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창고, 물류센터 건립붐 타고 고성장

자동창고. 과거 '창고'로만 불리우던 시설물이 이제는 최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물류센터라는 이름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자동창고는 제조업체의 물류센터 건립붐에 힘입어 90년대 초반 연간 20%를 웃도는 고성장을 거듭해 왔다. 정부가 SOC를 대폭 확대할 예정인데다 기업들도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한 자동창고에서 분류, 반송, 보관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시장규모도 지난해 650억원에서 올해는 8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자동창고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는 기아정보시스템㈜, ㈜덕산기공, 동명중공업, 두산기계, ㈜롯데기공, 반도기계㈜, 삼성항공산업㈜, 선경건설㈜, ㈜신흥기계, 엘지산전, 우양시스템, 진영기계, 코오롱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계, ㈜한국화스, ㈜한진중공업, 한화기계㈜,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등 20개 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대기업 수준의 14개사가 자동창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이들 1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4년 88.6%, 95년 91.6%로 나타나 이를 반증하고 있다. 참고로 이들 14개사의 평균 자본금은 597억원, 평균 종업원수는 4,213명, 94년 평균 회사매출액은 5,593억원, 95년 평균 회사매출액은 6,415억원으로 조사됐다.
2001년까지의 자동창고 수요전망에 대해서는 기업의 물류합리화 필요성에 따른 투자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창고시장의 포화에 따라 신규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물류합리화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96년 초반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가 자동창고 수요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경기침체시 기업들이 물류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자동창고, 첨단 물류기기시스템 등의 하드웨어 도입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물류합리화를 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즉 경기불안이 계속되면 직접 생산시설이 아닌 자동창고 등의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SOC나 유통, 농수산물분야에서 보관 및 분류, 배송기능을 겸한 대형 물류센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수요를 그리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물론 지난해까지의 추세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10% 가량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창고 업체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는 지나친 업계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를 들수 있다. 저가수주 경쟁으로 인해 시장이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자동창고시장의 최대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다음으로는 전문인력 부족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부족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앞서 얘기한 14개 대기업에 의해 자동창고 시장이 주도되면서 자동창고시장의 기술경쟁이 제한되는 것도 우리 자동창고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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