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계 1위 CP그룹과 파트너십…“태국 시작으로 아세안 시장 향할 것”

지난 5월, 중국 콜드체인 시장에 진출하며 전 세계로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한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가 태국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Charoen Pokphand Group)과 사업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지 물류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CP그룹 유통 계열사인 CP올(CP ALL)의 물류 자회사인 올나우(All Now)와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토대로 올해 안으로 CP그룹이 태국 전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상품 운송에 전기 트럭을 투입,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무엇보다 이번 건은 태국 물류 현장에 전기 트럭이 도입되는 최초의 사례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태국을 포함한 글로벌 거대 경제영역인 아세안(ASEAN) 시장에서 친환경 물류 시장을 열고 사업 영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전략이다.

태국 1위 기업과의 협업
이번에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잡은 CP그룹은 태국 재계 1위 기업으로 식품, 유통, 통신·미디어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현재 세계 21개국에서 연 매출 약 74조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태국 국내 총생산의 10%가량을 차지하는 큰 비중이다. 특히 CP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유통기업인 CP올은 지난 1989년부터 태국 전역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는 약 12,000개까지 점포 수를 확대한 상황이다. 이는 태국 내 편의점 시장의 6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CP올 물류센터에서 일선의 태국 내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배송 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인 사업 개시 시점과 운영 방안 등 사업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확정키로 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협업에서 내세운 최대 강점은 바로 전기 트럭이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태국 물류 현장에서 전기 트럭이 활용되는 것은 최초임을 감안해 올해는 전기 트럭 시범사업에 착수해 개선점을 찾고 이를 보완해 내년에는 일반 트럭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사업의 진행상황을 검토하면서 전기 트럭의 비중을 차차 늘려 친환경 물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태국 진출은 아세안 시장 향한 출발점”
현대글로비스와 CP그룹의 협업은 이번 편의점 관련 물류 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CP그룹은 계열사 전반의 물류 기능을 통합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전수해 CP그룹의 프로젝트를 돕는 한편, 전기트럭 활용 확대 및 스마트 물류사업 등 협업 영역을 CP그룹 계열의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캄보디아 등 인근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로의 진출에도 CP그룹과 동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CP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태국 물류 시장 진출을 아세안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아세안은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 연합체를 의미하는데, 권역 인구는 무려 6억 5,000만 명으로 세계 3위 규모이며 GDP 역시 2조 9,000억 달러에 달해 세계 6위 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커다란 규모 못지 않게 아세안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지난 2018년, 아시아 물류 허브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 진출해 아세안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 동남아 지역 첫 해외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태국에서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면서 “태국에서의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아세안 시장 진출로의 초석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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