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년, 택배만이 웃고 있다"

IMF 이후 육상운송업계의 침체는 더욱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급격한 자동차 증가와 제한된 도로여건으로 인한 교통체증은 운행시간의 증가와 화물차량의 운행횟수 감소를 가져오고 공차율도 40%를 웃도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문제는 IMF 체제하에서는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육상운송업의 불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더욱이 국내경기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만약 세계경기마저 후퇴한다면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런 운송업계 전체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신장세를 보이는 운송업이 택배업이다. 외국의 경우 사업개시 후 초기 10년여간 100%의 성장률을 보인 택배사업은 국내에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택배업계를 대표하는 대한통운특송, 한진택배, 현대택배는 운송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평균 35% 이상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통운특송은 올해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진과 현대는 성장세에 힘입어 적자폭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적인 3대 택배업체를 중심으로 신장률을 보면 현대가 가장 신장률이 높은 것은 후발업체로서 가격경쟁과 신규업체발굴로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한통운과 한진은 신장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물량이나 금액면으로는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통신판매시장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통신판매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택배업은 향후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보여 이 분야 성장에 막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 통신판매는 TV를 통한 홈쇼핑, 카타로그나 책자.신문을 통한 인쇄매체 활용, 신용카드사의 통신판매 등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 대부분이 택배를 이용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택배업의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통신판매업체가 택배업체에 매출를 증가시키는 외에도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택배를 이용하게끔 유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일반인들이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택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거점마련이 잘된 우체국을 아직 선호하는 경향도 있고 새로운 문화에 쉽게 접근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어서 그동안 익숙해진 방법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나 통신판매업체 대부분이 택배를 이용해 배달해 주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됨으로써 고객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택배고객으로 전환되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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