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과 전자상거래….추진현황

인천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이틀 후 있을 시아버지의 생일상에 시아버지가 좋아하는 굴비를 상에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아침 일찍 일어난 김씨가 장을 보기 위해 들른 곳은 시장이 아닌 우체국(?)이었다. 김씨는 우체국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우체국에서 운영하는 우편주문판매서비스 '산지로쇼핑'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디에서 조기를 잡아 누가 어떤 방식으로 건조시켰고, 어떻게 요리를 해야 제 맛이 난다는 등의 정보가 자세히 나와있었다. 다음날 오후 김씨는 집배원으로부터 영광굴비를 건네 받았다.
오는 6월부터는 인터넷 소핑몰을 통해 이같이 전국 특산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우체국 전자상거래서비스가 본격 운영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사와 전자상거래 시범시스템 구축과 정보전략계획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비 6억 9천만을 들여 5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 6월부터 우체국 전자상거래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우체국에서 취급 중인 우편주문판매상품(584개 품목, 1,692품종)을 대상으로 정보검색이 편리한 전자매체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 특산품의 유래, 생산지역, 제조·조리 방법과 유용성 등 상품정보와 함께 제조자의 지명도, 제조경력 등의 정보를 덧붙여 마치 소비자가 현지에서 생산자를 직접 만나 상품소개를 듣는 것처럼 이미지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또 전자상거래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의뢰, 전자상거래 중장기 발전방향과 사업범위, 추진전략을 담은 '정보전략계획(ISP)'를 마련,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보전략계획(ISP) 연구사업은 6개월간(1.16-7.15)에 걸쳐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2억 9,800만원이 소요된다.
정보통신부에서는 6월부터 우편주문판매사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시범사업 운영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기존의 소포배송망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우체국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연 160만건(355억원)에 불과하던 우편주문판매량이 최소 3배에서 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현행 철도 중심의 소포운송체계를 전면 개편, 대전교환센터를 거점으로 전국 22개 우편집중국과 400개 집배센터를 축으로 한 전국적인 배송체계를 구축함과 아울러 민간택배업체 및 운송회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도모하여 국내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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