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자극, 새로운 물류시각 형성 기대

한국물류기기협회(회장 안태호)가 주축이된 한국로지스틱스 청년연합회(약칭 한로청)는 지난달 31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물류기기협회 김진섭 실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선출, 이달중 공식출범하기로 결정했다. 한로청의 출범은 지난해 배출한 물류관리사를 중심으로 산`관`학의 40세 이하의 젊은층이 폭넓은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 및 연구활동의 구심점이 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기성세대에는 신선한 자극을, 젊은층에게는 학생 및 청년층의 물류인들이 정보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로청의 사업방향을 점검하고, 자칫 일부단체에 의해 순수목적이 변질되는 사례를 막고, 업계의 올바른 시각을 형성하기위해 이를 공론화 한다. <정락인 기자>

<한로청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
한로청을 바라보는 업계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의 두가지 시각으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그동안 기성세대에게 내맡겨져 정체되고 침체되었던 물류업계에 젊은층이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고 난립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기성세대와 젊은층의 분열을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특히 물류기기협회가 주축이 되기 때문에 한로청이 얼마나 기기협회와 차별성을 가지고 독자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을 지 의문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로청 결성에 앞장섰던 이상협 씨는 “우리의 주축은 대부분 학생들이다. 물류를 깊이있게 배우고자 하지만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산관학이 정보를 교환하거나 친목을 맺을 수 없어서 모임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섭 준비위원장도 “물류기기협회가 주축이 되고는 있지만 협회와는 완전히 별개다. 한로청이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곳조차 없어 우리가 도움을 주는 것이니 만큼 순수하게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로청 발기인으로 참석한 D사의 K대리는 “기성세대들이 편향적으로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기성세대의 역할과 젊은 세대의 역할은 각기 다르다”며 “젊은 물류인들이 모여서 물류발전을 위해 기성세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하자는 것이니만큼, 도와줄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로청은 설립의 취지와 목적에 따라 순수한 친목단체로 존립하는 것이 존재의 의미에 부합하는 길이고, 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외면하기 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만약 시작할 때의 목적을 지키지 못하고 퇴색되거나 변질된다면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물류기기협회 이용말아야>
한로청이 물류기기협회가 중심이 되는 것에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모든 단체나 모임은 설립의 취지가 명확하고 투명해야 하는데 물류기기협회는 추진하는 사람과 설립명분이 합당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명분을 잃는 모임이나 단체는 객관성을 잃기 마련이고 객관성을 잃게되면 모임도 변질되기 마련이다. 또한 모임의 구성체와 반하는 단체와의 선이 갈라지게 되고 결국은 업계의 분열만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로청은 기기협회 주축이라고 하지만, 물류관리사나 학생, 기업인 등은 기기협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한로청에서 활동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류기기협회 측도 장소제공, 비품사용 등을 제공하는 것은 운영상 어쩔 수 없다고해도 모임의 진행과정에서 협회의 영리를 위해 한로청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로청에서 활동하는 것이 기기협회에서 활동하는 것과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대부분 물류관리사가 주축이 된다는 것이다. 물류관리사 시험은 물류협회에서 주관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 만큼 물류협회와도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기성세대 스스로를 돌아볼 때>
우리나라의 물류는 지금까지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뿌리가 깊지 않은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최고다. 나아니면 안된다”는 자만과 신물류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는 폐쇄성이 물류를 정체상태에 빠뜨린 원인이 됐다.
또한 서로 뜻이 상반되거나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집단에서 배제하고, 분열을 거듭해 왔던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M학회나 L학회라고 볼 수 있다. 분야별로 학회의 존재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는 모임의 구성체가 이원화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선의의 경쟁보다는 감정적인 경쟁이 앞서고, 참신성보다는 구태의연한 매너리즘에 빠져 관치적인 파벌의식만을 부각시킨 면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서구선진물류를 공부하고 연구했던 젊은층의 의견과 목소리는 소수의 기득권층에 의해 묵살되거나 반영되지 못하는 사례까지 종종 있어왔다. 이런 아집은 학문의 깊이를 다변화하지 못하고, 편향적인 물류가 되어왔다.
물류원로라고 자칭하는 몇몇 사람들은 물류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과 기득권유지를 위해 분열을 조장해왔고, 협회나 연구단체 등을 소수의 이익대변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해왔다. 물류저서는 대부분 일본 것을 짜집기 하거나 베끼기가 일쑤였고, 잘못된 관행은 물류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물류정책방향까지 유도하고 이를 반영시키고자 다수의 의견을 외면하는 사례도 있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을 주축으로한 한로청을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지 말고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물류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물류선배로서의 역할이자 책임이 아닐까.

