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무기로 이용률·만족도 급성장…“기사처우 걱정” 목소리도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음식이나 식재료를 전날 저녁에 인터넷으로 통해 구매하는 장면.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말이 되니? 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2020년 현재, 우리는 이러한 장면이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바로 ‘새벽배송의 시대’ 말이다. 지난 2015년, 국내 배송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 새벽배송은 기존 배송서비스를 능가하는 편의성으로 빠르게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자리잡아갔다. 등장 후 햇수로 5년이 지난 지금, 과연 새벽 배송은 국내 배송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새벽배송 이용률 빠르게 증가…‘스피드’와 ‘편의성’이 강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대부분인 95.7%가 새벽 배송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고 이 중 70%가 실제 새벽 배송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경로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알게 되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6%가 TV광고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처음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주변 지인 및 친구가 43.1%, SNS 광고가 39.1%, 포털사이트 배너광고가 32.1%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소비자의 대부분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주요인은 무엇일까? 답은 역시 빠른 배송 때문이었다. 응답자의 63%는 기존 배송보다 빠르기 때문에 새벽배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시간을 내서 장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새벽배송을 이용한다는 답이 49.7%, 장을 본 후 무거운 짐을 들 필요가 없어서라는 답이 39.6%로 새벽배송의 편의성 역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국내 새벽배송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 카드를 선보였던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응답자의 49.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해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어 공격적인 투자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의 로켓프레시가 35.3%로 2위, 이마트의 SSG 새벽배송이 20.1%로 뒤를 이었다.

사용자 10명 중 9명, ‘서비스 만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의 이용률만큼이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응답자의 74.9%가 만족한다고 답했던 것에 비해 올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9%가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것. 새벽배송 서비스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늦은 시간에 주문해도 다음 날 바로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점(55.4%)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약속한 시간 내에 제품이 도착하는 점(51.1%), 바깥에서 장을 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점(47.4%) 등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인해 향후 새벽배송 서비스의 이용빈도는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 사용자의 61.3%가 지금보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더욱 증가할 것 같다고 답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대부분의 소비자, “기사 처우 나아져야”
소비자들은 새벽배송 서비스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인식 조사결과, 응답자의 60.3%가 더 많은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경우 60% 이상의 응답자가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에 긍정적으로 답해 젊은 층일수록 새벽배송 서비스 보편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벽배송이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67.7%로 조사돼 현재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는 새벽배송이 전국 규모의 서비스로 확대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벽배송 서비스 경쟁의 과열로 인해 나타난 문제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상당부분 존재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 전체 응답자의 75.3%는 새벽배송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짐에따라 불거지고 있는 택배 기사의 노동부담의 증가를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80.2%는 새벽배송 택배 기사의 처우가 현시점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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