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편의점 등 배송거점과 배송시간 단축 등 서비스 다양해져

이름이 알려진 맛집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 노력들의 결과물은 거의 비슷하다. 맛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맛집만의 무기인 ‘첨가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TV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맛집들은 모두 오랜 시도와 노력 끝에 맛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첨가물을 발견했다고 입을 모은다.

독특한 맛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고 있는 것은 배송 맛집들도 마찬가지. 특히 배송시장에서의 서비스 수준이 상승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배송서비스에 대한 눈높이도 한껏 올라간 지금, ‘더 맛있는’ 배송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결정적인 첨가물을 찾아내기 위한 배송 맛집들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주유소, 택배의 새로운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다
지난 2018년 국내 택배시장에 주유소라는 새로운 첨가물을 첨가한 그동안 없었던 ‘배송의 맛’이 등장했다. 곳곳에 위치한 주유소를 활용한 신개념 택배서비스인 홈픽이 바로 그것이다. 홈픽은 소비자와 소비자 간의 택배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로 고객이 홈픽을 통해 택배물품을 접수하면 물류 스타트업인 중간 집하 업체가 1시간 이내에 고객을 통해 물품을 거점 주유소로 옮기고, 이를 배송업체가 다시 최종배송지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비스 출시 2년만인 현재, 홈픽은 개인 간 택배 시장의 맹주의 자리에 우뚝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해 8월, 11번가와의 서비스 제휴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주요 홈쇼핑, 소셜커머스, 택배사, 인터넷 쇼핑몰업계로 진출하는 데 성공한 홈픽은 이를 기반으로 일 평균 주문량 3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느새 일상이 된 편의점 택배 
지난 90년대 급성장해 국내 소비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편의점이 이제 배송의 맛을 새롭게 바꿀 최고의 첨가물로써 주목받고 있다. 국내 편의점업계를 사실상 3등분하고 있는 GS25, 세븐일레븐, CU 등은 물론이거니와 후발주자인 미니스톱 등도 너나 할 것 없이 편의점에서의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배송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이라는 첨가물을 첨가한 새로운 배송의 맛에 소비자들도 반응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보내 편의점에서 받으면 기존 편의점 택배 이용료의 절반의 가격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GS25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GS25의 편의점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08년, 592건에서 1,300만 건으로 약 2만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편의점 택배 서비스 이용률의 급상승 현상은 CU와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고 거래 등 소비자 간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택배서비스를 이용률 역시 상승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보내는 모습이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편의점 택배는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세탁소에서도 배송한다
최근에는 빨래를 하기 위해 무거운 세탁물들을 세탁소에 가져가야 하는 힘든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집에서 모인 빨랫감을 문 앞에 모아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수거, 세탁뿐만 아니라 다시 배송까지 해주는 세탁소 거점 배송서비스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과연 세탁소를 첨가물로 한 새로운 배송의 맛을 선보인 배송 맛집들은 어떤 곳들일까?

세탁특공대는 주문부터 세탁 후 배송까지 이뤄지는 데 3일이면 충분한 빠른 서비스가 장점이다. 고객은 접수 후 세탁물을 집 앞에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 세탁물의 수거 및 세탁 후 배송 과정은 모두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알려진다. 무엇보다 세탁특공대의 서비스의 특징은 세탁 과정을 동영상을 통해 고객에게 모두 전달한다는 점. ‘동영상 인수증’이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내 세탁물이 어떻게 세탁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서비스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준다는 평가다.

오드리세탁소의 가장 큰 특징은 편의점을 기반으로 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오드리세탁소는 CU와의 협업을 발표하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편의점 세탁물 수거 및 배달서비스를 전격 오픈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서비스 예약 후 집 앞에 세탁물을 걸어두는 기존의 형식뿐만 아니라, 집 근처 편의점에 세탁물을 맡겨도 오드리세탁소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서비스 이용의 폭이 넓어졌다. 또 서비스의 검색을 위해 가입만 해도 오드리세탁소의 배송전용 세탁 가방과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 책자를 배송해주는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런드리고는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등장했던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이다.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하는 런드리고는 무엇보다 스마트키로 편리하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을 자체 개발해 소비자의 세탁물을 안전하게 수거 및 배송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성능의 천연 세제와 아동의류 전용 천연 세제 개발에도 성공, 런드리고가 제공하는 모든 세탁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집 근처 동네마켓에서 문 앞으로, ‘더 빠른 배송’ 등장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시대가 열리면서 더더욱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 이 슈퍼마켓들이 배송시장에서 새로운 배송의 맛을 만드는 첨가물로써 소비자들에게 다시 다가오고 있다.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슈퍼마켓 내의 상품을 구매 및 주문하면 인근 마켓에서 바로 소비자의 집으로 배송이 이뤄지는 배송서비스를 선보인 더맘마에 의해서다.

더맘마가 선보이고 있는 동네마트 O2O 플랫폼 맘마먹자는 흩어져있는 동네마트들과 가맹을 맺고 맘마먹자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물류센터 대신 동네마트가 상품의 거점 역할을 해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더 빠르게 배송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맘마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고, 비대면 배송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맘마먹자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동네 슈퍼마켓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장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싸움 통해 배송의 맛 업그레이드 나선 그들
이와 같이 새로운 배송거점을 통해 배송의 맛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한 배송 맛집들이 있는 반면, 시간을 배송의 맛의 중점으로 생각하고 치열한 시간싸움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먼저 고객이 주문하는 즉시 가장 빠르게 배송을 완료하기 위해 ‘1시간 배송’의 맛을 선보인 주인공들이 있는데 바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랄라블라 등이 그들이다. 먼저 롯데마트의 경우 서울 중계점과 광교점을 풀필먼트 스토어로 지정하고 주문부터 배송까지 1시간 이내에 마무리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요기요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를 통해 시간을 활용한 배송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요기요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란 매장 인근 고객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한 시간 이내에 구매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기존 4개 점에 국한되어 있던 것을 지난 3월, 수도권 총 21개 지역으로 확대해 홈플러스 표 배송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헬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 역시 요기요와 손잡고 화장품 1시간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촌과 홍대, 잠실 등 서울 내 도심지역에서 먼저 선보이고 있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화장품도 주문 후 1시간 내에 직접 받아볼 수 있는 배송의 맛을 맘껏 즐길 수 있다.

한편, SSG의 대표 배송서비스인 쓱배송은 고객맞춤 시간배송이라는 맛으로 경쟁하고 있다. 고객은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14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에 3시간 단위로 원하는 배송시간을 정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배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들이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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