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적자, 중도하차 업체도 속출

초기투자 크고, 시장 사전조사도 미흡
2-3년 내 중국사업 본궤도 진입 기대

국내 유통 업체들이 비좁은 내수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음은 물론, 중도하차하는 업체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 현지 시장에서 적자 상태에 빠져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진출 초기단계라 각종 유통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시장 자체가 아직 선진적인 소비 행태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점 역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 또한, 중국 진출을 꾀하는 중소업체의 경우 중국 법규제, 중국인의 구매패턴 등에 대한 사전 조사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분석했다.

약 51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중국에 진출한 한 홈쇼핑사는 현재까지 약 15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6월부터 방송 송출 예정이던 도시채널을 개국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관계자는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방송이라 중국 정부의 허가단계가 복잡,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진출한 또 다른 홈쇼핑사 또한 개국 후 1년 만에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지만, 실질적으론 약 2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방송 관련 시설 등을 설립하기 위해 총 52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을 들였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유통업체관계자는 "중국에서 홈쇼핑의 성장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위험을 분산하는 적절한 투자로 2008년 이후엔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유통전문가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주로 진출한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 거주민들의 소득은 우리나라의 절반에 육박했지만 소비 수준은 이러한 소득 규모에 미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그러나 2-3년 내 중국 사업도 본궤도를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홈쇼핑. 할인점 등 선진 유통 방식의 급성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한 업체관계자는 “원자재 수급 애로, 단전, 단수 경험, 관세, 증치세 환급 등 애로사항이 참 많다”며, “경영환경이 열악한 면을 고려하고, 중국 진출에 앞서 보다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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