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ET e전자무역팀 과장 하성흔

1. 글로벌 전자무역의 태동

일반 상거래와는 달리 무역에는 사고 파는 행위 외에도 많은 부가적인 상행위가 필요하다. 외국의 거래상과 계약을 맺은 후 제품의 제조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하여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국경을 넘기 위한 통관을 해야 하고, 화물의 운송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고에 대비하기 위하여 무역보험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무역에는 다양한 무역관련 프로세스와 이를 위한 많은 종류의 서류가 필요한데,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는 부대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상품의 원가를 상승, 무역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이유가 되었다.
이렇게 수출입에 필요한 상역, 외환, 통관, 수출입물류의 업무처리절차와 유통되는 문서를 전산화, 표준 전자문서화하여 무역업체와 무역 유관기관들의 업무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전자무역이다.

즉 종전처럼 사람이 서류를 직접 들고 은행, 수출입단체, 세관 등을 일일이 다니거나 우편, FAX 등을 통해 무역업무를 처리하는 대신,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무실에서 무역업무를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무역의 기반 기술인 전자문서 교환(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은 당사자간의 합의에 따라 표준화된 전자문서를 통신망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종이서류 없는 무역 - 'Paperless Trade'가 가능하게 되었다.

초유의 무역업무자동화 촉진법

1980 ~ 1990년 사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연평균 13% 이상 증가하고(74년의 10억불에서 1990년 1,298억불) 무역건수도 그에 비례하여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수작업에 의한 무역업무 처리방식은 소요인원의 증가, 관련비용의 급증 등 많은 문제점들을 발생시킴으로써 이를 해소키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였다. 당시 수출입 한 건당 약 200종의 무역관련서류가 유통되고 통관업무처리시간도 평균 4주가 소요됨으로써 이로 인한 무역부대 비용의 증가는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제고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였다.

이에 1989년 산자부에서는 전자무역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990년 무역협회 내에 종합전자무역사업 추진단을 설립하였다. 동 추진단은 1991년 12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으로 발족, KTNET은 한국 전자무역의 초석을 놓게 되었다. 정부 역시 전자무역사업의 기반으로서 무역업무자동화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법적으로 지원하는데, 동 법률은 당시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초유의 법으로서 무역업무자동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KTNET은 동 법에 근거하여 무역업무와 관련된 모든 서류의 표준화를 이룩하였으며, 모든 무역유관기관을 전산망으로 연결하고, 또한 물리적인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무역업체, 유관기관이 전자무역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또한 전자무역을 위한 통합무역솔루션을 개발, 보급하는 등 전자무역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KTNET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무역시스템에는 무역과 관련된 국내 거의 모든 기관이 네트워크로써 연결되어 있다. 즉 은행, 보험사, 요건확인기관, 보험공사, 상공회의소, 세관, 검역소, 관세사, 선사, 항공사, 포워더, 장치장 등 수출입절차와 관련되는 모든 기관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무역업체는 국내의 무역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인터넷 기반 수출입물류망 구축

최근 e-business는 생산운영관리 등의 기업내부영역에서부터 산업 내 기업간, 이업종 기업간 등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운영방식을 바꾸어서 근본적인 비용구조의 개선 및 협력(e-Collaboration)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추기 위하여 글로벌 e-SCM(전자공급망관리), e-Procurement(전자조달) 등을 추구하고 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제조업에서 정보통신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또한 그 범위도 국제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맞춰 KTNET에서는 인터넷 기반의 수출입물류망을 구축하여 국내 물류와 수출입물류를 포괄하는 국가 기간물류망으로 확대하여 나갈 계획을 수립하였고 이의 중간결과로써 KTNET은 2001년 산업자원부의 B2B시범사업 물류부문 사업자로 선정이 되었다.

이처럼 KTNET이 국가전자무역/물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기존 e마켓플레이스가 각자 구축해야 했던 중복 투자를 방지하여 국가적인 낭비요소를 억제하는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글로벌 전자무역 인프라 개발을 위하여 산업자원부와 함께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2. PAA 네트워크 구축과 사례

KTNET은 기존의 국내에 한정되어 있던 전자무역 서비스를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중국 등 5개국 간 전자무역 네트워크 연계를 위한 Pan Asian e-Commerce Alliance(PAA)를 설립하였다. 현재 PAA는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마카오가 추가되어 9개 지역으로 확대가 되었다. 이를 통해 종이서류 없이 전자적으로 무역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역내 무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등 2대 경제강국의 가입으로 동아시아 경제블럭의 기초를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A에서는 동아시아 각 국의 전자무역사업자들이 XML 언어기반 전자문서교환을 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과 업무프로세서(BP) 등의 표준화는 물론 전자지불 및 결제·물류·보안 등 사이버무역에 필요한 인프라를 상호 호환성 있게 제공하는 '동아시아 메가포털'을 구축해 가동할 예정이다.

[그림 1] 동아시아 전자무역협의체 PAA

PAA 4개 실무그룹 활동

PAA에는 현재 국가간 전자문서교환(Cross Border Transaction Services), 상호인정(Mutual Recognition of PKI), 포털(Pan Asian Portal), 화물추적정보(Cargo Tracking) 등의 4가지 실무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Cross Border Transaction Services 실무 그룹에서는 ebXML 표준을 이용하여 전자문서 교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서비스는 국제무역 거래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Purchase Order, Invoice, Packing List, advanced Shipping Notice, B/L Advice, AWB와 같은 실거래에서 사용되는 전자문서들이며 최근에는 각 국에서 관세청에 제출된 통관정보를 교환하는 통관정보교환 서비스도 개발하였다.

