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두드리기식 경영으로 內實성장

대형선사중 가장 안정적 재무구조 갖춰

우리나라 최고의 전용선사인 대한해운(대표 장학세)이 지난 12일 창립 29주년을 맞았다. 68년 설립당시 1천여만원에 불과하던 매출규모가 5천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그렇다고 외형위주의 성장 일변도만 추구해온 것은 아니다. 대한해운은 호.불황의 기본이 심한 해운경기에도 불구 매년 20% 수준의 견조한 성장과 5, 60억원의 이익을 꾸준히 올려 대형선사들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업체로 정평이 나있다.
私益, 社益보다 國益을 중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 업계 최초로 10년 연속 흑자경영 시현, 6개년간 무사고 안전운항을 정착시키고 있는 회사, 무리한 성장보다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점진적인 발전을 경옹 모토로 삼고 있는 회사 등 대한해운을 대변하는 문구가 말해주듯 내실 있는 회사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창업주 李孟基 회장의 경영 스타일 또한 해운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85년에 옥포장학회를 설립하고 매년 수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인재제일주의 경영철학과 임직원 개개인 모두에게 방독면을 지급해 실질적인 민방위 훈련을 몸소 실천하는 투철한 국가관 등의 유비무환 정신이 안정된 경영기반을 다졌고 수년간 선박의 무사고 운항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해운의 돌다리 두드리기式 경영은 무리한 성장을 위해 타인자본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요즘 상황에서는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다.
IMF체제하에서 제2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금이 과다한 기업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대한해운은 이러한 제약이 전혀 없으며 두차례에 걸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금융 신디케이션에서도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재벌선사들보다 오히려 금융조건이 양호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그만큼 대한해운은 대외 신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76년 세계적인 철강기업인 포항종합제철과 철광석 및 원료탄 장기수송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해운은 본격적인 전용선 영업의 포구를 열었으며 이후 93년도 한국전력공사 연료탄 수송사업에 까지 확대, 현재 13척 2백10여만톤의 전용선을 운영하는 등 총 17척 2백40여만톤의 선복을 운항하고 있다.
이와함께 90년대 들어 대한해운이 가장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LNG 프로젝트. 선박의 가격만도 2천5백억원을 호가하는 LNG선 운영을 위해 대한해운은 현재 운항중인 1~4호 국적선 컨소시엄 참여를 시발로 LNG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운영선사로서의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결과 96년 8월과 97년 7월의 입찰에서 2척의 LNG선을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자원 전문수송선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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