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택배시장, 기대 이상 선전

전체 택배 물동량 2억 5천 만개, 매출액 7천 740억원

지난해 택배 전문가들이 전망 한 2005년 택배시장은 설 명절을 전후 해 잠시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소비시장 덕분에 안정적인 물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택배서비스의 대중화로 자연 성장에 따라 여타 산업과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 했었다.

이 같은 기대는 결과적으로 큰 범주 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취재의 총평이다. 본지 취재결과 메이저사들은 한자리수의 성장을 중견택배사 대부분은 물동량면에서 지난해 예상했던 이상으로 10% 내외의 성장률을 넘어서 많은 곳은 30%에서 적은 곳은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기대치 이상의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각 사가 임의로 집계한 것으로 본지가 취합해 크로스 체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정확한 수치는 아니어서 절대 신뢰 수치는 아니다.

본지는 우체국택배을 포함해 국내에서 전국적인 네트웍을 통해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2개 택배사들의 상반기 물동량과 증가율 그리고 수익율 증가추세를 조사해 1~6월까지 택배시장을 총 결산 해 보았다.


2005년 국내 택배 물동량 특징
물동량은 증가, 수익률은 뒷 걸음질 쳐
영업형태 C2C에서 B2C로 급격히 전환

2005년 상반기(1월~6월) 국내 택배시장에서 취급한 물동량은 우체국택배를 비롯해 한진, 현대택배, 대한통운, CJ GLS 등 메이저 택배사들과 중견택배사 7개사(로젠택배, 아주택배, 옐로우 캡, 훼밀리 택배, HTH택배, KT로지스, KGB특급택배) 등 총 12개사 물동량을 조사한 결과 약 2억 5,471 만 BOX로 잠정 집계됐다. 이와 같이 집계된 물동량에 BOX 당 단가를 평균적으로 3천원으로 적용해 전체 매출액을 추산해 보면 올해 상반기 택배 전체 매출액은 약 7천 7백 60억원의 매출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 집계된 물동량과 매출액에서는 정기화물 운송사인 대신택배, 천일택배, 경동택배, 건영택배 등의 물동량 수치를 합산하지 않았으며, 자료를 요청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은 트라넷 택배,일양택배 및 신생 택배사인 KGB로지스 등의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합산하지 않아 총 물동량과 매출액은 앞서 언급한 수치를 상회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전체 택배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추정되고, 이 같은 수치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볼 때 상반기가 전체 매출의 약 40%, 하반기가 60%로 나눠지는 경향을 보여 올해 전체 택배사 매출은 약 1조 7천억원 대의 시장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상반기 전체 물동량 수치는 각 사의 집계수준에 따라 대기업 택배사들의 경우 월 평균은 적게는 430만개에서 490만개 선으로 집계 됐으며, 우체국 택배의 경우 월 평균 360만개 수준을 보였다. 따라서 대기업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약 2,800만개에서 3,000만개의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중견 택배사들에서 주목할 업체들의 경우 로젠택배가 가장 많은 2천 만개를 상회하는 물동량 처리수준을 보였으며, 이어서는 HTH택배가 1,600만개로 나타나 메이저 사들과 유사한 수준에 육박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택배사는 아주택배와 옐로우캡, 훼밀리택배, KT로지스, KGB특급택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물동량 추이는 각 사별로 천만개를 축으로 양분되는 형태를 보여줘 적어도 메이저 급 택배사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월 평균 200만개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상반기 국내 택배시장의 특징은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수익률을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특징은 이미 년 초 예상했던 결과로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이 큰 변화 없이 지속될 경우 배송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수익률을 떨어지는 기형적 시장 지속은 당분간 현 기조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1년 중 상반기가 하반기와 비교해 물동량과 수익률 부분 모두 수치면에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결과로만 보면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물동량부문에 한정해서이며, 수익률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이상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주목 할 부분은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여전히 천만개 이상의 물동량에 못 미치고 있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눈이 띨 만큼의 성장속도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물동량에서 메이저사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약 1억개를 조금 상회하는 약 55%의 물동량 점유율을 보여 국내 택배시장은 메이저사와 중견 택배사가 시장을 정확히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가 보내온 자료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택배사가 매년 그렇듯이 년 초인 1/4분기 물동량은 설 명절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할 만큼 좋았다. 여기다 이 시기에는 잠깐이긴 하지만 전체 시장의 소비심리도 반짝 높아지는 등 택배시장이 순풍을 다는 듯 했으나 4월에 들어서면서 물동량은 하락세를 보였고, 5, 6월은 지난해와 유사한 정체현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국내 택배시장은 지난해와 큰 차별화 양상은 없었다.