Mutual Recognition of PKI 실무 그룹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데이터의 암호화와 인증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제껏 여러 알고리즘을 이용한 암호화가 연구되어 왔으며 최근의 추세는 공개키 기반의 인증서비스(PKI)가 차세대 암호화 방식으로 가장 선호되고 있다. 암호화는 각 인증서비스 제공자간의 상호인증이 되지 않을 경우 상대방의 인증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따라 PAA에서는 PKI의 상호인증을 위해 PCPA(Certificate for Policy Authority)를 만들어 PAA에서 제공되는 전자문서 교환 서비스가 안전하고 신뢰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argo Tracking Service는 통관절차가 유사한 한국의 KTNET과 대만의 Trade-Van에서 우선 구현 중이다. 이는 기존의 물류, 유통업체들이 Tracking Service에서 제공받지 못했던 서비스로, 수출입물류의 중심시스템인 적하목록취합시스템(MFCS)을 이용, 화물을 추적하여 화물의 위치 및 입출항 정보, 통관 진행상황 등을 화주, 운송사, 포워더 및 세관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존의 국내 통관과정만의 추적에서 상대국의 통관과정 추적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한국의 B2B 물류시범사업으로, KTNET에서 주도하는 한국통합물류 컨소시움(KILC)과의 연계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Pan Asian Portal은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전세계 무역업체가 지역, 언어의 장벽 없이 거래를 성립시킬 수 있도록 인터넷 무역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래발생시 모든 업무처리를 PAA의 전자무역엔진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한 전자문서 교환 ASP, Cargo Tracking 등 PAA에서 개발되는 모든 서비스들을 이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B/L 정보교환 서비스 개발

PAA에서는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물류업체와 관련된 사례를 들면 선하증권 정보교환 서비스와 통관정보교환 서비스 등이 있다. 선하증권정보교환 서비스는 해외의 물류 에이전트로부터 선하증권 정보를 전송받아 관세청에 적하목록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로TNS, 스카이마스터 등에서 본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로 TNS에서는 대만, 홍콩, 일본, 중국 등의 에이전트로부터 받은 AWB 정보를 KILC에서 제공하는 ASP서비스를 통해 적하목록 신고를 하게 된다. 향후 KILC에서는 이 서비스가 자동으로 신고 되도록 개선할 예정이며 또한 PDA를 통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PAA는 또 통관정보교환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PAA 회원사들이 아시아지역의 통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활용하여 수출지역의 통관, 적하목록 정보를 수입지역의 물류업체에게 KILC를 통해 제공하여 물류업체들이 관련된 데이터의 취합, 관세청에 제출할 뿐만이 아니라 수입하는 화물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PAA에서는 다양한 RosettanNet과의 연계서비스, 볼레로, 트레이드카드와 같은 글로벌 전자무역 서비스 업체와의 사용자 연계지원 등을 구축하고 있다.

[그림 2] 위치

3. 전자무역의 미래

전자무역은 이미 국제무역의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했으며 기존 무역방식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많은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수치에 차이가 나지만 국제무역에서 전자무역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자무역 비중이 2001년에는 전체 무역의 4.6%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2005년에는 30.4%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억 달러 어치를 전자무역으로 수출할 경우 기존 방식보다 약 60만 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조사대상 업체들은 추산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오는 2020년이면 교역량의 30% 이상이 전자무역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이코노미스트지).

이처럼 기존 무역절차에서 불가피 했던 각종 종이서류의 전자서류화와 화물운송의 정보화 등으로 인한 무역부대비용의 절감과 새로운 서비스의 창출로 인한 직.간접적인 효과 외에 전자무역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전자무역을 통해 지역 내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방대한 정보 축적은 물론 지역간 거래를 통해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전자무역의 활성화를 통한 개별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전자무역이 활성화된 지역간 기업/산업의 유기적인 결합과 함께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하여 새로운 경제 블럭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4. 마치면서

KTNET은 10여년에 걸쳐 구축한 전자무역시스템을 기반으로 인터넷 기반의 전자무역 인프라를 구축하여 국내 전자무역의 백본 역할을 하는 한편 세계 전자무역을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전자무역의 인프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하여 아시아 전자무역네트워크와의 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전자거래문서 표준화 작업을 위한 ebXML의 적용확대나 국제 전자무역/B2B 결제서비스들과의 서비스 협력 등 KTNET은 국내 전자무역의 범주에서 벗어나 국제전자무역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한 Global e-Trade의 중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TNET은 전 세계 전자무역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추진하며 아시아를 전세계 전자무역의 중심으로 만들고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자무역네트워크의 리더로서 위상 지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그림 1] 텍스트

동아시아 전자무역 협의체 - Pan Asian e-Commerce Alliance(PAA)
* 2000년 10월 출범
* 동아시아 9개지역 전자무역 기관 및 사업자들이 글로벌 전자무역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하여 구성한 아시아 전자무역 협의체
* 회원사 : KTNET, CIECC(중국), TEDI(일본), Trade link(홍콩), Trade-Van(대만), CrimsonLogic(싱가포르), DagangNet(말레이시아), TEDMEV(마카오), CAT(태국)


[그림 2] 텍스트

글로벌 전자무역 물류서비스 - 수출입 통관정보 교환 및 화물추적 서비스

* PAA 회원사 대부분 통관자동화 서비스업체임을 이용하여 현재 거의 대부분 온라인으로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는 B2G 수출입 통관 신고정보를 재활용하여 업무의 효율성 제고 및 화물추적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
* 교환문서 : 통관신고정보 및 면장정보, 적하목록 신고정보, B/L정보, 화물상태 정보 등
ㅇ 데이터의 재활용으로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함께 화물추적관리가 가능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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