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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험관리의 새로운 변곡점 될 '코로나19'
공급망 준비 강화를 통해 위기에 피해 최소화해야
이지현 기자 | hohoez@klnews.com   2020년 03월 26일 (목) 13:30:37
   

코로나19가 우리 주변 사회와 건강, 그리고 경제에 대혼란을 가져오고 있어 일상생활 속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공적인 집회는 물론이고 사적인 모임조차 현저히 줄음으로써 범국민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실천 중이다. 시각을 전 세계로 넓혀보면 코로나19는 단순히 식품과 물, 화장지 등에 대한 사재기 문제로 인한 즉각적 영향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있어 중·장기적인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초래된 부정적 위기는 공급망 위험관리 분야에서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례로, 다수의 기업들은 중국 지배적인 소싱 전략을 실제로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는 기업으로 하여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압력이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중국은 ‘포스트바이러스 전략’을 벌써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은 백업 플랜을 통해 향후 발생하게 될 서구 약세에 대비해 여러 주요 제품 카테고리로 시장을 확대하고, 더 많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제조업체는 중국 이외의 공장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그 생산 목록은 점차 길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피아트는 지난 2월 14일에 "중국에서 부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세르비아의 자동차 공장의 생산이 일시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또한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한국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지난 2003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사스와 비교하지만 특히 물류유통업계라면 이러한 비교는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지난 18년 동안 중국이 갖는 상대적 중요성이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스 전염병 당시에 비해 중국의 세계 무역 시장 점유율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더 많은 산업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02년 광둥성에서 시작해 2003년 8,000건의 발병으로 이어졌던 사스 전염병 당시 중국은 세계 GDP의 4.31%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이미 80,000건을 넘어섰으며 중국은 세계 GDP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중대해졌다.

최근 겟콘베이닷컴은 ‘코로나 바이러스 관리: 소매 업체는 어떻게 공급망 충격을 완화할 수 있습니까? (Managing Coronavirus: How Can Retailers Mitigate Supply Chain Shock?)’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NRF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상 운송 업체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고, 많은 브랜드가 공급망에서 다운 스트림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3년 사스 전염병,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2011년 동일본 지진 및 쓰나미, 2011년 태국 홍수 등의 사건으로 기업들은 보유 재고량을 늘렸지만 여전히 15~30일 분량의 재고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NRF 조사에 따르면 소매 및 공급망 리더의 40%가 이미 공급망의 ‘중단’을 예상했고, 26%는 상황의 진행 여부에 따라 ‘중단’될 것이라 보았다. 애플은 이미 공급 부족으로 2020년 2분기 판매 실적이 낮아졌다고 발표했고 코스트코와 타겟 등의 소매업체는 화장지, 손소독제, 물 같은 필수품에 대한 재고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최대한 완화시키기위해 소매업체 지도자들은 이 불확실성의 시기에서 성공하기 위한 많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사재기의 대상이 되는 제품을 대체 상품으로 전환하고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각 품목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아마존은 많은 의료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가 기준을 책정해 가격을 급격히 올리는 제3의 판매자가 있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소매업체들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소식지인 쿼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프리미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프라임 데이(Prime Day)에 대비해 판매자들에게 더 많은 재고를 준비해 소비자가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업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도 부족하고, 배송 시간도 지연될 수 있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스트 마일의 경우 배송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의료나방역용품의 경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특히 정시 납품을 할 수 있다면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전자가 아프거나 운전할 수 없으면 고객에게 상품 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마존은 지난 3월 3일부로 열이 있는 경우 집에 머물도록 안내했으며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르고 있다. 즉 소매점과 운송업체가 화물을 운전할 수 있는 운전자와 창고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배송지연이 초래될 수 있다. NRF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이후 주문 처리 기간이 40%가량 증가했으며 소매업체가 일반적으로 재고 유지를 하지 않는 대형 소매업체의 처리 시간은 전보다 현저히 길어졌다.

물류 기술 회사인 콘베이의 물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와 사무실이 폐쇄됨으로써 재택근무하는 미국인들의 온라인 주문 급증하면서 배송업체들은 배송시간을 충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한다. 급격한 온라인 구매의 증가로 인해 온라인 시장에서 일부품목은 심각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인 청소 살균 및 가정용품에 대한 수요는 2월 초 6.8% 상승했으며 3월 둘째 주에는 52%로 크게 상승했다. 주문이행시간은 지난 2월 23일 20.1시간에서 44.4 시간으로 평균 2배 이상 늘어났으며 무게가 무겁거나 규모가 큰 대형 물품 배송의 경우 이러한 지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또한 표준 크기의 배송 물품도 배송 시간의 지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송 평균 시간이 변경된 물품의 수가 3주 전에는 2.9%였던 것이 현재 4.2%로 늘어났다.

배송 지연 외에도 물품 가격이 인상될 것은 분명하다. 많은 쇼핑객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 공급에 초점을 둔 식료품 업종과 식품 관련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량 급증으로 인해 많은 소매 점포에서는 물건이 품절되는 일이 일상적이기에 고객은 자신이 주문한 물품이 품절 없이 어디까지 위치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허리케인이나 폭풍과 같은 다른 재난이 발생한 경우에도 배송 지연은 일반적이었으며 성수기 동안 고객의 주문 중 17%가 예상 배송 시간 내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슈는 앞선 상황과는 다를 수 있고 어쩌면 더 심각한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위기가 앞으로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이번 경험을 통해 공급 업체는 공급망 준비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위기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새로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더 빠른 위기 대처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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