대부분의 택배사가 보내온 1~6월 중 가장 물동량이 저조한 달은 4월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메이저사나 중견 택배사 모두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4월 물동량 확보에 별도의 대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취재에서 주목 할 부문은 중견 택배사들의 물동량이 약진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메이저 사들의 경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한 자리수 성장에 머문 반면 대다수 중견택배사들의 물동량 증가추세는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수익률 부분에서도 물동량 증가세와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주목 할 부분은 메이저사 중 현대택배의 물동량이 우체국 택배를 포함한 빅 5중 여전히 최고 수준을 보인 총 3,609만 박스로 나타나 택배시장의 최고 물동량 회사 자리를 돈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번에 취합한 수치가 어느 정도의 신뢰를 받느냐에 의문을 제기 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택배시장의 경우 여전히 현대택배의 1위 자리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택배상품의 영업현황을 살펴보면 메이저사들의 경우 우체국택배의 경우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전체 매출에 80%를 차지할 만큼 B TO C화물이 절대 비율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중견 택배사들 역시 C TO C의 높은 비중에서 벗어나 빠르게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물론 개인 대 개인 화물도 택배시장의 대중화 인지도에 힘 입어 증가추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택배사 별 물동량 특징
메이저사- 현대택배, 택배 물동량 1위
중견사 - 로젠택배,HTH가 상위그룹 형성

2005년 상반기 업체별로 물동량과 매출액 수준을 살펴보면 (주)한진의 경우 상반기 물동량 처리량은 총 2,924 만 박스를 처리했으며, 매출의 경우 92,755 백만원으로 지난해 와 비교해 약 2.8% 증가세에 그쳤다. 영업현황을 보면 C2C 비중은 33.9%이며, B2C비중은 64.9%를 보여 전체적인 택배사업 운영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반기 약진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저력을 발휘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통운의 경우 물동량집계가 되질 않아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없지만 회사 관계자는 (주)한진 수준의 물동량을 나타냈다고 밝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의 경우는 총 94,694백만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9%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 같은 수치는 2004년 7.1% 성장세와 비교해 물동량은 증가한데 반해 매출액은 감소한 결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영업현황의 경우 업계에서 C2C화물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전체시장의 29~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C2C 화물 29.7, B2C 화물은 71.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통운의 경우 전체 매출에 27%가 홈쇼핑 및 기업고객 물량이며,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택배의 경우 상반기 물동량은 총 3,609 만개로 여전히 전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여타 기업과 비교해 높은 22.94%의 증가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메이저사 들의 물동량 증가세가 한자리수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수치상 신뢰도는 떨어진다. 한편 현대택배는 의류와 홈쇼핑 등의 고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 점유율도 여타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택배의 매출액 자료는 취합이 안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으나 여느 메이저사와 유사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CJ GLS의 경우 지난해 동기 2,058 만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물동량은 2,588만 개를 보여 한자리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현황의 경우 C2C 화물은 259만 박스, B2C는 2,330 만 박스를 기록해 기업고객 화물이 절대 비율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 GLS도 매출액은 밝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물동량으로 추정하면 여타 메이저사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체국택배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 총 2,182 만개의 물량을 처리했으며, 지난해 동기(2004년 상반기 1,666 만개)와 비교해 물동량 증가세는 빅 5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수치인 30.9%의 성장세를 나타내 냈다. 또한 매출액에서도 61,811백만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3.2%의 고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부가세 징수에 따른 추가수입으로 보이며, 전체 처리물량에서 전자상거래가 점유하는 비율이 80%로 추정되는 만큼 B2C화물이 절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견택배사들의 경우 적게는 500 만개에서 2,000 만개에 이르는 물동량 수치를 보였다. 중견업체 중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로는 올해 초 KGB택배에서 사명을 바꾼 로젠택배로 총 2,146 만개를 핸드링 하면서 외부의 불확실성 루머를 해소하고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HTH택배가 1,600 만 박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위권을 나타냈다. 로젠택배의 경우 지난해 150 만개에서 210만개를 처리함으로써 25%의 물동량 성장세를 보였으며, 매출액 부분에서 70,151 백만원을 기록했다.
HTH는 상반기 매출액이 4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8%가 증가했지만, 수익율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가 감소했다. 따라서 로젠택배와 HTH 모두 수익율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견그룹 중 약진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곳은 아주택배로 2003년 이후 2004년(520 만개)과 올해 상반기 720 만개를 처리하면서 고성장세를 보였으며, 매출액 역시 30%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KT로지스도 지난해 391 만개에서 올해 558 만개를 취급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매출액도 207억원을 벌어들임으로써 안정화 기조를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현황 역시 여전히 C2C화물이 많지만 빠르게 B2C화물로 전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훼밀리택배는 올해 상반기 취급물량이 603 만개로 지난해 575 만개와 비교해 성장속도가 둔화됐으며, 매출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5.9% 증가했지만 수익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훼밀리택배는 B2C화물 점유율이 77.5%에 달해 온라인 시장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옐로우캡 택배의 경우 상반기 총 물동량은 773 만개에 달해 안정적인 취급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매출액 역시 247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옐로우캡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30%에 육박하는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으며, 매출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취급 물량에서도 C2C상품(40%)에서 빠르게 B2C 화물(60%)로 전환하고 있었다.

KGB특급택배의 경우 올해 상반기 651 만개를 처리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동년기 와는 비교수치가 없었다. 올해 매출액의 경우 214억의 매출을 일으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비율의 경우 C2C화물은 58%, B2C 37%, B2B 5%를 나타내 개별화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