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 총체적 상황 대변

(주)한진, 저점 지나 회복세, 올해 전망 낙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택배 및 물류부문을 대표하는 (주)한진(대표 이원영)의 지난해 3, 4분기 실적감소공시가 택배시장의 실태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한진 뿐이 아닌 현재 증시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경쟁사들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점과 전체 택배시장의 총체적인 영업이익 감소를 유추할 수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주)한진의 지난 해 3.4분기 영업이익이 37.5% 감소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20.5% 감소했다며, 이 같은 실적악화가 기업내 구조적 문제 때문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세종증권의 보고서는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보다는 우체국 택배의 기업택배시장 진출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와 지난해 3, 4분기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임금인상 및 택배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내수 경기부진 등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주)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3, 4분기 실적 악화는 내수경기 침체와 홈쇼핑실적 하락에 따른 매출감소 및 사업다각화에서 보여지는 단편적인 실적일 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번 (주)한진에 대한 평가는 주력사업인 택배를 비롯해 화물운송, 항만하역등 전체운영사업부분에서 지난 2001년 이후 지속적인 이익감소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급격한 내수시장의 침체와 우체국택배의 기업물류시장 진출등 업계간에 가격경쟁 심화로 빚어진 결과로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한진 뿐만 아니라 물류기업들의 어려움은 올 한해 화두로 자리 할 전망이다.

■ 증권사 보고서의 공통점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주)한진의 경우 지난해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59.4%, 60.5%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6,134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3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종증권 역시 (주)한진의 2003년 4분기 매출액(잠정)은 1,6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하였으나, 매출원가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8% 감소하였으며, 이자비용 및 유형자산처분손실 발생 등으로 경상이익은 21억원 적자를 보였다고 밝히고, 년간실적으로도 5.4%의 매출액증가율을 보여 외형 성장은 하였으나,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318억원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증권사가 보는 (주)한진의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차이가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경우 총 매출액은 6,094억원을 0.6%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치 392억원을 19.0% 하회하여 Negative Surprise라고 평가할 수 있다. 4분기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5.4% 증가한 1,620억원, 영업이익은 37.8% 감소한 4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다 지난 해 4/4분기 특별상여 지급(약 80억원)에 따른 Base Effect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의미에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7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실적악화에는 2001년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단순한 경기침체와 구매욕하락에 따른것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증권의 경우도 실적분석 결과는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유사하다. 회계기준이 퇴직급여충당금 및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의 기간배분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2003 년 4분기의 매출원가율이 큰 폭 상승한 이유는 매출비중 29.8%인 택배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003년 3분기 4.6%에서 4분기 6.3%로 개선되고는 있으나, 2002년 4분기 12.1%에 비하여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한다. 반면, 매출비중 52.5%인 물류(육운,하역,해운)은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2%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이 2.1%로 2001~ 2002년 평균 영업이익률 6.1%에 비하여 낮은 수준을 보였고, 해운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하역부문은 수익성 개선의 정도가 상당히 미약한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전망은?

(주)한진에 대한 각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보면 지속적인 수익악화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와 내수회복조짐, 지난해 물류대란에 따른 기업의 선호도등에서 올해 전망은 밝다는 점이다. 세종증권의 경우 택배부문의 2001~2002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7.1%인 것을 감안하면 동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으므로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성장성 문제도 올해 의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해 10 월에 한진해운과 컨테이너 육운요금 9.8% 및 하역요금 8.5% 인상키로 함에 따라 연간 40억원이 증가하여 물류부문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이익감소도 2004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1,557 억원이 예상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3 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선순환적인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 세종증권의 분석이다.

여기다 택배 및 물류산업에도 브랜드가 도입되고 있고, 홈쇼핑, 백화점 등에서의 택배 수요(B2C, B2B)가 감소하고 택배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한진의 주요 고객인 LG홈쇼핑은 배송의 신뢰성 및 안전성 등 대고객서비스 제고차원에서 벤더배송 비중을 축소하고 배송비가 더 많은 한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물류에서도 포스코 등 대형화주들이 2003 년 물류대란이후 대형물류사 비중을 높이고 있어 이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화주입장에서 대형물류사를 선택함으로써 물류비용이 더 발생하더라도 배송의 안정성유지를 통한 재고 및 조달비용을 줄이는 것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물류 에서도 브랜드가 경쟁력이 가짐을 의미하며, 시장구조 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 증권사 모두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고정비용 부담이 높은 물류부문에 있어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경쟁이다. 그 배후에는 우체국택배의 기업택배시장 진출에 있다. 따라서 (주)한진의 올해 수익률 전망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가격부분 정책 결정에 따라 그 회복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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