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기업 차원 해결 난망, 산.관 공동참여 바람직

2000년이 불과 2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명 '밀레니엄 버그' 즉 2000년 표기문제(Y2K)가 물류업계에도 주요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2000년 표기문제는 정보화 사회의 근간이 되는 정보화시스템에 연도 표기 오류의 장애를 일으켜 산업전반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시킬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2000년 이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필수과제로 대두된 문제다.
실제 외국의 보험회사에서는 국내선사에게 2000년 표기문제를 해결했다는 확인서를 요청하거나 ISO/ISM 등의 국제인증기관에서도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물류업계의 정보화시스템은 관련 정부조직과 단체, 관련 전산망, 나아가 해외 유관망과 연결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어느 한 업체가 자사의 전산시스템을 변경한다고 해서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물류부문의 정보망은 우선 EDI의 경우를 보더라도 선사, 항공사, 선박대리점, 트럭킹회사, 포워더, 화주, 항만, 항공, 터미널, CFS, 검정회사 등 수많은 민간회사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관세청, 철도청, 법무부, 검역소 등 다수의 공공기관과 연결돼 있다. 네트워크측면에서 보더라도 KL-Net, KTNET, PORT-MIS와 해외 관련망과 연결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2000년 표기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한 네트워크의 연결이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의 교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DI 뿐만 아니라 해당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 장비의 보완도 시급한 형편이다. 일례로 선박의 경우 본선에는 선박제어장치탑재프로그램, LOAD MASTER, STOWAGE PLAN 등의 장비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들 장비가 대부분 본선건조시 해외에서 제작된 S/W를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2000년 표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작사측에서 이를 보완해 업그레이드를 시켜줘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해운회사 한 관계자는 "선령이 오래된 선박의 경우 탑재 S/W 의 업그레이드는 원제작사가 해결해 줘야하는데도 그렇치 못한 업체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업체간에 상호연결해 사용하는 각종 VAN과 외국과 연계되는 CALS 표준서식, 해외대지점용 선적서류 DOCUMENTATION, 항계업자.하역업자 하역서류 DELIVERY 등도 예외는 아니다. 이 경우 대금정산 등 직접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해당 관련업체가 같이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성종 기자>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