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판매자들에게 물류 서비스 제공해 모두가 ‘윈-윈’전략 추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온라인쇼핑’을 살펴보면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 7221억으로 전년 대비 13.1% 늘었다.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없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됐지만 온라인 쇼핑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유통의 축이 온라인으로 더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변해가는 트렌드와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가격 경쟁은 물론 다양한 상품 유치, 멤버십 서비스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익일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배송 중요성이 커지자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전 세계 이커머스 기업의 대표주자인 아마존은 지난 2006년 3PL 서비스인 아마존 FBA(Fullfillment By Amazon)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셀러들이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물류배송 서비스를 아마존이 담당해 이 같은 어려움을 단번에 해결했다.

아마존 FBA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마존이 판매자를 대신해 포장, 배송, 고객서비스, 반품을 담당해 미국의 경우 프라임 회원에게 익일배송 또는 당일배송을 제공한다. 또한 한국 판매자와 고객을 위해서 한국어를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 결과 아마존의 3차 셀러 판매 비중은 초기 3%였지만 2018년 58%로 늘었으며 총 1600억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3차 셀러들의 이같은 활약은 이커머스 아마존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쿠팡, 입점 판매자에게도 ‘로켓배송’ 문 열어
쿠팡은 입점 판매자에게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 응대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로켓제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로켓제휴는 쿠팡의 알고리즘이 필요한 재고를 예측해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 판매자가 로켓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고 쿠팡이 매입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입고된 제품은 쿠팡이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 응대까지 담당해 쿠팡만의 차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쿠팡이 직매입해 운영하는 로켓배송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판매자가 보다 유연하게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로켓제휴를 통해 판매할 경우 가격은 물론 할인율 및 프로모션 진행 여부까지 모두 판매자가 직접 정할 수 있다.

특히 로켓제휴 상품은 검색화면에 ‘로켓제휴’가 명시된 배지가 별도 부과되며 ‘로켓배송만 모아보기’ 필터도 적용돼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였다.

티파니 곤잘레스 쿠팡 마켓플레이스 시니어 디렉터는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성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쿠팡은 어떠한 판매자라도 물건을 잘 팔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높은 성장세에 ‘동탄 풀필먼트 센터’ 추가한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의 자체 전담 배송 서비스 ‘스마일 배송’을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스마일 배송은 스마일 클럽회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받을 수 있다.
스마일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반응에 꾸준히 성장했다. 이에 2017년 오픈마켓 업계 최초로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WMS 개발과 AI를 접목했다. 올해 초에는 동탄에 4만 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가 추가 가동에 들어갔다.

쿠팡과 마찬가지고 상품 재고, 작업, 배송, CS 응대까지 풀필먼트 전 과정을 스마일 배송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 지마켓, G9 등 오픈마켓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 비용을 줄이고 판매금 정산이 주문 다음 날 바로 이뤄져 중소 판매자들의 자금 회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네이버, 배송 약점 극복 위해 풀필먼트 업체와 제휴 계속
오랜기간 승자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바로 네이버쇼핑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국내 온라인쇼핑 결제액은 20조 9249억 원으로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실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는 개인이 온라인 스토어 개설과 상품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네이버쇼핑 플랫폼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개인과 소상공인 비중이 크다. 스마트 스토어 창업 수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 월평균 3만 3000건으로 이전 3개월 대비 45%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 창업자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위한 물류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미 LG생활건강 등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킨 브랜드 스토어는 CJ대한통운과 제휴를 맺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시장으로 다양한 기업은 물론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들에게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상반기에만 물류기업 위킵, 두손컴퍼니, 신상마켓, FSS 등에 투자했으며 전문가들은 물류·배송 경쟁력을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증가하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위해 홈플러스, GS프레시 등 콜드체인 배송망을 갖춘 업체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