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 기간항로 위축되자 선사들 눈 돌려

전통적으로 경쟁 치열한 곳, 더욱 달굴 듯
메이저 선사 참여로 제휴 판도 바뀔 전망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항로가 뜨겁다. 그렇지 않아도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해 운임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 선사들이 대거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상선 해운연구실이 메이저 선사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북미, 구주, 대서양항로 등 동서 기간항로가 위축되자 메이저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역내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선사들 움직임> 지난 2000년말 아시아 역내항로에서의 입지 강화를 공식화한 바 있는 APL은 발표를 전후해 역내항로 최대선형인 4,2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극동-중동항로에 투입했다.
일본의 NYK는 자회사인 TSK(Tokyo Senpaku Kaisha)를 100% 자회사로 만들면서 이 회사를 자사의 아시아 역내항로 전담 선사로 육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년전 북미항로 독자 서비스를 목표로 5척의 2,495TEU급 선박을 신조 발주했던 Wan Hai 라인은 북미항로의 수익률이 악화되자 이미 인도받은 2,495TEU급 선박 1척을 역내항로로 전배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국 양대 외항선사인 COSCO와 CSG(중국 해운 그룹). 그동안 기간항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해온 이들 중국선사들은 최근 역내항로에서의 서비스 확장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CSG는 지난해 11월 중국-중동항로에 2,700TEU급 5척을 투입, 새로운 서비스를 개설했으며 최근 이 서비스에 5척의 동급 선박을 추가 투입해 이달중 북미 구간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COSCO 역시 올해안에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인도, 홍해 지역을 포함하는 역내항로 독자 서비스를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이처럼 주요 선사들이 선복과잉, 바닥 운임에 시달리고 있는 역내항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대해 현대상선 해운연구실은 아시아 역내항로가 물동량 면에서 세계 최대일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고 메이저 선사들에게 있어서는 아직 개척할 여지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임시조치이거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장기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사하는 바>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역내항로는 물동량은 증가했지만 운임률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운 역내항로 선복량이 중국으로 집중된데다 선사들의 출혈 경쟁이 운임을 계속 떨어뜨렸기 때문.
현대상선 해운연구실은 전통적인 역내항로 선사간의 경쟁구도에 기간항로 메이저 선사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역내항로에서는 적자 생존의 법칙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해운연구실은 오래전부터 역내항로의 한 특성으로 자리 잡은 역내항로 선사간의 공동 서비스망과 신규 진출하는 메이저 선사간 출동 발생 가능성과 함께 메이저 선사들의 기존 공동서비스 체제 참여에 따른 공동서비스 판도 변화 가능성도 점쳤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