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정직하며 견실한 것이 회사의 자랑”

삼영물류(주) 송준성(39) 운송사업본부장(이사)의 이력은 좀 특이하다. 그는 지난 86년 육사를 졸업하고 소대장 중대장을 거친 후 의무복무기간인 5년간을 복무한 뒤 대위로 제대했다. 평탄했던 ‘군인의 길’을 포기하고는 91년 벽산엔지니어링 업무부에 입사하면서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을 수료했다.
이후 96년에 삼영물류에 입사하면서 처음으로 물류를 접하게 된다. 그는 물류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중앙대학교 물류전문가 과정과 연세대학교 SCM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삼영물류의 관계사인 (주)삼영창운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송이사는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학창시절부터 꿈이었으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게 돼 많은 좌절을 맛보았죠”라며 “그러던중 우연히 물류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큰 자본이나,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독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삼영물류에 입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송이사의 삼영물류에 대한 애사심은 남다르다.
“‘상도’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는데, 그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성공하려면 재물을 얻으려하지 말고, 사람을 얻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우리회사는 ‘직원간 사랑을 하는 회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라며 사내분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했다.
송 이사가 말하는 삼영물류는 부하직원들은 상사를 믿고 따르며, 상사는 부하직원들을 친동생같이 아껴주는 분위기가 애사심으로 발전되어 현재에 이른 것 같다는 설명이다.삼영물류 장점중의 하나가 부채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대출은 물론 일체의 사채도 쓰지 않고 있으며, 당좌나 어음거래도 하지 않아 투명하고 정직하며 견실한 회사라는 것이 가장 큰 자랑으로 꼽는다. 특히 연방제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직원본인의 노력으로 일정수준에 이르면, 인센티브, 독립채산을 거쳐 별도의 법인장이 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배려하고 있다.
송 이사는 “대부분의 CEO들과는 달리 우리 CEO는 욕심이 없습니다. 나누어 주는 것을 낙으로 삼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그와 회사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죠”송이사가 맡고 있는 운송사업본부는 일반 운수회사가 하는 업무전체를 하고 있으며, 더불어 제3자 물류회사로서 타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차량지원 일체를 책임지고 있다.현재 회사에서 관리하는 차량은 약 450여대이며 25개 사업장에 대한 수.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송이사는 업무와 관련하여 욕심이 있다면 해외에 사업장을 가져보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라고 한다. 운송사업본부가 차량을 위주로 한 제3자물류업의 지원부서 역할을 하고 있는 바, 차량뿐 아니라 전문 물류인력의 수급 및 관리까지도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회사생활중 가장 힘들었을 때와 보람되었을 때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장을 맡게 되거나, 문제가 있는 사업장을 인수하게 되면 시작 시점부터 정착되는 시점까지 전직원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됩니다. 올해 초에 외국계 대형 할인점인 W사의 공동물류부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신규사업이다보니 벤더부터 할인점의 책임자까지 모든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물류부분을 처리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죠”차량이나 인력의 수급도 쉽지 않았지만, 화주나 벤더의 입장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었고, 또 야간에 이루어 지는 일이다보니, 본인을 비롯한 본사의 많은 직원이 밤에는 현장에서, 낮에는 사무실에서 정말 밤,낮 없이 한달반을 근무해 본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사업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을뿐 아니라, W사 자체내에서도 성공사례로서 발표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했을 때 자신감과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그의 하루는 출근과 동시에 지입차주들의 피해와 관련하여 상담을 해주고 있다. 보통 하루에 전화뿐 아니라 통신상으로 5-6건씩의 피해처리 상담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는 간단히 부서회의를 하고 나서 하루에 2-4개 사업장을 영업관리하거나 신규영업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퇴근후에는 운동을 하거나 직원들과 간단히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도 일과다. “저는 두가지를 늘 염두에 두고 일을 하고, 지시하고, 확인 감독 합니다. 한가지는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상당히 싫어 합니다. 처음 정한 원칙을 깨는 것을 싫어 합니다. 그렇다고 극보수주의자라거나 원칙주의자이거나 하는 것은 아니구요” 그래서인지 그는 원리원칙에 충실하다. 정해진 룰을 상황에 따라서 또는 자기 입장에 따라서 바꾸는 것을 싫어한다. “원칙이라는 것은 지극히 보편 타당하며,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것이 일의 진행과정에서 일부의 편의에 따라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또 한가지는 몰라서 못하거나 몰라서 일처리를 잘못하는 것은 용서하지만, 알면서 업무소홀이나 태만으로 간과 되는 것을 싫어 한다. 간단히 말해서 서류상 덧셈 뺄셈이 틀리거나 오타가 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회사의 방침이나, 상사의 의견을 오판해서 방향이 어긋난 기안을 해 오는 것은 한번도 질타한 적이 없다. 자기의 업무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에 대한 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송이사의 가족은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저는 두 아들에게는 독립심과 창의성을 키울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 두가지가 어떤 공부보다 지식의 습득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며, 반성하고, 개선할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며 “제 아내에게는 가족의 건강을 책임져달라고 얘기 합니다. 외모보다는 건강의 중요성을 빨리 깨우쳐주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그는 개인적으로 계획중인 일에 대해서는 운수업 특히 지입차량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글로 엮어서 이 업과 관련된 모든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번의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느낀점 한가지만 말한다면, 제조 및 유통업체의 CEO 및 CLO님들의 물류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아직도 물류 및 물류관련 업체를 하청업자중의 하나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것입니다”그는 이제는 물류경쟁력이 곧 기업경쟁력이라는 것과 물류만이 제3의 이익원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시고 이에 대한 개선과 신기술,기법 개발에 관심을 둘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인들 스스로의 자정노력과 물류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이며 적극적인 홍보, 그리고 현시점에서의 적극적 물류개선을 통한 비용절감부분을 가시화 시키는 등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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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락인 기자, freedom@klnews.co.kr designtimesp=2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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