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강화에 집중될 것 같지만 미래 위한 투자는 확대할 듯

물류기업들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불과 몇 년까지만 해도 매출 1조 원이 넘는 물류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였지만 매출액 3조 원을 훌쩍 넘는 기업들도 다수 등장했다.

올해도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물류기업도 여럿이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기업으로는 로지스올과 동원로엑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로지스올은 주력인 파렛트 및 컨테이너, 물류장비 렌탈사업을 넘어 종합물류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그룹으로부터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물류사업을 확대해온 동원그룹 역시 올해 물류부문에서의 매출(연결)이 약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2020년에 물류사업 영역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신성장 동력이자 물류사업 강화를 위해 새롭게 동원로엑스를 출범하고, 동부익스프레스와 동원산업 물류사업부분을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통합 원년이 될 2020년 동원로엑스의 매출은 1조원에서부터 시작되게 된다.

동원로엑스와 같이 최근 몇 년 사이 그룹 내 물류통합은 물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여러 물류기업들이 몸집을 키워왔다. 2019년 몸집을 키운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롯데글로벌로지스다.

매출 규모가 커지며 몸집이 커진 이런 업체들이 2020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 후 조직 문화 정착 등 내실 경영 확대할 듯
롯데그룹 내 존재하던 2개(롯데로지스틱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거대 물류기업 통합으로 2019년 매출액 약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조직 안정화에 역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동원로엑스의 경우도 일부 지점을 통합하며 경영 효율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2019년 몸집을 키운 다수 기업들의 2020년 전략은 보다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모양새로, 내실강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통합 후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 불협화음과 문화 차이를 최소화함은 물론 두 기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사업 발굴 등에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통합 초기에는 내부 단속 및 결속에 역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내고 정착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이런 부분에 역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영업 극대화보단 내실 강화에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 향한 투자에 지속, 거점 투자 확대 예상
그렇다고 이들이 내실만 강화하고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 사업 확대 전략에 맞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업 확대를 위해 이미 2019년에 수천억 원 투입을 결정하고, TF를 구성해 중부권 허브터미널 구축 등을 진행해 왔다.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택배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물류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3천억 원의 투자를 결정, 중부권 택배 메가허브터미널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 이밖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도권 신축 터미널 추가 확보와 기존 물류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한 자동화 도입을 위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로엑스 역시 내년에 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 확대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 충청권에 약 2만평(2곳) 규모의 물류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며, 울산 등에도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운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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