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B마트’, 요기요 ‘편의점 거점 소량배송’ 각각 선보여

국내 물류업계에서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가 어딘지 생각한다면 단연 배송 분야가 떠오른다. 국내 배송시장 경쟁은 비단 물류업계만의 경쟁이 아닌 모두가 참전하는 커다란 경쟁의 장이 된 지 오래다. 기존 물류 업체는 물론이거니와 크고 작은 유통업체들도 모두 저마다의 배송서비스를 들고나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것. 이러한 국내 배송시장의 뜨거운 경쟁은 2020년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2020년대의 시작을 알리는 2020년, 국내 배송시장에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만한 서비스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두 가지의 물품을 사더라도 즉시 배송해주는 소량 배송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과포화라고 평가되고 있는 배송시장에서 빈틈을 파고들기 위한 배송서비스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주인공들은 바로 국내 음식 배달업계의 쌍두마차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소량 배송서비스는 어떤 것인지 살펴봤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문구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온 대표적인 배달 서비스업체인 배달의 민족이 이제 음식배달 서비스를 넘어 식료품 직배송 서비스에도 본격 나서 주목된다. 사실 배달의 민족이 식료품 직배송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18년 말이다. 당시부터 배달의 민족은 ‘배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식료품 배송서비스를 테스트해왔는데 드디어 지난해 11월, 이를 정식 출시한 것이다.

배달의 민족이 내놓은 식료품 배송서비스의 이름은 ‘B마트’. B마트는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생필품 등 약 3,000여 종의 상품을 고객의 손에 배송한다. 배달의 민족이 갖추고 있는 배민라이더스라는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한 B마트는 서울 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최소 주문금액은 5,000원이다.

B마트의 핵심서비스는 바로 ‘소량배송’이다. 기존의 배송서비스 대부분이 묶음상품을 기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과 달리 B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단품으로 구매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배달의 민족을 통해 음식을 하나씩 선택해 배달시켜 먹듯이, 고객은 B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식료품을 하나씩 선택해 배송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이다. 배달의 민족은 B마트 서비스 개시를 위해 서울 내 15개 의 물류창고를 지어 활용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측은 이러한 B마트의 소량배송 서비스가 치열한 배송 시장 내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필요한 식료품은 보통 하나씩이 필요한 경우가 잦다”면서 “이러한 경우 기존에는 근처 편의점이나 마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B마트를 이용해 단품의 식료품도 주문 및 배송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한결 편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배달 상품의 절반 이상을 HMR로 구성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질세라 최근 배달의 민족 인수를 확정지으며 본격적으로 국내 외식 딜리버리 업계 접수에 나선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고 있는 요기요 역시 소량배송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를 이용하는 고객 역시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묶음 상품이 아니어도 단품을 구매, 배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요기요의 소량배송 서비스는 배민의 B마트와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물류창고의 운영 여부이다. B마트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자체 물류창고를 도심내에 구축해 배민라이더스라는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배송에 나서고 있는 반면, 요기요는 전국의 편의점들을 거점으로 선택해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편의점을 거점으로 한 소량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온 요기요는 차차 거점 편의점 수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GS25와 CU는 물론이고 올해부터는 이마트24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만큼 요기요 소량배송 서비스의 거점으로 활용되는 편의점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요기요의 소량배송 서비스의 거점에는 편의점뿐 아니라 마트도 포함된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배송서비스 MOU를 체결,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요기요 측은 배달의 민족의 B마트에 비해 가질 수 있는 강점으로 폭넓은 서비스 지역을 든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의 소량배송 서비스는 편의점 및 마트를 거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요기요 편의점 배달 서비스 주문량이 지난해 여름 대비 약 10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로 고객의 관심은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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