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원하는 것에 가장 근접된 서비스 제공”

3월부터 본격 서비스 개시, 신뢰감 형성에 주력

“IMF 사태는 그동안 스스로 개혁을 하지 못했던 많은 업체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줄 것이다. 그동안은 패쇄적이었던 기업들도 시장논리에 따라 가다보면 정보화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따라서 자연스레 정보화가 급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다.” 64년생 답게 젊고 패기있는 말로 서두를 꺼냈다. 이종표 사장은 한국배송 영업이사 자리에 있다 지난 5월 전국화물공차정보 총괄이사를 거쳐 최근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올 3월 본격적인 공차중개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李사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하며 소감은?
물류라고 크게 보지말고 범위를 다소 좁혀서 화물운송분야만을 놓고 볼때 운송사의 사내 정보화를 비롯해 화물운송분야 정보화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다. 화물정보와 공차정보를 공유, 적절히 사용하게 되면 공차율 감소는 물론 운송비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다. 이러한 점이 전국화물공차정보의 탄생배경이다.
전국화물공차정보(주)는 한국배송이라는 개인사업에서 출발, 지난해 5월부터 18개 주주사가 참여해 정식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그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변경돼 책임을 맡게 됐다. 98년에는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97년 한해를 정리한다면?
96년과 97년은 준비의 해였다. 96년 5월부터 서비스 개시를 했지만 그동안은 유저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유저의 요구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었다. 지난해 공차정보는 한국통신 종합물류정보망사업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서비스 준비를 해왔다. 종물망 프로그램과 저희 프로그램의 보완을 거쳐 내년 2월이면 모든 준비가 끝나 유저에게 선보일 수 있다. 3월부터는 알선업체, 택배사 등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IMF 사태로 경기가 불안하다. 투자비 등 예산확보 차원에서 서비스 공급에 차질이 없을 지 우려되는데?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서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지난해까지 1차투자가 모두 끝난 상태다. 올 상반기안에 한국통신과 인터페이스 부문을 교정하는 일만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큰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일은 없다. 이미 1단계 투자가 완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유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투자부담은 없다.
올 3월부터 서비스 정식개시가 이뤄지면 이용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는 물론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월 10만원으로 24시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용 GPS단말기 요금 및 공급문제는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선데이터업자와 협의를 해야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 내년 3월부터 일반 화물차량에 GPS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TRS 사업자와 무선데이터통신업자중 제휴관계를 맺은 곳은 없지만 유저가 원하는 업체에 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RF 단말기 모델의 가격이 환율급등으로 인해 두배가량 올랐다. 환율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말기 유통.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저에게 내세울 수 있는 메릿트가 있다면?
공차정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타사업자가 제공하는 정보서비스와 다른 점이 있다. 저희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회사가 아니다. 다만 그런 수단을 통해 유저가 원하고 있는 가장 근접된 서비스를 찾아주는 것이 공차정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징이다.
즉 가장 운송비 단가가 적게드는 차량을 유저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유저에게 가장 싼 차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목적이다. 화물정보는 공차정보의 네트워크를 거쳐 전국에서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고객정보는 오픈이 안되고 운송업체 명의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운송효율을 높이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한다면?
아직까진 완벽한 구축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만한 효과가 있는지 실증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다. 다만 유저입장에서 ‘내가 공차정보를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억인가? 어느 정도 경비절감이 가능할까?’하는 부분에 대해 말하겠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으로 화물을 보낼 때 서울차를 이용하면 20만원의 운송비가 든다. 그러나 부산차를 서울에서 공급했을때는 13만원이면 된다. 7만원의 원가절감은 엄청난 수치다. 물론 매 운송때마다 이같은 효과가 나올지는 현재로써는 의문이다. 하지만 처음엔 10번중에 1번이던 것도 서비스가 정착되면 매 운송때마다 100%에 가까운 효과가 나올 것이다.

*운영면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공차정보에서 제공하는 차량에 대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즉 유저에게 ‘공차정보가 제공한 기사는 우리 기사만큼 믿을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의 신뢰성, 우리 차같이 느낄수 있는 친근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화물알선사업자, 화물운송관련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월부터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물류정보화의 세계적 추세, 윈도우 95사용법, 국가 종합물류망 실시간 차량추적서비스.수배송알선서비스(배차프로그램), 화물운송 관련 고객관리 등을 무료로 실시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또 올 한해는 어려운 해가 될텐데?
우리 조직내에서도 ‘남의 탓’을 하는 경우가 있다. 즉 유저의 환경구축이 미흡하기 때문에 공차정보를 이용할 만한 여건이 안돼있다는 말을 하곤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미 유저는 정해져 있다. 우리가 유저에게 맞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지 유저가 우리 환경에 맞춰주길 바랄수는 없는 것이다.
IMF로 경기 불안하지만 외히려 호기가 될 수도 있다. 회사 조직의 변화를 가져올 계획은 없으며 적지만 실무진에게 일부 급여인상을 약속했다. 생각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대신 그만한 책임을 물을 생각이다. 어려운 때지만 공차정보가 제공하는 서비스 자체가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유저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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