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하는 사람치고 '제3자물류'를 모르면 物盲으로 통한다.
그만큼 물류현실에 있어서 '제3자물류'나 '아웃소싱'은 신기루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총매출액중 물류비가 계속 늘어가자 고민에 쌓였다. 자가물류를 통해 물류비를 줄여보고자 안간힘도 써봤지만 늘어가는 물류비를 잡기에는 매번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이런 때에 맞닥뜨린 것이 IMF다.
IMF는 구조조정과 물류비절감이라는 양면과제가 현실에 봉착하게 만들었고, 기업들은 물류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물류기능을 외부에 맡겨서 아웃소싱하는 제3자물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정종석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하주기업들이 수익과 직결되는 핵심부문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물류부문에 대한 시설투자 및 인력을 과감하게 줄이고 물류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여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IMF는 제3자물류시장의 호기라고 보았다.
제3자물류는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해 물류기능을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에서부터 공급체인상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종합적인 제3자물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여기서 아웃소싱과 제3자물류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웃소싱이 짧은기간에 일시적인 반면 제3자물류는 종합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 바람은 대기업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들 대기업들의 아웃소싱은 자사의 물량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방법도 있으나, 자사의 물류부문을 분사형태로 독립시켜서 물량을 맡기는 형태도 나타나게 됐다. 구조조정과 인력감원의 "두마리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묘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웃소싱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너도나도 '제3자물류'를 해보겠다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물류전문업체들도 상당수 늘어나고 있다.
이영배 엑소후레쉬 과장은 "향후 10년간은 지속적인 아웃소싱 전개가 예상되면서 전문업체들의 시장진출양상도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웃소싱업체들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업체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가오는 2000년에는 제3자물류시장의 본격적인 형성이 점쳐진다. 최근 대한상의가 물류업체 5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3자 물류시장을 낙관하고 서비스종류와 질, 통합관리 위치선정 능력, 물류거점 등을 확대할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아웃소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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