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95년 7월에 조사, 발표한 기업의 물류관리실태조사보고에 따르면 전체 창고중에서 자동창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면적기준으로 약 9.1%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자동창고가 본격적으로 도입된지 10여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부진한 실적임에 틀림없다.
지난 94-95년 기간중 국내 기업이 제작한 자동창고는 일반입체자동창고, 냉장.냉동자동창고, 고온입체자동창고, 위험물자동창고, 중량물자동창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일반입체자동창고와 냉장냉동자동창고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중량물자동창고의 경우는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위험물자동창고와 고온입체자동창고 등으로 제작유형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국내 자동창고 공급업체의 자동창고 제작기술이 그만큼 고도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참고로 국내 자동창고 공급업체들은 일본업체들과 가장 많은 기술제휴를 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스웨덴, 독일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는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아 물류환경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과 유럽의 선진국들이 자동창고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까지의 자동창고 수요전망에 대해서는 기업의 물류합리화 필요성에 따른 투자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창고시장의 포화에 따라 신규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물류합리화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96년 초반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가 자동창고 수요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경기침체시 기업들이 물류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자동창고, 첨단 물류기기시스템 등의 하드웨어 도입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물류합리화를 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즉 경기불안이 계속되면 직접 생산시설이 아닌 자동창고 등의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SOC나 유통, 농수산물분야에서 보관 및 분류, 배송기능을 겸한 대형 물류센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수요를 그리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물론 지난해까지의 추세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10% 가량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창고의 수출규모도 올해 약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자동창고 도입초기로 올해에만 약 600억원 가량의 수요가 에상된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등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장의 수요도 850억원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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