[인터뷰] 이상협 한로청 추진위원

“물류를 배우기 위한 순수한 친목단체입니다”

이상협 씨는 물류관리사가 배출은 되었으나, 물류정보를 교환하거나 단체, 기업, 학생 등이 업계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구심점을 이루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배출된 물류관리사의 80%가 40세 이하의 젊은층인데, 시험을 주관했던 물류협회는 정보교류와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지 않았고, 회원으로 가입한 일부에게만 특혜를 줌으로써 차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보교류와 현안문제 토의 및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의 필요했고, 뜻있는 사람들이 한로청 결성을 추진하게 되었다.
한로청은 기존의 물류단체와 기업간의 교류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단체에는 정보자료제공을 요청하고 기업은 현장견학을 통해 간접적인 현장경험을 체험하려고 한다.
기성세대와의 차별성을 컴퓨터 통신을 통한 정보활성화에 두고 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을 꺼려하는 기성세대에 비해 컴퓨터통신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네티즌세대라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 또한 협회나 단체들처럼 파벌을 조장하거나 소수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친목과 유대를 통한 동질성을 회복하고 후배를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상엽씨는 “물류관리사가 학술적으로 연구하거나 실무적인 경험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한로청을 통해 소그룹간의 Study 활성화 및 각종 지원, 정기적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우수 물류기업을 탐방함으로써 간접적인 현장경험도 쌓을 것이다”며 “한걸음 한걸음 한로청의 성장을 지켜보고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한상원 한상물류연구소 소장

“순수성 지킨다면 힘껏 돕자”
“물류청년모임의 활성화는 물류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상원 소장은 지금까지 물류동호회, 물류교류회, 토요교류회, 물류목요회 등을 추진해 왔으나 참석율이 저조해 번번히 성사되지 못했다는 경험담을 나열했다.
한소장은 “청년모임이 젊은 사람중심으로 참신성을 갖기 위해서는 업계의 미흡한 부분들은 정면비판하고 물류발전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로청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은 “내가 못했다고 해서 갓 걸음마를 시작한 단체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물류협회가 못하기 때문에 물류기기협회가 주축이 되는 것 아닌가. 젊은 사람들이 물류발전을 위해 무언가 해보겠다니 아직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소장은 “기성세대들은 후배양성에 대한 미래상이 없다. 대부분이 70, 80년대에 물류를 접했던 노장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서 젊은층의 의견이 반영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물류가 일본 편향적인 것도 지적했다. 물류1세대들의 대부분이 일본의 물류시스템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선진물류를 접했던 젊은층과 물류소장학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기성세대들도 젊은층의 모임인 한로청이 순수한 친목단체로서 활동한다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젊은층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배우고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서병륜 한국파렛트풀(주) 사장

“물류인들은 하나로 뭉쳐야”
“물류협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서병륜 한국파렛트풀 사장은 물류관리사가 중심이 된다면 물류협회가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 물류협회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꾸 모임이나 단체가 생긴다면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서사장은 “순수한 모임으로 젊은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모이는 것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결성이 된다면 순수성을 잃지않기를 바란다”고 물류선배로서의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물류기기협회가 주축이 된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물류기기협회가 업계에서는 명분을 잃은 임의단체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칫 기기협회의 영리목적을 위해 물류청년모임의 성격이 변질될 우려가 있음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한로청’이 목적사업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한로청’에서 순수한 목적으로 정보제공과 자료제공을 원한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누차 물류협회의 산하단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류협회의 역할이 미흡하다고 해서 자꾸 모임이나 단체를 결성하는 것보다는 협회를 주축으로 산하의 청년연합회로 활동하면 이점이 많다”는 시각이다.
서사장은 그나마 열악한 물류업계에서 순수한 친목이나 연구를 하기 위한 젊은 사람들의 조직체는 동의를 하지만 결국은 물류협회를 중심으로 전부 모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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