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대역사인 부산신항만 민자사업을 추진하게 될 부산신항만(주)이 법인 등록과 함께 현판식을 갖고 장도에 올랐다. 부산신항만(주)를 주도해온 삼성물산의 崔 壎 건설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이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 사업을 [민족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고 민간이 주도하는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사업이 정부 주도 사업보다 효율성이나 생산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다.

부산신항만 개발사업은 인천국제신공항,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과 함께 3대 국책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금년부터 2천11년까지 총민간사업비 9조4천억원(97년 경상가)을 투입, 전체 25개선석(다목적 1개선석 포함)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건설과 약 2백70만평의 컨테이너 야드 및 항만지원 기능 유치를 등을 위한 부지를 개발하게 되는 사업이다.
[본사업을 전담할 신설법인의 초대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커다란 자긍심을 느낀다]는 崔시장은 [그동안 주무장관이 수차례 바뀐 경부고속철도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민들에게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이 정부주도 사업보다 잘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이 사업에 들어갈 거대자금의 조달에도 자신을 보이고 있다. [삼성에 있을 때 수행했던 신공항접속도로 사업 때 산업은행을 주간사로한 금융신디게이트를 형성 1조3천여억원을 끌어낸 바 있다]면서 [당시에는 공사 이익금이 없었지만 지금은 법이 바뀌어 수익성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다. 돈 빌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삼성은 물론, 현대, 대우 등 국내의 굵직한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신용도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해석.
崔사장은 이 사업이 부산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도 크게 한 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은 2천11년까지 연평균 4천억원 수준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이다. 이는 부산지역 총생산액의 2%를 점유하는 것으로, 부산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수천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과연 내년 정권교체 등 상황이 바뀌면 2단계 사업(14개 선석)이 청사진으로만 남지 않겠느냐]는 항간의 의구에 대해 [아니올시다]로 일관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적 필요에 의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정치적 영향을 받을 사업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1단계 사업(11개 선석)을 시행하면서 1단계 부두와 하부물류시스템이 사업성이 크다면, 다시말해 수익성이 있는 장사라고 판단되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부산신항만이 11개 선석만으로는 경제성을 갖지 못할 뿐 아니라 허브(hub)기능을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 어업권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崔사장은 [보상문제는 부산시, 경상남도, 진해시가 풀어야 할 문제이므로 우리와 직접 관련 있는 사항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어업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된다면 기회손실이 클 것인 만큼 정부가 이 문제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부산신항만(주)는 5천만입방미터에 달하는 모래매립재를 어디서 가져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계획은 목포지역에서 조달하는 것이나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인근 지역의 매립재를 값싸게 조달하기 위한 새로운 공법도입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자동화와 반자동화 시설 비중을 어떤 비율로 조화시키는 것이 운영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한가를 저울질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 사업을 총지휘하게 될 그로서는 不實척결과 안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지 않으면 안된다. 崔사장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있다. 그는 [부실은 후손에 대한 罪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이 시설은 후손 대대로 사용해야할 국가의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하고 [구조물의 완벽한 시공을 위한 품질관리가 우선이며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공사이므로 인명과 재산의 손실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다.
崔사장은 부산신항이 우리나라 물류합리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도 추호의 의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이 사업이 잘 추진돼 정상운영되면 선박 접안대기율이 1%미만(96년 부산항 8.4%)으로 떨어지고 양적하 시간도 현재 약 18시간에서 1천TEU당 10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또 부산신항은 접안수심이 16미터로 차세대 컨테이너선박인 8천TEU급 선박의 수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항만배후에 유통가공, 보관, 통관, 포장, 품질관리, 상표부착 등의 업무를 일관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물류센터가 건설돼 부가가치를 높이게 된다. 말 그대로 동북아 물류중심항이 되는 것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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