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협회 있어야 창고업이 산다”

“30년 창고지기” “창고역사의 산증인” 서영주정(주) 물류사업부 조성익(56) 이사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조이사가 창고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30년 전 세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던 조이사는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때에 “대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스스로의 역량을 쌓으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곳을 택하겠다”는 생각으로 서영주정으로 발을 딛게 된다

서울시창고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조이사는 지난해까지 전국을 망라하는 창고협회를 만들고자 동분서주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전국창고협회를 조직하려면 건교부에 등록된 창고업체가운데 5분의 1의 찬성을 얻어야만 가능하도록 창고업법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창고업에 등록된수는 1,558여개이다. 여기에서 300개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약 1,200여개는 대부분 곡물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도정업자들의 양곡창고이고, 창고협회 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규모가 큰 냉동창고업자들은 규모가 작은 일반창고업자들과는 같이 일을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적으로 약250개로 파악되고 있는 보세장치장은 관세법에 명시되어 있어 창고협회에 가입할 자격마져 없다. 대기업은 화물터미널에 가입하여 창고업 등록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마져 뒷짐을 지고 있다”며 한탄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창고협회가 조직된 곳은 서울시창고협회(일반창고), 인천시창고협회(보세장치장), 부산시창고협회(냉동창고)가 있다.
조이사는 “정부에다 5분의 1의 가입조항을 없애야하고 창고협회가입조항에 보세장치장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소규모업자들이라서 압력단체가 될까하는 우려때문에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세계창고협회에 가입하고 싶어도 관련법규때문에 어렵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창고를 대기업중심으로 자꾸만 창출함으로써 수도권은 우후죽순 들어서는 물류센타로인해 물류적체원인이 되고 있다”
조이사는 현재 수도권은 약8만평정도만 가지면 수도권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보는데, 영업용 창고가 약 10만평, 부곡복합화물터미널 8만평, 수도권 기업물류센터가 10만평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적정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창고임대업자들은 물량유치를 위해 창고요율을 무시한 업자들의 덤핑공세로 26개사에 이르렀던 창고가 현재는 10여개 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시내 창고임대료는 월 평당 5만원 수준인데 대기업체들이 창고를 지어놓고 3만5천원에 임대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세한 업체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의 창고시설면에서는 별차이가 없지만, 창고운영면에서는 많은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조이사는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창고현실의 가장 큰 거리차는 바로 신용에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화물이 한번 입출고 되는데 9번정도의 통과의례가 필요하지만 선진국은 입출고시 단 두번만 하면 된다. 일본만 해도 화물출고지시가 화물출고전에 바로 나오기 때문에 화물이 입출고하는데 드는 시간이 5분이면 충분하다. 반면 우리는 출고지시가 불분명하고 이용업체에서 현장작업자들을 믿지못하기 때문에 작업자와 운전자가 물건에 대한 책임을 떠맡게 되어 있다. 또한 자사영업비밀 노출을 꺼리면서도 타사의 영업비밀은 알고자 하는 것도 문제이다. 서로 신뢰감을 주지못하고 있는 실정도 창고선진화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영주정은 화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제일중요하다고 보고, 화물은 포장 가공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대행해주고 있고, 작업자들에게는 보험을 들어줌으로써 안심하고 일을 하게끔 최대한 배례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화주들도 서영주정의 운영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되었다.
서영주정은 2,3년내에 서울시내에 약 만평정도의 창고를 건립할 계획으로 있다. 건립예정지는 구리, 김포, 부곡으로 세곳중에 이미 부지를 확보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부산과 대전에도 물류센타를 건립할 예정으로 있어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권을 잇는 전국 물류거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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