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직판으로 유통구조 대변혁 예고

글로벌한 물류 운영체계 필요, 특송시장 부상
가상 쇼핑몰업체-전문 물류업체 협력체제 강화
제조업자와 유통업자와의 통합서비스 증가
다양한 가상 커뮤니티의 출현

인터넷 상거래로 인하여 가장 많은 변화가 바로 상적 유통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 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 정보의 중계기능을 유통업체 대신 전자네트워크가 수행함으로써 생산자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사이버공간 상에서 전자상거래에 의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Direct Marketing)하는 사이버직판 체제가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적 유통부분이 축소됨에 따라 기존 유통구조에서보다 물적 유통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이 더욱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사이버 판매의 경우 제품의 비용에 물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물류산업의 중요성은 그만큼 기존시장에 비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전자상거래 환경상의 유통구조 변화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첫째, 전자상거래의 체제 속에서 공공의 인프라로 정비된 인터넷은 그 자체로 세계적인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제품이 디지털 상품이라면 수송도 네트워크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기반 하에 정보가 전달됨에 따라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인식되는 물류 부분의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즉 글로벌한 물류 운영체계를 구상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97년 11월 핀란드 Turke에서 개최된 회의에서는 전자상거래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는 물류적인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먼저, 국내 및 국제간의 소포배달을 포함한 상품 배달체계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데 주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과 그 다음으로, 각국의 상품 통관절차에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둘째, 특송시장의 부상이다. 전자상거래시대에는 최종 소비자와의 직접거래가 주를 이루게 되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배달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물류체계, 즉 택배업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이러한 택배업의 급성장은 통신판매시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최근 통신판매시장의 규모는 96년에는 5,600억원, 97년에는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배송체계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물류비가 판매액의 10%를 상회하고 있으며, 상품배달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아 통신판매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배달을 위해 택배이용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이며, 중소택배업체 보다는 대형택배업체의 이용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셋째, 가상쇼핑몰 및 Web Store와 같은 전자상점의 등장이 전자상거래에 있어 외형적으로 가장 큰 특징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의 규모도 이러한 전자상점의 이용 고객 추이로 판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제품 정보가 기존의 유통구조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직접적으로 정보 전달 및 제품 운송이 이루어진다. 국내의 경우 가상쇼핑몰이 대부분 96-97년에 집중적으로 구축되고 서비스됨에 따라 97년말 전체 250여개가 존재하며 이중 대표적인 몰이 약 73개에 이르고 있다.
가상쇼핑몰에서 구매된 제품은 대부분 가상쇼핑몰과 독점계약 하에 있는 전문물류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배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상쇼핑몰 업체와 전문물류업체와의 협력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넷째, 제조업자와 유통업자와의 통합서비스 증가이다. 기업간 정보연계가 가능해지면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정보가 전자네트워크로 긴밀히 연결되어 하나의 가상 기업 체제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예로 미국의 P&G와 월마트의 제휴, 일본의 대형 소매업체인 쟈스코가 와코루, 가오와 EDI를 통해 제조와 판매를 하나의 기업체계와 같이 진행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쟈스코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오와 와코루의 상품정보는 동시에 그들 각자 시스템에 인식되어 필요한 상품에 대한 보충준비가 자동적으로 행해지게 된다. 또한 세븐일레븐과 도시락과 샌드위치를 납품하는 와라베야 회사의 경우 전국 각지에 있는 와라베야의 공장이 세븐일레븐의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상품 데이터는 금전등록기의 POS단말기로부터 바코드로 입력되는 즉시 센터의 컴퓨터로 전송되며 편의점에 출입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시시각각 네트워크를 통해 와라베야에 전달되며 리얼타임에 전달되는 정보를 기본으로 공장에서는 1일에 2회 또는 3회 상품을 제조하여 최단 루트를 지나는 배송차로 편의점에 보낸다.
이와 같이 생산자측과 판매자측의 정보시스템이 일체화함으로써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컨트롤하는 방식은 EDI를 통해 유통업과 제조업 간의 공급체인을 효율화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다양한 가상 커뮤니티의 출현이다. 먼저 소비자가 네트워크에 의해 판매자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소비자·판매자 연대 즉 일정한 특성을 가진 소비자를 회원으로 하여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소개하는 가상 커뮤니티가 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트럭스탑(Internet Truckstop)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고객과 운송업체를 연결시켜주고 여러 운송업체들의 운송 정보가 한 웹 스토어안에서 제공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별로 연합되는 가상기업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데 Agile Web이라는 한 가상기업 회사는 Pennsylvania주의 19개 제조업체의 연합으로서 전자 부품 제조에 필수적인 설계, 가공, 금속, 주조, 금형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 기회에 따라 해당 회사들이 통합, 연결되어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Virtual Agile Manufacturing을 구현하고 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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