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업계가 IMF 극복에 앞장선다”
해운업계에 덕망과 능력을 겸비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21대 선주협회장으로 재선임해 준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국내외적으로 외항해운업계가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있는 시점에서 협회장을 맞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업계와 협회 발전을 위한 과제들이 많이 있지만 우선 IMF 극복이라는 당면과제를 극복하는 데 업계의 중지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 연구기관, 업계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 현안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선협이 명실상부하게 외항선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선사 직원 파견근무제를 추진하고 전문기능을 보완해 국제 해사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와함께 20대 회장 취임시 밝힌 바와같이 대형선사들의 독과점적 확장을 지양하고 대형선사와 중소선사간에 상호 협력을 통한 공존공영의 기틀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해운거래소, 한국P&I클럼 설립 등 협회에서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의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으며 해운센터 건립문제도 전회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업계 능력에 걸맞는 최적안을 도출해 낼 생각입니다.
최근 해양수산부 존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만 보다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최근 극심한 외화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볼 때 외항해운업은 엄청난 효자산업입니다. 지난해 35개 외항선사들의 운임수입이 최초로 1백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무역외수지의 1/3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해운업은 조선, 금융 등 관련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나 유사시 제4군으로서 국방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만큼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돼야 할 주요 산업분야입니다.
더구나 21세기는 치열한 해양경쟁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세계 10위권의 주요 해운국으로 성장한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행정조직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도 공약사항으로 우리나라를 해운대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에 걸맞는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협회의 조직 및 인원감축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근의 국가 현실을 감안할 때 선주협회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예산이 대폭 줄었습니다만 앞으로 더 줄 가능성이 많습니다.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의 조직운영도 이에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조직이 축소되는 대신 선사에서 전문인을 협회에 파견해 협조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조수호 신임회장 약력> *54년 5월 30일생 *본적 인천 *미 Pomfret高 졸업 *미 남가주대(USC) 경영학과 졸업 *79년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상무) *85년 한진해운 미주지역본부장(전무) *88년 한진해운 대표이사 수석전무 *91년 한진해운 대표이사 부사장, 말타 공화국 명예총영사 *92년 대한항공 영업총본부장(부사장) *94년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 *95년 BIMCO 집행위원, TSA 의장(~97년) *96년 금탑산업훈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