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택배종가 명성 회복 위한 영업 강화 지시

상반기 업계 2위 등극 하라, 다양한 차별화 구사

“최초이면 최고가 되라!” 택배종가(宅配宗家) (주)한진(대표 이원영, www.hanjin.co.kr)이 올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과 물량 면에서 업계 2위로 등극하면서 그 동안 실추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진택배는 지난 92년 국내 최초로 ‘파발마’란 브랜드로 택배 서비스를 선보인 저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동안 현대택배, 대한통운 등 후발 주자들에게 잇따른 추월을 허용했었다. 하지만 (주)한진은 지난해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사장 출신인 이원영 사장 취임을 시작으로 ‘물류기업 원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조직 재정비 및 영업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이 같은 (주)한진의 움직임은 올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국내 택배사 순위 변동을 일으키며 점차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원영 (주)한진 사장은 “올해 60년을 맞이한 한진은 제 3자 물류, 항만하역, 국제물류, 육운 등 국내 물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택배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게 사실이었다”라며, “한진이 국내 택배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 만큼 최고의 자리를 재탈환하기 위한 공격 경영을 서두를 것”을 직접 주문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주)한진은 지난해 6월부터 택배업무 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고객 서비스 센터 운영’과 ‘무선 PDA 도입’, ‘배송경로 자동 설정’ 등 세 가지 업무를 중점적으로 오프라인 배송업무에 IT를 접목한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을 이 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또 한진은 위축된 경기 상황 속에서도 IT와 물류 네트워크 확보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면서 예전의 면성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원영 사장은 이 같은 투자 확대에 대해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물류기업들이 거점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반면, 한진이 공격적으로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이유는 효율적인 물류네트워크를 통해서 물류 코스트를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차별화’만이 현재 국내 택배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진택배가 국내 100대 브랜드로 선정된 만큼 품질경영을 통한 신 생활물류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한진택배는 한진그룹의 느린 의사 결정 체제와 보수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번번히 신규물량 입찰에서 고배를 마셔왔으며, 이러는 사이 후발 주자들에게 택배종가의 명성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신생 택배사들의 출현과 이로 인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집스러운 원가 지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수익률과 더불어 물량 하락세가 눈에 띠게 나타났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영업관계자 현장에서 번번히 눈앞에서 대형 물량이 경쟁사들에게 가는 것을 보고면서 분통만 터트렸으며, 일부 영업소에서는 회사에 가격정책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택배 빅4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택배가 1195억원에 이어 (주)한진 928억원, 대한통운 813억원, CJ GLS 735억원 순으로 나타나면서 그 동안의 실추된 택배종가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주)한진은 ‘택배종갗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택배 영업 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그 동안 소극적인 방어 형태에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선회하고 영업 결정력에 유연성을 더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한 때 추락했던 택배 수위 자리를 회복하고, 택배시장을 기반으로 강력한 ‘성장 엔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전략을 급선회한 이유로 보인다.

특히 한진은 올해 상반기에 농림부 양곡택배(월 20만박스)와 교보문고, 베텔스만, 알라딘(월 40만박스) 등 인터넷쇼핑몰의 물량을 신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대규모 신규 물량을 유치하기 위해 ‘무선 PDA’ 도입 및 ‘고객 서비스 센터’ 운영 등 ‘실시간 물류 운영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객 지향적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주시장에서도 (주)한진의 영업전략의 유연성이 눈에 띠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어 향후 시장의 판도가 주목된다.

거대 공륭 물류기업인 (주)한진의 이유 있는 변신이 택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면서 순항의 결과로 나오게 될 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