래(광의의 전자상거래) 실시율은 30.1%로 조사됐다. 판매보다는 구매, 그로세스별로는 상품검색, 입찰, 결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실시율을 보였다.
가격/조건협상, 입찰(주문), 계약, 수발주 및 계약전표처리 중 한가지 이상을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처리하는 (협의의) 전자상거래를 실시하는 기업은 2003년 20.8%에서 0.4%P 증가한 21.2%로 나타났으며, 판/구매별로는 구매에서 더 많은 업체가 전자상거래를 실시하고 있었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자사시스템을 이용(7.6%)하기 보다 타사시스템 활용(15.5%)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트워크 이용형태도 특정기업의 익스트라넷 등 폐쇄형태(5.5%)보다 인터넷 등 개방형 네트워크(17.1%)를 이용하고 있다.

eBiz화 최대애로는 '구축비용'

[전자상거래 규모] 2004년 전자상거래규모는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30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1년 118조9800억원, 2002년 177조8100억원, 2003년 235조250억원으로 매년 급증하다 2004년 300조원을 크게 웃도는 300조 4,4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규모 증가율은 49%에서 32%, 28%로 매년 둔화되고 있다. 반면 국내 총 거래액중 전자상거래액이 차지하는 전자상거래율은 2000년 9.1%에서 2001년 12.8%, 2003년 16.5%로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2004년에는 19.1%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eBiz 추진 애로] 국내 기업들은 '시스템 구축비용(33.2%)'을 eBiz 추진,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고 있다.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확신부족(27.6%), 전문인력 부족(25.8%), 업무프로세스 전환의 어려움(17.0%), 경영자 또는 임원진의 추진의지 부족(11.7%) 등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애로사항을 반영하듯 국내 기업들은 eBiz 활성화와 관련, 정부가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줄 것을 가장 많이 주문하고 있다.(58.2%) 또 eBiz 교육지원(36.3%), 세제지원(23.3%) 등도 정부의 지원방향의 하나로 꼽았다.

"전자상거래 활용도 낮다"
商議 조사 ... 중요성은 높게 인식, 38.7%만 적용

우리 기업들이 디지털 경제환경 하의 경쟁력 요소인 전자상거래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는 있지만 전자상거래를 거래에 실제 적용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처럼 기업들이 필요를 느끼면서도 전자상거래 활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도입한 ERP와 같은 現시스템을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따라서 기업들이 보유한 기존 시스템을 전자상거래로 전용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할 상황이다.

*전자상거래 활용도 ... 대한상의 전자상거래 표준화 통합포럼이 지난해 9월 5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상거래 표준화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상거래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92.4%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전자상거래를 판매에 적용하고 있는 기업비중은 38.7%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기업중에서도 향후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17.6%에 그쳤다. 이밖에 43.7%의 기업들은 계획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향후 전자상거래에 대한 동참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한편, 전자지불결제의 활용경험 측면에서는 기업간 자금 이체(41.4%)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지급결제대행서비스(27.7%), 모바일지급결제(11.4%) 순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인지도 ... 조사결과 모바일, 지능형 전자상거래, 유비쿼터스 등 차세대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인지도는 45% 수준이었다. 차세대 전자상거래 시스템 활용도는 14.5%로 매우 낮았다. 이는 아직도 차세대 전자상거래 시스템 시장이 '조성 단계'임을 시사한다.
차세대 전자상거래 시스템 중 모바일거래가 19.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유비쿼터스(13.4%), 지능형전자상거래(10.8%) 순으로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RFID처럼 유통, 제조를 포함한 전 산업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에 대한 표준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선요소 ... 기업들은 전자상거래 표준화를 위해 전자상거래 표준의 홍보(16.3%), 업계표준 제정(6.1%), 표준화 시스템에 대한 제도 정비(2.9%), 정부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2.1%) 등을 주문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도입에 소극적인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도입한 ERP와 같은 現시스템을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기존 시스템을 전자상거래로 전용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가이드라인의 작성과 지원제도를 만들고, 관련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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