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폭스바겐 그룹 내 승용 브랜드 해상 운송 담당…사상 최대 계약으로 비계열 비중 확대

폭스바겐 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을 현대글로비스 5년간 담당한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 폭스바겐 그룹 물류 자회사인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Volkswagen Konzernlogistik GmbH& Co. OHG)’과 유럽발 중국향 완성차 해상 운송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으로 2024년 12월까지 5년간 폭스바겐 그룹이 유럽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월 10회에 걸쳐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상하이, 신강, 황푸 등 중국 내 주요 항으로 단독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 물량에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이다. 운송 물량은 양사 협의 하에 비공개하기로 계약했다.

이번에 계약한 해상 운송 구간은 세계 자동차 해운 구간 중 물량 규모 면에서 최대로 평가되는 구간 중 하나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에서 유럽에 완성차를 수출한 후 극동 지역으로 돌아오는 선박에 선적할 현지 화물 유치에 힘을 쏟아 왔다. 이번 계약으로 유럽발 극동향 노선의 선복을 대규모로 채울 수 있게 돼 선대 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대폭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 완성차 해상운송 핵심 항로의 물동량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자동차운반선이 공선으로 운항하는 구간을 최소화하고 선박 적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운송 효율성 극대화는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 향후 신규 화주 발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당사 해상 운송 역량을 높이 평가해준 폭스바겐 그룹 측에 감사하다”며 “자동차운반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비계열사 매출 53% 달성…‘매출 비중 높인다’
이번 장기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완성차 운송 매출 비중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운반선 사업부문 비계열사 매출은 자동차운반선 부분의 적극적 투자와 영업으로 지난해 53%까지 확대돼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이 그룹 매출보다 더 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폭스바겐 그룹 장기 운송 계약에 힘입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영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 17개의 자동차 메이커와 물류 계약을 맺고 있으며 덤프트럭, 포크레인 등과 같은 중장비와 중고차 수출입 물량을 운송하며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효율성 확보, 커뮤니케이션이 대박의 비결
현대글로비스의 신규 수주는 지속적인 신조선 투자를 통한 운송 효율성 확보, 글로벌 화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치밀한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해운사업 진출 이후 자동차운반선대를 꾸준히 확대해 지난해 말 기준 약 90여척의 선단을 꾸렸다. 또한 차량을 7300대까지 대량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운반선을 선제적으로 늘려가는 등 운송 원가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을 위해 작년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유럽에서 합작회사인 ‘스테나 글로비스’를 설립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합작사의 유럽 내 해운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폭스바겐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경기도 평택과 전라남도 광양에 자동차선 전용부두를 운영하며 육상 운송에서 수출입물류, 해상 운송에 이르는 일관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항에 64만㎡ 크기의 자동차 수출입 야드를 개소하는 등 독보적인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해운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물류 해운 시장에도 큰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자동차운반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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